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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타결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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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반갤러 고정닉
포에니 전쟁.jpg
제1차 포에니 전쟁(BC 264~241) 이후로마는 내외적으로 군사력을 확장하며 적극적인 정벌에 나섰다. 동부에서는 아드리아해를 무대로 한 일리리아 해적의 위협이 커지자, BC 229년 로마는 해군력을 동원해 일리리아 해적을 소탕하고 본토까지 공격하여 제1차 일리리아 전쟁을 개시했다.한편 북부에서는 알프스 너머의 갈리아 부족들이 로마의 팽창으로 인해 이탈리아 북부에 침입해 도시를 약탈하자, 로마는 BC 224~223년 대규모 원정에 나서 갈리아 세력을 격퇴하고 밀라노(메디올라눔)까지 진출하며 북부 경계를 강화했다.이후에도 로마는 수년간 갈리아 잔여 세력을 정벌하며 국경을 루비콘 강에서 포 강까지 북상시켰고새로 확보한 영토를 연결하기 위해 군용도로를 구축하였다.한편, 피로스 전쟁과 제1차 포에니 전쟁을 거치며 로마는 그리스 문화권과 빈번히 접촉하게 되었고특히 동맹국 시라쿠사와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 문화의 유입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따라 로마 상류층을 중심으로 그리스 예술, 철학, 교육 등이 유행하며 로마 문화 전반에 점차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한니발이 보유한 스페인 주둔 카르타고 육군은 아버지 하밀카르 바르카의 유산으로제1차 포에니 전쟁 이후 해군 중심 전략의 한계를 절감한 하밀카르가 스페인 정복과 동시에 강력한 육군을 양성한 결과였다.이 정예 육군을 기반으로 한니발은 BC 219년로마의 영향권에 있던 사군툼(현 사군)을 공격하며 로마와의 전면전을 준비했고이는 곧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서막이 되었다.BC 219년, 한니발이 로마의 속주 도시 사군툼을 공격하자 사군툼은 로마에 구원을 요청했다. 로마는 처음에는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며 사절단을 보냈지만, 한니발은 이를 무시했고 카르타고 본국 역시 사군툼 포위 해제 요청을 거부했다.이에 로마는 원로원 사절단을 다시 파견했으나카르타고는 한니발의 행동은 본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로마가 이를 전쟁 의지로 간주하자 카르타고는 한니발을 제지할 뜻이 없다고 밝혀결국 양국은 제2차 포에니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사군툼은 결국 한니발에게 함락되었지만8개월 동안이나 저항하며 시간을 벌었다.로마는 전쟁의 중심 무대가 다시 시칠리아 섬과 주변 해역이 될 것이라 예상했고이번에는 시칠리아 전역을 자국령으로 확보한 상태였기에 자신감을 보였다.이에 따라 BC 218년 로마는 군을 양분해 2만 4천 명의 병력을 스키피오가 이끌고 스페인으로2만 6천 명의 병력을 롱구스가 지휘해 시칠리아에 파병했다. 그러나 시칠리아에 도착한 롱구스는 예상과 달리 적의 흔적조차 없는 평온한 분위기에 당황하게 된다.스페인으로 향하던 아버지 스키피오는 도중에 한니발이 에브로 강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으나이를 단순한 도발이나 전초전 수준으로 판단하고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그러나 마르세유에 도착하자 충격적인 보고가 이어졌다. 한니발의 주력이 이미 피레네 산맥을 넘어 로마 영토를 향해 진군 중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곧 한니발의 군대가 갈리아를 횡단하고 있다는 뜻이었고 예상치 못한 전략에 놀란 스키피오는 즉시 기병 정찰대를 파견해 한니발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 했다.한니발의 진군 방향은 로마 입장에서 충격 그 자체였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다는 것은 육로로 이탈리아 북부를 우회해 로마의 배후를 찌르겠다는 의도로 전례 없는 전략이었다.당시 갈리아 지방은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미지의 영역이었고 그 너머에는 험준한 알프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었다.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로 여겨졌지만한니발은 그 도전에 나섰다.그는 그리스의 피로스 1세와 알렉산더 대왕을 가장 존경했고 자신의 원정을 알렉산더의 동방 원정에 견주며 역사적 사명감을 가졌다. 그러나 이 과감한 행군은 단지 명예욕 때문만은 아니었다. 해상 주도권을 로마가 장악한 상황에서한니발에게는 육로를 통한 이탈리아 침공 외에는 실질적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탁월하고 신중한 지휘관이었던 한니발은 철저한 분석 끝에오히려 피레네 산맥을 넘어 갈리아를 통과하고 알프스를 넘는 육로가 유일한 대안이자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 보았다.피레네를 넘은 그의 군대는 험난한 숲과 늪지를 돌파하고 갈리아 부족을 피해 움직이며 론 강에 도달했고이곳에서 아버지 스키피오가 보낸 로마 기병대 300기와 조우했다. 전투 끝에 로마 기병을 격퇴한 한니발은 곧 론 강을 건너며 이제 최후의 난관인 알프스 산맥을 눈앞에 두게 된다.한니발이 알프스 산맥을 향해 진군하자마르세유에 주둔 중이던 스키피오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로마 본토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동생에게 일부 병력을 남겨 스페인을 견제하도록 지시하고본인은 2개 군단을 이끌고 급히 로마로 복귀했다.한편, 알프스 산악지대에 도착한 한니발과 카르타고군에게 펼쳐진 풍경은 말 그대로 절망적이었다. 알프스는 신기습곡산지로 유럽에서 가장 험준한 산맥 중 하나였고 당대의 군대가 넘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지형이었다.한니발은 인근 산악 부족들과의 교섭을 통해 일부 물자와 안내를 제공받았지만‘안전한 길’이라 불리는 경로조차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의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니발은 결단을 내리고 카르타고군을 이끌고 마침내 알프스 산맥을 넘는 데 성공한다.알프스 정상에 오른 한니발과 군대는 이제 이탈리아가 눈앞에 펼쳐졌음을 인식했다. 이탈리아에 진입하는 순간 로마의 심장부에 바짝 다가선 것이나 다름없었다.“저곳이 이탈리아다로마에 들어가기만 하면 로마 성문 앞에 선 거나 마찬가지다.여기서부터는 이제 내리막길뿐이다.알프스를 다 넘은 뒤에 한두 번만 전투를 치르면 우리는 이탈리아 전체의 주인이 될 수 있다!”한니발과 카르타고군은 약 15일에 걸쳐 험난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데 성공했다. 이 위험천만한 행군 동안 한니발은 언제나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이끌며 솔선수범하였다.한니발이 알프스 산맥을 넘는 동안 병력 손실은 매우 컸다. 원정에 나섰던 약 4만~5만 명의 병력 중고된 산악 행군과 추위, 기아그리고 부족민과의 충돌로 인해 약 절반 이상이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쪽으로 내려오자한니발은 알프스 인근에 거주하는 복속을 거부한 갈리아 부족들과 마주쳤다. 제1차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가 북부 갈리아 지역을 점차 복속해갔지만 이들은 여전히 독립을 유지하며 알프스 경계선 인근에 집단 거주하고 있었다.한니발은 이들에게 연합을 제안하며 로마에 대항할 것을 호소했고갈리아인들은 알프스를 넘은 그의 군대와 처음 보는 거대한 코끼리 부대를 목격한 뒤 카르타고 편에 합류했다. 그 결과, 한니발은 약 1만 명의 추가 병력을 확보하며 세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었다.마르세유에서 급히 회군했던 아버지 스키피오는 로마로 돌아오던 도중 피사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때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북부 방어를 위해 군을 이끌고 피아첸차(플라센티아)로 향했다. 이는 한니발의 진격을 저지하고로마 본토로의 진입을 차단하려는 조치였다.당시는 겨울이었고 관례적으로 겨울철에는 전투를 피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이에 따라 스키피오는 피아첸차에 주둔하며 롱구스의 병력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알프스를 넘으며 극한의 고난을 겪은 한니발에게 그런 상도덕은 의미 없었다. 그는 스키피오가 피아첸차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즉시 병력을 움직여 기습을 감행했다.카르타고군의 정예 누미디아 기병대는 티치노 강 근처(오늘날의 파비아)에서 휴식을 취하던 로마군을 급습했고스키피오는 서둘러 기병대를 조직해 대응했으나기병전의 질적 차이는 명확했다.한니발이 존경하던 알렉산더 대왕처럼 기병을 중시한 그는 누미디아 기병을 중심으로 로마 기병대를 격파했고 이 전투에서 스키피오 역시 중상을 입으며 후퇴를 감행해야 했다.한니발은 중부 이탈리아까지 진격한 뒤트라시메노 호수 인근에서 또 하나의 기습을 준비했다. 그는 병사들에게 모닥불을 피우는 것조차 금지시키고야영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호수 주변의 지형에 은밀히 매복시켰다.그리고 새벽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틈을 타 로마군이 무방비 상태로 협곡을 통과하던 중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은 사방에서 일제히 덮쳐 완벽한 기습을 감행했다. 이 전투는 로마군에 큰 타격을 입힌 전형적인 매복 전술의 성공 사례로 기록된다.트라시메노 호수 전투에서 로마군은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총 2만 5천 명 중 약 1만 7천 명이 전사하며사실상 전군이 전멸한 수준의 패배를 당한 것이다.이 전투는 로마 내부에서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원로원조차 이를 “완패당했다”는 표현으로 공식 평가했다. 이로써 로마는 중부 이탈리아의 방어선마저 상실하며한니발은 로마 심장부로 향하는 길을 사실상 열어젖히게 된다.로마는 대규모 병력 약 8만 명을 동원하여 한니발의 군대와 아풀리아 지역의 칸나에(Cannae)에서 결전을 벌인다한니발은 전형적인 포위 섬멸전술을 구사했으며중간을 약하게 하고 측면을 강하게 배치하는 전술로 로마군을 중앙으로 유인한 뒤 양익으로 포위했습니다.결과는 로마군의 대참패.약 5만~7만 명의 병력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로마 역사상 최악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된다칸나에 전투 이후 로마는 거의 붕괴 직전까지 몰리고많은 동맹 도시들이 로마를 버리고 한니발 쪽으로 돌아섰다로마는 전황을 전환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눈을 돌린다아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젊은 나이에 군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스페인에 파견되었고 빠르게 전과를 올린다BC 209년 카르타고의 주요 거점이자 보급기지인 누바 카르타고(오늘날의 카르타헤나)를 기습하여 함락이후 카르타고 군대를 스페인에서 점차 밀어내며 한니발의 후방을 차단하였다스키피오는 단순히 스페인을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카르타고 본국을 직접 위협하는 전략으로 전환한다그는 원로원을 설득해 북아프리카 침공 허가를 받아내고 카르타고 본토 공격을 준비한더스키피오는 북아프리카에 상륙한 뒤 누미디아 왕 마시니사와 동맹을 맺어 기병 지원을 확보이에 카르타고는 한니발을 본국으로 소환했고한니발은 로마가 육안으로 보이는곳까지 다다르지만철수할수밖에없었다.마침내 BC 202년 북아프리카의 자마 평원에서 결정적인 대회전이 벌어진다한니발의 눈앞에 나타난 상대는 바로 스키피오. 트라시메노에서, 칸나에에서 수많은 로마인들이 피를 흘릴 때 어린 소년이었던 스키피오. 이제는 장군이 되어 그것도 한니발을 무찌르러 북아프리카까지 쳐들어온 사나이가 되어 있었다. 그는 지금껏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일을 했다. 로마와 100년 넘게 동맹을 맺었던 누미디아 왕국과 손을 잡은 것이다. 누미디아는 원래 카르타고의 전통적 우방이었지만 말이다한니발은 전투 코끼리로 돌파구를 내려 했지만스키피오는 병사들 간 간격을 벌려 이 거대한 짐승들의 돌격을 허무하게 무력화시켰다. 그 거대한 몸집들은 오히려 후방에 있는 카르타고군을 혼란에 빠뜨렸다.이윽고 본격적인 보병전이 벌어졌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을 때부터 함께했던 정예 보병들이 맹렬히 싸웠고 로마군은 잠시 밀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스키피오는 침착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누미디아 기병을 측면으로 투입했다. 드디어 한니발의 군대가 포위되었다. 이것은 칸나이에서 로마가 당했던 그 포위, 그 복수였다.자마에서 카르타고는 완전히 패배했다. 한니발은 살아남았지만 카르타고는 로마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쟁을 일으킬 수도, 동맹을 맺을 수도 없게 되었고막대한 배상금과 군사적 무장을 해제당했다. 사실상 카르타고는 국가로서의 자율권을 잃었다.한니발은 전쟁 후, 정치인이 되었다. 타락한 귀족층을 견제하고, 조세 개혁을 단행하는 등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로마는 그를 두려워했다. 로마는 카르타고 원로원에 압력을 넣었고한니발은 결국 고향을 떠나야 했다. 그는 동방의 왕국들을 떠돌며 로마에 저항할 새로운 힘을 찾아다녔지만점점 세상은 그를 좁게 만들었다.기원전 183년, 한니발은 로마의 추격을 피해 어느 이국의 궁전에서 스스로 독을 마시고 생을 마감한다.그는 마지막 순간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들이 내가 죽는 것조차 참지 못하는구나.”그렇게, 제2차 포에니 전쟁은 끝이 났고로마는 지중해의 지배자가 되었으며한니발이라는 이름은 영원한 숙적이자불멸의 전술가로 역사에 남게 된다.- dc official App
작성자 : 네거티장애고정닉
인력소 노린이 일지 : 폭염에 아파트 옥상서 삽질하기
아침 5시... 버스타고 인력소로 출발 반장님들과 같이 성남으로 왔다.아침 6시 20분이였나... 이 동네는 편의점이 7시부터 연다고 함...편의점 앞에 테이블에 앉아서 잠시 대화를 하는데...책임 반장님이 큰소리를 뻥뻥 치신다. 여기 사장인지 팀장인지 나랑 군대 어쩌구... 친하다 어쩌구.. 자기만 믿어라... 어려울 거 하나 없다고 한다.책임 반장님 말 들어보니 그냥 옥상에서 삽질해주면 된다고 함... 아파트 11개동 옥상에 흙을 다 퍼주고 다시 원상태로 하는거 한달짜리...흙도 별로 안 무거워서 별로 어렵지 않다고~ 오예 ~ 현장 오니까 어제 누군가 파 놓고 간 흔적... 차양막 쳐짐... 옥상에서 물이 새는지 흙을 다 걷어내고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삽으로 흙을 다 퍼내서 바깥으로 쌓아두고 검사 다하면 다시 원상태로 복구 한다고 보면 됨...말 그대로 노가다네... 이때 아침 7시도 안 됐는데도 벌써부터 뜨겁다... 아파트 옥상이 ㄷ자 구조라서 양팀으로 나누고 두 팀이 양쪽에서 흙을 퍼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삽질 시작했는데 그 팀이 직영반장과 데리고 다니는 안경 낀 반장님 + 다른 인력에서 온 대머리 반장님 + 우리 인력 2명(할배반장 나)이렇게 5명이서 삽질 하고... 같이 온 다른 반장님들과 책임 반장은 반대편에서 삽질을 하심... 현장 팀장이 안전모는 꼭 쓰고 일하라고 하신다.더워 죽겠는데 안전모까지 쓰고 하니 더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경량 흙... 가볍긴 하네... 근데 자갈이나 돌맹이가 너무 많아서 삽으로 파긴 어려웠고 곡갱이질 까지 해야했다. 그렇게 미친듯이 삽질을 해대는데 직영반장이 나보고 일을 잘한다고 칭찬한다.다른 반장님도 반대편에서 내가 무슨 북한 노예 마냥 삽질을 한다고 놀라셨다. 삽질 하는거야 뭐... 힘들지 않다.군대 있을 때도 제일 잘했던 게 삽질이였다. 근데 다른 인력에서 온 대머리 반장님은 열심히 하시는데 일찍 지쳐하는게 보였다.나와 할배 반장 그리고 대머리반장 이렇게 셋이서 계속 삽질하면서 구루마에 흙을 푸면직영반장과 안경 반장님이 구루마 끌고 버리고 다시 와서 버리고 이걸 반복... 이게 서로 교대로 (1시간 삽질 1시간 구루마 교대) 해가면서 해야 균형이 맞고 누구하나 지치질 않는데...3시간 내내 삽질 하면서 그게 되질 않아 나중에 나는 불만이 터졌다. 그렇게 거의 흙을 다 파갈 무렵...직영 반장이 반대팀 현장을 보고 오더니 저기는 벌써 다 끝났다고 한마디 건냄... 그게 나의 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었다. 분명 내가 아무리 삽질을 빨리 해도 이 정도 밖에 못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다 한거지? 의아해서 반대편으로 가봄... 뭔가 느낌이 쎄해서... "반장님 혹시... 교대로 삽질 하면서 하시나요?" 하니까 "어~ 우리는 교대로 하면서 쉬면서 하지~야 쉬면서 해야지. 안 그러면 하루 종일 삽질 못해 임마 ~"아 역시... 서로 반장님들끼리 얼굴도 알고 친해서 웃고 떠들면서 하는 분위기가 부럽다.나도 친해진 스윗가이 반장님이 있는데 그 반장님이랑 같이 일하면 아마 더 잘했을 것 같다. 오늘따라 그 반장님이 유독 보고싶다.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교대도 안하고 삽질을 해댔으니... 이 폭염 날씨에 당연히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쉬면서 하면 되지 하지만~ 쉬려고 하면 뒤에다 구루마를 놓고 그 2명은 멀뚱 멀뚱 가만히 있거나눈치 보면서 괜히 뒤에서 곡갱이로 흙 파는 척, 뭐 하는 척 일하는 척하면서 어떻게는 몸을 사린다.그러면서 입으로는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데 그 말이 참 거슬리는 말 들이였다. 예를 들면 대머리 반장이"어후... 힘들어 죽겠네... " 이러면 자기 앞에서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 하면 안된다~ 진짜 죽을거 같은 사람도 그런 말 안하는데~ 자꾸 그런 말들이 내 귀에 박혀서 슬슬 짜증이 날라 그런다.반대편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도 보고 왔으니, 나도 3시간 동안 삽질 하다가 더 이상은 무리...결국 쉬는 시간에 말을 꺼냈다. "저기 반대팀은 서로 교대로 삽질을 하던데 우리도 교대로 하시죠."물론 나는 이 말 꺼내기 전까지 막내미를 보여주면서 처음 본 반장님들에게도 제가 막내입니다요~ 하면서 나름 어려운 사람 아니니 쉽게 쉽게 대해주십셔 하는 메세지를 몸으로 보여줬었고, 서로 처음 봐서 어색한 건 있어도 우리 팀도 분위기가 썩 나쁘진 않았다. 근데 안경 반장님이 내 말을 듣더니 표정이 썩어 들어가면서 "삽질만 힘든거 아니고... 구루마 끌고 버리는 것도 똑같이 힘들어요. 그냥 합시다"이렇게 내 의견을 묵살 해버렸다.난 그 안경 반장님이 무슨 직영 반장이나 회사 소속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나와 같은 잡부였다. 그때부터는 나도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나중에 한다는 말이... 우리가 너무 삽질을 열심히 해서 교대하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고 직영 반장한테 말을 하는데... 아 진짜... 그 안경 반장 입에서 나오는 세치 혀 같은 말들이 나를 계속 자극했다. 그리고 나서 삽질을 하는데 내 구역에 삽질은 해주질 않고,죄다 할배 반장 쪽에 붙어서 곡갱이질 하고 삽질을 한다.할배 반장 쪽이 혼자서 빨리 끝내니 자기들도 그 편에 서고 싶나보다.일이라는게 서로 다같이 빨리 빨리 끝내야 되는 건데... 왜 저렇게 일하는지 모르겠다. 점심시간... 그렇게 다 같이 모이니 인원이 10명 11명 가까이 모였다. 다 같이 밥 먹으로 뷔페로 가는 길에 찍은 300년인지 500년 된 나무... 멋지다.할배반장이 여기서 찍으면 더 멋있다면서 나를 챙겨준다. 할배반장은 참 나를 잘 챙겨주신다. 일도 엄청 잘하고... 20대들보다 체력이 더 좋다. 쉬지도 않는다. 그리고 매일 인력소 나와서 일을 한다. 나이가 70대는 되보이는데... 짱짱하시다. 할배랑 둘이서 삽질하면서 할배는 자기가 수 많은 노가다 현장을 다녔어도, 제일 힘든게 삽질이라고 하신다.그래도 자기는 어릴 때부터 농사짓고 이래서 삽질이 익숙하지만 나보고 힘들꺼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근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고 오지 앉은 날에는 서로 소통이 좀 힘들어서 답답하다. 뷔페가 맛있을 줄 알고 많이 떴는데... 맛 없다... 치킨은 이게 치킨인지 돌덩이인지... 내가 더위를 먹어서 맛을 못 느끼는건가... 아니면 원래 맛이 없는 곳인가... 그나마 생맥주도 마실 수 있어서...생맥주 한 잔에 안 좋은 기분을 풀고 싶었다. 밥을 다 먹고 나왔는데 현장 팀에서 인력 사람들한테 음료수 하나 사주질 않는다.오전 내내도 그랬고, 앞으로 오후도 마찬가지...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하세요 라는 말이 없다. 참... 36도 폭염 날씨에 옥상에서 삽질 시키는 것도 너무한데... 결국 책임반장이 자기가 음료수 쏘겠다며 사비로 음료수를 사서 돌린다. 뭐 저기 현장 팀이랑 군대 뭐니 친하니... 그런 말은 왜하는 건가 싶다... 결국 음료수 마시면서 반장님들 있는 앞에서 우리팀은 서로 삽질할 때 교대를 안해준다 하는 뉘앙스로 말을 했고책임 반장은 어차피 우리 인력 사람들 아니니까 그냥 들이 받으라고 말한다.그 말이 어떻게 보면 내 편을 드는 것 같지만... 사실 내 책임 아니니 너 알아서 해라 이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임 반장 외에 다른 기공 반장님들도 다 들으셨는데... 영 보기 좋지 않았나보다.다들 그럼에도 군말없이 일 해야지, 그런 말을 왜하냐 이런 표정 이였다.그러면서 반장님들끼리 대화하기에... 그 대머리반장이 일을 열심히 안하고 금방 퍼져버린다고 자기들끼리 평가를 했다. 분명 내 옆에서 나랑 똑같이 삽질을 했다. 물론 나보다 연세가 있으니 퍼지는게 당연하고... 그렇다고 해서 농땡이를 피우는 사람은 절대 아니였다. 내가 보기에도 숨이 턱 끝까지 차서 헥헥 대는게 보일 정도였다...나도 초반에 삽질 하다가 심장이 너무 뛰어서 호흡이 잘 되질 않았다. 겨우 쉬면서 심장이 가라 앉으면 삽질하고 이랬다.그 평가하는 대화를 들으면서 참... 아 열심히 해도 결국 타인들이 볼 때는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돌아오는 길에 표정이 썩어 있었다.난 기분 안 좋으면 표정에 다 써진다. 그러니 반장님이 지친거냐면서 물어보신다. 지칠리가 있나요... 아직 내나이 34살... 쌩쌩하다고요... 단지 기분 나쁘게 하는 넘이 있어서 일할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 다시 옥상을 올라오니 그 직영반장과 안경잡부는 바닥에 누워 자고 있다.내가 벗은 안전모와 안전화 말려두려고 벗은 양말이 있는데 그 바닥에 포대가 있었다.그 포대에 깔고 누우려고 내 짐들은 다 팽겨쳐져 있었다. 보통은 포대 빼면서 타인의 물건이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주던가 하는게 예의인데... 그냥 그 흔적을 보면서... 아 나한테 감정이 있긴 하구나 싶더라.나는 할배 반장과 나 둘이서 서로 교대로 하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 할배 반장이 삽질해서 퍼주면 나는 구루마 끌어서 버리고 서로 교대로 하기로... 책임 반장이 우리 현장쪽으로 와서 서로 교대로 하면서 하라고 직영반장과 안경 반장님께 말을 했지만 들은 체도 안한다. 양쪽에서 나눠서 삽질을 했었다. 나는 왼쪽에서 대머리 반장과 오른쪽에는 할배 반장 근데 오른쪽에서 할배반장이 퍼주면 나는 구루마 끌고 버리고... 그러니 직영반장과 안경 잡부가 내가 하는걸 보면서 뭔가 아까처럼 삽질을 안하니 좀 의아하게 쳐다보셨다. 그러다 눈치가 있는지 본인들이 삽집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삽질 하던 곳은 특히 자갈 돌맹이가 많아서 삽질로도 잘 안 파지는 곳이다.그래서 곡갱이질 해야 하는데 그걸 직영반장이 하더라나중에는 나한테 구루마 거기만 끌지 말고 여기도 좀 오라고 하는데 들은 척 하지도 않았다.처음에는 어리다고반말로 대하더니 나중에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존댓말로 바꾸고 나중에는 말도 안 걸더라... 나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건들면 폭팔하기 일보 직전이였다.거기다 폭염에 날씨는 나를 마치 시한폭탄처럼 달궈놓았다. 그렇게 시간은 오후 2시...3시가 되가자 날씨는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고 햇볕은 마치 불볕무기 같았다.태양은 '너희들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보자~' 하면서 땡볕 레이저를 쏘는거 같았다.여기 옥상 현장은 삽질이 힘든게 바닥에 부직포 같은게 깔려있고 그 밑에 또 플라스틱 받침 그 밑에 방수포... 삽질할 때마다 부직포에 걸려서 삽질도 원할하지 않았다. 우리가 계속 쉬고 삽질하고 쉬고 삽질하고를 반복할 때도 할배반장은 쉬지 않고 계속 삽질을 하셨다.대단하다. 대머리 반장은 힘들어 죽겠다고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반장님 팔은 이미 화상을 입었는게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렇게 양쪽으로 삽질을 다해서 퍼내고 가운데 길을 몰아서 퍼내는 식... 직영반장은 다같이 삽질 하면 빨리 끝낼 것을... 뒤에서 부직포 뜯고 앉았다. 미치겠다. 안경잡부는 어느새 다시 구루마를 잡고 또 삽질 안하려고 한다. 미치겠다.결국 또 세 사람이 삽질을 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그 때 깨달았다.잔머리 쓰고 농땡이 피는 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이 현장 오늘 하고 낼은 나오지 말아야지...'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근데 세사람이 각자 구루마에 흙을 퍼 담는데 안경 잡부 혼자 구루마를 끌고 버리고 하니 속도가 안 나온다. 결국 삽질하고 내가 구루마 끌고 앞으로 가져다 주고 ... 그러면 결국 안경 잡부는 저 멀리서 가져다 준 구루마 흙만 버리고 오고 다시 또 버리고 오기만 하니... 일이 편하지...원래 직영반장이랑 안경 잡부가 둘이서 해야 할 일은 직영 반장은 지금 안해도 되는 부직포나 뜯고 앉았고 미치겠다 진짜...다 같이 빨리 삽질해서 버리고 다 같이 한번에 부직포 잡고 뜯으면 될 것을... 오후 4시 일 끝났다. 표정은 이미 썩은지 오래... 바로 안전모 벗어버리고 옷을 갈아 입었다.얼른 거기 있는 사람들과 멀어지고 싶었다.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 수돗가에서 머리에 물을 적시면서 머리 열을 뺴고 트럭에 탔다.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또 서울까지 교통정체가 일어난다우리는 얼른 출발했다. 할배 반장님이 끄는 트럭에 우리 인력 5명이 탔다. 다들 50대가 넘는 분들이다...그래도 이 힘든 현장에 내가 버텼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책임 반장님이 내일은 그 농땡이 피는 2명 뺴버릴 꺼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 인력소 10명으로 채울꺼라고... 호언장담 하셨다.그러면 나는 내일도 나오겠다고 했다. 어차피 그 두사람만 없으면 거슬릴 게 없었고 나도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책임 반장님은 우리 팀은 서로 농담 따먹기 하면서 즐겁게 일했다고 아주 흡족해 하셨다.그것도 그럴 것이 다들 오래 봐온 사이고, 다들 척하면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잘 아는 분들이였다. 책임 반장님은 편할 수 밖에... 책임 반장님이 내일 10명을 어떻게 채우지 고민하길래...오늘 아침에 인력소에 근육 체형에 20대 애들이 일하려고 온 걸 봤었다.그래서 그 친구들 데리고 하면 힘 잘 쓸것 같다고 하자, 옆에 있던 반장님이 손사레를 쳤다. 그런 애들이 더 일 안하려고 하고, 힘도 못 쓴다고 안된다고 했다. 노가다라는건 몸 좋고 힘 잘 쓰고 중요한 게 아니라고... 노가다도 계속 하는 애들이 하는거지 계속 손사레를 쳤다. 내가 보기엔 되게 일 잘해보이는 체격의 젊은 애들이였는데... 내공 있는 인력소 반장님들 눈에는 아직 아닌가보다.다와 갈 무렵... 저 문구가 보였다.근데 열이 확 받는다... 다음날 일어나니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어제 하루종일 삽질해서 허리가 좀 아프긴 하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였다. 인력소 가서 할배반장을 만났는데 결국 파스를 붙였다고 한다...그렇게 무리하면서도 남들에게 힘들다 소리 한번 안한다. 대단하시면서 걱정이 되는 반장님...근데 스윗가이 장반장님도 현장에 간다고 한다! 나는 반가워서 장반장님한테"반장님 오늘 삽질 당첨~~ 아싸~ " 하면서 놀려댔다. 장반장님은 나보다 일을 더 열심히 하는 분인데 짬이 있다보니 힘든 현장은 왠만하면 피할려고 하신다.근데 걸렸으니 왜케 재밌는지 몰겠다. ㅎㅎ 반장님은 나한테 구루마에 흙 잔뜩 실어서 줄꺼라고 말하셨다ㅎ이렇게 다같이 한팀으로 일하면 오늘 일은 힘들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무너졌다...어제 한 동을 끝마치고 다른 동에 넘어가서 어제 일하던 현장 반장님들이 와있었다. 인사를 드리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낮 익은 반장이 훅 지나간다... 아... 어제 그 직영 반장이랑... 안경 잡부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엄청 찌그러지면서 "아...씨... " 말을 뱉어 버렸다.들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만큼 표정 관리가 되질 않았다. 그래... 같은 팀만 안되면 되겠지 싶었다. 어차피 오늘 스윗가이 장반장님도 있고 우리 인력도 많이 왔으니까다시 감정 기분 리셋하고 열심히 해보자 속으로 다짐하면서 화이팅을 외쳤다. 책임 반장님이 팀을 나눠서 하게끔 해주겠다고 했지만 말만 그렇게 하고 또 아무것도 하질 않았다.본인은 낫을 들고 잡초를 베고 있었고 우리들은 삽질을 시작했다. 거기다 또 처음 보는 반장님들 틈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거기다 안경 잡부도 내가 일하는 팀에 와서 일을 시작하는 것 이였다. 다른 인력에서 온 반장님이라고 했다. 근데 처음 본 사람이 내가 뭘 하려고 하니까 "아이~ 그거 그렇게 안해도 돼~ " 핀잔을 준다.분명 옆에서 기공 반장이 여기까지 파라고 해서 하는건데 바로 옆에서 하지 말란다. 열이 확 받는다... "아이씨... 제가 알아서 할께요" 나도 모르게 성질이 나와버렸다.근데 그렇게 말 하지 않으면 계속 옆에서 내가 하는 일에 태글을 걸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 사람이 다른 인력에서 온 잡부건 뭐건 간에 다 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한 달을 인력 다녀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저 분은 누구에요? 저 분은 뭐하는 사람이예요? 하면서 처음 보는 반장님들이 어떤 사람인지 위치가 어떤지를 캐묻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한번 성질을 내니, 그 반장님은 나한테 쉽게 대하질 않았다. 대신 그 성질 내는 말투를 그 반장님만 들은게 아닌 여러 기공반장님들도 같이 들었을 터... 아마 성질 더럽네... 하면서 불편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 혼자 먼저 앞장서서 위에서 삽으로 푸면 다른 기공 반장이 나머지를 삽질로 퍼서 구루마에 버리고나머지 분들이 구루마로 끌고 가서 버리면 된다. 그러면 금방 끝난다. 내가 1시간 30분 삽질을 하고 다른 인력에서 온 반장님께 삽을 넘겼다."이제 반장님이 삽질 하시면 되요. 서로 교대로 하는거예요"반장님 표정이 안 좋다. 그러더니 삽질을 한 10번 하셨나... 갑자기 못하겠다고... 간다고 하신다.책임 반장과 기공반장님이 아무 말 못하고 힘들다고 간다는 반장님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내신다. 그러면 구루마는 누가 잡는 것인가...? 결국 나혼자 삽질해서 푸고 구루마에 버리고 혼자 버리고 하면서 일했다. 책임 반장은 뒤에서 낫으로 잡초 캐면서 우리 상황을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그런데 내 앞에서 기공반장이 삽질을 하는데 그 안경잡부 반장님이 오더니 그 기공반장 삽질하는데 옆에서 도우기 시작했다.어제는 볼 수 없었던 재빠른 삽질 놀림... 그거 보는데 어이가 없더라... 어제는 그렇게 하지도 않았으면서... 기공 반장이 "아우 삽질을 아주 잘하네~ " 하니까 안경 반장이 "아 어제 제가 다 삽질했거든요. 오늘도 할 수 있습니다~! " 하면서 알랑방구를 끼는게 아닌가... 서로 그 대화를 듣는데 뭔가 나 혼자 소외 된 기분이 들면서 결국 폭탄이 터졌다. 그냥 삽을 내려놓고 잡초 뽑던 책임 반장님께 "저 기분 나빠서 일 못하겠습니다" 하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너무 열이 받아서 크게 한마디 해버렸다. "뭐? 어제 하루 종일 삽질 했다고요? 반장님 어제 하루 종일 농땡이 까셨잖아요. 아씨 장난하나... "이 말을 하자 책임 반장은 더 싸움이 커질까 나를 얼른 가라고 보내셨다. 그리고 뚜겅이 열린채로 나가는데 현장 팀장과 마주쳤다. "어디 가세요??? ""저 힘들어서 그만하려 가려고요."그러더니 팀장과 그 밑에 안전관리자인지 직원인지 둘이서 ㅈ됐다는 식으로 아씨바시바.. 거리면서 나를 붙잡지도 못하고 자기들끼리 전전긍긍 하셨다.그럴만도 한게 오늘 인력이 2명이나 나갔으니... 그렇게 오전 10시쯤... 성남에서 지하철 타면서 김밥을 먹었다.오면서 한 숨을 어찌나 쉬었는지 몰겠다... 무슨 이유의 한 숨일까... 속이 시원하다는 아니였고... 답답하긴 마찬가지...이왕이면 1시간 채우고 점심먹고 나왔어도 되지 않았나... 조금 더 생각해보고 책인 반장님께 말해서 팀을 다시 분배해달라고 말하는게 더 옳았지 않았나... 인력 소장님께 말을 해야하나... 뭐라고 말을 하지... 속으로 고민이 참 많았다. 결국 인력소장님께 따로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그냥 잠수를 탔다. 다 꼴보기 싫었다. 왜 꼴보기 싫은건지... 노가다라는게 그냥 일만 ㅈ 빠지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생각보다 반장님들 기분도 맞춰줘야 하고... 사회생활 이라는 것도 범주에 들어가고... 나름 어려웠다. 내가 너무 쓸데없이 노력 했나... 스윗가이 장반장님이 나한테 해줄 말이 떠올랐다.'다 어차피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니까...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연연해 하지 말라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백수가 되었다.
작성자 : 백수짱구91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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