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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고 그래서 또 올림

병아리(221.154) 2013.03.22 14:26:24
조회 99 추천 0 댓글 5

-CHAPTER 1.0 V2 / 입문 (PRIMER)

 

'...세계는 이제 더 이상 무기나 에너지, 돈에 의해 돌아가지 않아.

0들과 1들, 그 작은 데이터들이 세상을 돌려.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전자들에 달려 있지.'

 

-'Sneakers' , 코스모 (벤 킹즐리 분)가 마틴 비숍(로버트 레드포드 분)에게.  

 

  

두 달 전.....

  

B00ksmart는 눈을 비볐다. 이틀 전, NWO의 연구소를 습격하러 간 사이버펑크들의 카발이

한명의 인원 소실과 37.5기가바이트의 자료와 함께 돌아온 뒤, 자료들의 분석을 위해

그것들을 그에게 넘긴 이후로 벌써 29시간이 지났다. 그는 정말로 쉴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자기 자신에게 부과한 업무는 어뎁트들의 잃어버렸던 과거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것이었다. 그가 모은 실속있는 부분적 자료는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그것은 아직 채워넣어야 할 빈틈도, 전혀 알 수 없거나 조사되지 않은 과거도 많이 있었다.

  

그때 그의 소통 터미널에 보안 채팅창이 하나 나타났다. 

C0y0te가 취미삼아 돈 될 거리라도 찾아온 듯했다.

(C0y0te looking to cash in on a favor. 오역?)

 

"빵."

 

B00ksmart가 답신을 보내자, 짧은 요청이 단숨에 날아왔다.

 

"초보 하나가 너한테 프로젝트를 보여 보고 싶대. 니 계정이랑 연결해줘도 되냐?"

 

B00ksmart는 혀로 이 사이에 낀 치토스를 빼냈다. 

그는 찌질이들을 돌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 몫으로는 뭐가 있는데?"

 

"새로운 인출 로트(New Fetch rote)."

 

그 정도면 그의 시간과 노력을 부을 만했다.

 

"그러든지."

 

그는 자신의 계정에 연결하기 위한 코드를 불러주었다.

C0y0te는 그에게 압축된 인출 로트를 보내준 뒤 그녀가 곧 올 거라고 말한 뒤 로그아웃했다.

대략 8분 정도가 지나가, 새로운 채팅창이 하나 나타났다.

"C0y0teGuest: 안녕하세요....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제없어. 이름은?"

 

"홀리에요. 아직 닉네임(handle)은 없어요. 미안합니다."

 

B00ksmart는 히죽 웃었다. 

'아, 또 새로운 각성자구만.....'

"신경쓰지 마. 다들 그랬으니까. 그래서 내가 뭘 해 주면 되지?"

 

"저는 어뎁트의 초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당신이 내용을 좀 손봐주셨으면 해서요. 아마 당신이 듣지 못했던 내용도 있을 거에요 :)"

 

"과연 그럴까. 그래서, 길이는 얼마 정도?"

 

"거의 한 시간 정도에요."

 

그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한 한 시간 정도 쉬는 것도 괜찮겠지....'

"링크를 보내줘."

 

그녀는 바로 링크를 보냈다. 

바이러스체크와 시스템 파티션 체크를 빠르게 마친 그는 그쪽으로 접속할 준비를 했다.

 

"거기서 봐요."

 

홀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창을 닫았다.

자기 자신을 기본적인 가상현실용 로트로 보호한 뒤, 그는 링크를 클릭해서

디지털 웹을 향해 업로드되었다.

 

 = 찌질이들을 위한 버추얼 어뎁트의 역사, Part 1 - 배경

 

B00ksmart는 그의 팔 4개 길이 정도쯤 되어 보이는 은색 반구의 방 안에 서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것은 평범한 수도승복이었다. 평범한 갈색 양모 로브에 금 허리띠를 차고,

렌즈는 없이 가는 테로만 이루어진, 타스로 마법화된 안경을 끼고 있었다.

 

"내 말이 들려요?"

 

홀리의 목소리는 주변을 메아리쳤다.

 

"잘 들려."

 

"텔레파시 쪽이랑 목소리 중에 어느 쪽 채널이 좋겠어요?"

 

"둘 다 들려줘봐."

 

-대화 내용 녹음해도 괜찮죠?

 

그녀가 텔레파시로 말하자 그도 같은 방법으로 답했다.

 

-괜찮아.

 

-그럼 준비되면 말하세요.

 

B00ksmart는 돔 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작해."

 

그는 반구 내부의 조명이 점차 어두워져 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보라색으로 빛나는 구체가 그의 뒤에 나타났다.

그 구체는 스스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구체에서 홀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나는 퀵스(Quix), '찌질이들을 위한 버추얼 어뎁트의 역사'를 위한

당신의 안내자입니다. 당신이 속하게 된 우리 트래디션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가

이 프로그램 안에 들어 있습니다. 왜 '거의' 라는 단어가 들어가는가 하면....

음.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족히 반 세기동안 엿먹고 있었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그동안 잃어버린 역사의 파일을 되찾는 데에는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안에 있는 내용이 당신에게 답을 주지 못한다면....젠장. 정말 안됐군요.

그래도 그것에 대해 알길 원한다면,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 정도로 해 두고, 시작하자고."

 

 

/뭔가 대단한 것의 시작(The start of Something big)


퀵스는 사라졌고, B00ksmart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홀로 서 있었다.

 

"에테르의 아들들의 경우를 제외하면."

  

퀵스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말했다.

  

"다른 트래디션들의 역사는 기원전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우리들이 보다 나중에

툭 튀어나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유일한 문제는 우리가 다른 일곱

트래디션들처럼 이야기를 전승하는 방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B00ksmart의 오른편에서 작은 스파크가 생겨났다. 그는 지중해와 그 주변의

국가들의 지도가 그려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어쨌든, 우리들의 공인된 역사는 암흑시대에 발생했어요. 수천 년 전부터 쌓여온

원동력이 발현한 것이죠.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세상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끝없는 탐구를 계속했죠. 피타고라스, 아르키메데스, 그리고 유클리드 같은

천재들은 이 탐구 속에서 수학을 낳았고, 수학은 수많은 과학의 기반이 되었지요."

 

여러 개의 공식들과 두루마리들이 지도에서 튀어나와 

갈 곳 없는 유령처럼 B00ksmart의 주변을 떠돌았다.

지도의 형상은 갑자기 고대의 중국의 지도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중국의 철학자들은 대수학의 기본을

고안해냈어요. 이와 같은 성과를 유럽인들이 얻는 데는 그 뒤로도 수 세기가 걸렸어요."

 

그리고 지도에서 대수학의 방정식들이 튀어나와 두루마리들과 함께 어두운 방 안을 비행하기 시작했다.

지도는 다시 유럽으로, 그리고 중동 지역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지도의 모습이 변해갈 때마다 더 많은 공식들이 지도 속에서 날아와 기존의 집단에 합류했다.

 

"크리스트교가 서방세계에 그 세력을 확장시키던 시절,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수학적

요소로 정의하는 많은 기술들이 개발됐어요."

 

공식들이 날아다니는 속도는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나의 발견은 또다른 발견을 낳고, 또다른 발견들은 더욱 많은 발견을 낳았지요.

이러한 발달은 마침내 인간의 우주에 대한 이해가 신에 대한 믿음과 맞서는 수준에

오를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공식들은 이제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을 믿는 이들은, 물론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죠.

그래서 그들은 수학적-과학적인 탐구는 신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공표했습니다.

신의 말씀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뜻이었죠. 이에 대한 부정은 곧 신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은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공식들은 갑자기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몇 줄의 가는 숫자들만이 겨우 하늘에 떠 있었다.

그들의 빛은 잦아들어갔다. 그리고, 땅에 부딫히기 직전의 순간. 그것들은 사라져버렸다.

 

"신의 뜻과 어긋나는 것을 연구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두려워한 학자들은 이윽고

그들의 책을 포기했어요..... 최소한 사회적으로는. 다행히도, 과학의 힘을 믿었던

마법사들은 계속 과학의 닫힌 문을 열고자 노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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