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일 부잣집 자녀라면 어떨까요?

그들은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납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안정된 가정에서 풍부한 문화적 자본의 혜택 아래 교양있게 자랍니다.

부모님께 받은 돈으로 해외에 유학을 가서는 열심히 공부하다가 방학이 됩니다.

그러면 가까운 리조트와 골프장으로 가서 시즌권을 끊고 여유를 되찾습니다.

가련하게도 우리 범부의 자식들은 오늘도 디시에 모여 악다구니 말다툼에 지칩니다.

모두들 누군가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 누군가 역시 우리와 같은 어둠의 자식일 겁니다.

검은 연기를 내뿜는 만원버스에 탄 채로 땀 냄새에 코를 막고 오늘도 학교를 가거나 출근을 합니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벌 걱정이 태산입니다.

직장인들은 상사에게 욕먹지 않을까봐 눈치보느라고 피곤합니다.

동료와는 승진 경쟁을 하느라고 말 한마디 눈빛 하나도 신경 쓰느라고 편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부자의 자식은 다릅니다.

그들은 물려받은 재산으로 아이디어와 기술자를 삽니다.

손쉽게 창업해서 찬사를 받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파티복을 입고 그들만의 파티를 즐깁니다.

우리는 그런 이너서클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소수만이 노력해서 그들을 따라갈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전력질주를 언제까지만 할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까치발을 들고 서있을 수 있을까요?

오늘도 여기서 말싸움은 계속됩니다.

겨울이 너무 춥습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스키 탈 궁리만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