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밥값이 만만찮다고들 말합니다. 사실 밥을 사 먹으려고 식당에 들러보면 2019년 기준으로 보통 13,000원 정도는 줘야 그런대로 먹을 만한 밥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만 원이 안 된 밥도 먹을 만한 게 상당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13,000원은 줘야 괜찮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법 먹을 만한 것으로는 30,000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은 것은 50,000원이 넘어갑니다. 나는 100,000원이 넘어간 밥은 사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우리나라에서 얼마짜리 밥이 제일 비싼지 잘 모릅니다. 추청 키로 100,000원이 넘어가는 밥값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제일 비싼 밥값은 얼마나 될까요? 나는 세계에서 제일 비싼 밥값은 워런 버핏과 식사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워런 버핏은 세계 2~3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벌입니다. 그런데 왜 이분과의 점심 밥값이 세계에서 제일 비싸냐고요? 그와 점심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1년에 한차례 그에게 가장 높은 밥값을 지불하겠다는 사람과만 점심 식사를 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높은 값을 써낸 사람과 식사를 하다 보니 세계에서 제일 비싼 점심값이 되었다 하네요. 그와 점심 식사라도 하면서 인생을 논하고 사업을 논하고 돈 번 비결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점심값이 비싸게 된 거지요. 그래서 버핏은 매년 ‘버핏과의 점심’을 경매에 내놓아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사람과 점심을 하는데 작년도 점심 가격이 무려 22억 2천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돈은 전액 자선사업에 사용하였다 하네요. 그는 세계적 부자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 왕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무려 2조 원이 넘는 돈을 내놓았고 지금까지 버핏이 사회를 위해 내놓은 돈이 45조 원이 넘는다고 하니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세상이 천차만별합니까? 하루에 단돈 1,000원 정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끼 식사로 무려 22억 2천만 원을 지불한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식사는 비싼 식사가 아니라 오히려 검소한 식사라 합니다. 최근 한 보도에 의하면 다섯 가지가 넘지 않은 채소가 많은 식사가 이상적이라 합니다. 그러니 밥값은 비쌀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것은 늙어봐야 알게 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늙으면 소화 기능이 약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많이 먹으면 생고생을 하게 됩니다. 뱃속에서 뇌에게 꾸중하기를 뭘 그리 주책없이 식탐을 부려 고생하게 만드느냐는 거죠. 그래서 노인들의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 우리가 먹어야 할 분량이라든가 종류가 어떠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각없이 먹는 노인들도 있긴 하지만 좀 지성미 넘친 노인들의 식생활을 지켜보면 짐작이 가능한 일입니다. 이들은 절제할 줄 알고 가려 먹을 줄 알기 때문에 식탐이 없고 검소한 식생활을 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밥값으로 많은 돈을 지불할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먹어보지 못한 것이라든가 맛있어 보이는 것,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것들에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맛 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것이 좋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맛있는 것이나 맛있는 냄새나는 것이나 구미를 당기는 것이 몸에 좋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맛은 없어도 장수식품에 드는 것이 채소류이니 말입니다. 직장인들은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밥값이 꽤나 들어갑니다. 잘 나가는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비싼 음식점을 찾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검소한 음식점을 찾아갑니다. 계산상으로 따져보면 비산 집에서 식사를 자주 한 사람들이 오래 살고 건강해 보여야 할 텐데 그런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채식 위주의 검소한 식사를 한 사람들이 더 건강해 보이고 날씬해 보이며 보기도 더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비싼 밥값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건강은 자기 식탐으로 지켜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 맞는 식사 체험으로 지켜가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내게 맞는 식사 정보가 필요합니다. 현대 의학에서 밝혀진 것들을 거울삼아 자기 몸에 맞는 건강식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 식탁에서도 밥값을 줄여가는 것이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소한 밥값이 지불될 때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채소만 먹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건강에 필요한 경우 고기도 먹되 채소 위주의 검소한 식탁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