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년 SI 경험 후, 노예를 넘어선 불가축개천민스런 삶 영위하다가 지인 추천으로 솔루션회사 입사 결정됨.

이직 포지션이 안드로이드 뿐이라 약간 걱정되지만, 오픈 소스로 다 만들어진 프레임워크 기반 위에서

CRUD, 맨 먼스 이딴 거에 휘둘리면서 코더로 살진 않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알고 지내는 특급 개발자[인력시장 단가 등급이 특급이라는 거임]가 SI 2~3년 더하고

프리뛰면 돈 더 많이 벌텐데 좀 더 버텨보지? 라고 조언하길래 그 선배한테 되물어봄.

"저는 2년동안 SI 업계에서 대기업 직원, 프리랜서, 하청업체 위치 여부를 떠나

웃으면서 일한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선배는 특급이시니까 15년 넘게 일하셨는데

즐겁게 일해보시거나 웃으면서 일하는 사람 본 적 있으습니까?

선배도 무궁무진하게 고생하셨을꺼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기분이지만, 2년동안 피 4번 토해봤습니다."

라고 하니까 선배도 아무말 안하고 담배만 핌.

지인 추천으로 면접 본 회사 근무 여건은,

아침 9:30 출, 야근 별로 없고, 야근해도 8시면 불꺼지는 분위기이고

복지도 이전 회사랑 비슷비슷해서 일단 일을 제외하고 외적인 부분은 만족하고 있음.

뭐 일단 일해봐야 상세한 분위기를 알겠지만 추천해준 지인 말로는

회사 적응해서 내 맡은 성과만 뽑아내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하고 똥싸고 싶을 때 똥 쌀 수 있을 것 같아서

회사가 패망하지 않는 이상 안주하려고 한다 -_-;

그냥.. 내 글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내가 너무 암울한 글만 적은 것 같아서 '만 2년 SI 여정기'글 기억하는 사람한테

너무 암울한 기억만 남기고 간 거 같아서 불가축천민 여정기 끝에 좋은 곳 찾아가는

해피엔딩도 보여주고 싶어 글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