자기가 좋아서 하는거라면 (축구 꿈나무 버전)

천재해커(121.190) 2011.08.31 11:35:39

조회 58 추천 0 댓글 0

축구 꿈나무: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니 9시에 시작해서 밤 12시까지 축구해도 좋다."

열심히 실력을 쌓아 국가대표가 되겠노라고 다짐하며

축구 꿈나무는 어떤 유소년 팀과 계약을 체결하고 입단했다.

축구 꿈나무: "박봉이어도 좋다. 야근이어도 좋다. 실력만 쌓을 수 있다면..."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축구는 하지 않고, 공 주워 오는 일만 계속 시키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정해진 시간만 공을 주웠고, 남은 시간은 조금씩 축구 기본을 혼자 익혔다.

하지만 점점 유소년 팀에서 밤 늦게까지 공을 주울 것을 은근히 요구하기 시작했다.

축구 꿈나무는 밤 새도록 공을 주웠다.

매일 계속되는 수면 부족과 야식 등으로 축구 꿈나무는 부실한 돼지가 되어갔다.

프로 입단을 해야할 나이 즈음에 그는 먹튀로 취급되어 유소년 팀에서 쫓겨났다.

그가 하던 공 줍던 일은 새롭게 입단한 젊은 축구 꿈나무가 맡게 되었다.

그래도 폐를 잘라내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으며

온몸이 망신창이 폐인이 된 축구 꿈나무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치킨을 사 먹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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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거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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