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레게만 쓸께여

2008년 겨울에 대려온 벨알비노 숫놈(최고참인데 밥을 유난히 안먹음...)을 필두로 내 레게 인생이 시작되었어

그때 하이옐로우 암놈도 대려왔는데 이녀석은 블리자드랑 메이팅 이후 산란거식으로 가버렸지 ㅠㅜ

그러다 좀 적적하기도 했고 그래서 레게를 더 대려오려 했지

첫 레게가 성체이다 보니까 성체들을 들이고 싶어서

2009년인가.... 그해 겨울쯤 해서 프X에서 블블이라고 해서 4년생 블리자드 숫놈을 대려왔었어
(X릭 사장님 납하요 ㅠㅜ)

이녀석은 지금 가을시즌이라 밥을 그렇게 잘 안먹긴 해도 여전히 육덕진 몸매를 자랑해

살이 아무리 빠져도 60g 밑으로는 안내려 가는 무식한 녀석 지금은 89g정도 나가는 거구

그러고 올해에 알비노 에니그마 스네이크 아이 암놈을 대려왔었는데 말이야

몸에 남아있는 무늬를 보면 스프라이트 같고 샛노란색에 에니그마라는 이름이 간지나서 대려왔었는데...

이게또 물건이여 ==;;

미칠듯한 탈출실력을 보여주면서 집안을 종횡무진

진짜 탈출해서 잡았던거 기억나는 횟수만 5번이 넘어가니... 게다가 힘은 어찌나 센지

박스테이프는 애들 장난감 수준이고 청테이프도 지 입으로 뜯고 나갔을 정도로 힘도 좋았어

마지막으로 잡히고 나서 절대 탈출못하게 해놨더니 이놈이 또 사고를 친게...

꼬리를 짤라묵은겨 ==;;

진짜 외국 서적에서나 보던 자기꼬리 잘라먹기를 내가 당하니까 머리가 멍 하더라고

그래도 학기중에 가장 한가한 시기이기도 했고 해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다 보니 꼬리에 캐롯이 자라서 50%넘게 덮었고 얼굴에도 캐롯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51g짜리 큰 암놈이 되서 블리자드랑 메이팅 하게 되었지 근데 아직도 알소식은 없음 ㅎㅎ;;

그리고 대려온 녀석이 7월쯤에 대려온 하이포 텐저린 캐롯테일

이녀석은 갤에 동영상 올린거 보면 알겠지만 성격하나는 끝내줬어 ㅎㅎ

근데 그 성격이 먹이 먹을때도 유감없이 나타나더라고

앞발로 밀웜꼬리 누르고 대가리만 뜯어먹고 그러는 녀석 이었는데 지금은 대리고 왔던 통이 좀 좁을정도로

길이는 2배 몸무게는 거의 3~5배정도 불어난 거구가 되버렸지

그리고 우리집에서 가장 내손 좋아하는 녀석이야 그만큼 나도 하텐만큼은 자주 만져주고 있고

맨 마지막으로 대려온게 에니그마 파서블 햇 알비노 숫놈인데...

이놈은 정말 골치아픔 ==;; 밥을 안먹 아니 잘 못먹어

조준이 얼마나 고자인지 정면에 있는걸 조준 못하고 45도 밖을 조준하거나 정 반대를 조준해(자기 꼬리를 조준)

밥먹일려면 거의 1시간은 보내야 슈밀 한두마리 먹는 정도... 진짜 힘들더라고...

그나마 이제는 몇시간씩 투자해서 슈밀 한두마리나 귀뚜리 두세마리씩은 먹어 그 주기가 이틀주기라 좀 걸리지만...


지금 사육환경은 그렇게 좋지는 않은 편이지만 (바닥제가 없는거 정도? 에니그마는 바닥재 깔아둠)
애들만큼은 다른애들보다 건강하다 자부할수 있어
바닥재 없이 자랐어도 다리가 휘거나 그런것도 없었고 거식을 제외한 다른 질병은 한번도 걸린적이 없었어
에니그마 신드롬도 내가 엄청 고생해서 고쳐놓기도 했고 말이지

내가 이렇게 레게를 3년동안 키우면서 느낀건 레게라는 동물은 관심을 가져주면 정말 멋진 생물체라는 거야
사냥도 날렵하게 하고 살도 식단에 따라서 잘 찌거나 아니면 길이가 잘 크게되고
커가면서 나오는 발색을 기대하는 재미도 있고 말이지
번식도 잘하는 편에 부화가 그렇게 어려운 편도 아니야(이건 나한테는 해당 안되는 이야기인듯 ㅠㅜ 번식이 앙데...)
그리고 적응이 된다면 핸들링을 좋아하기도 하는 재미있는 도마뱀이라는 거야
물론 개체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집 애들은 핸들링을 싫어하지 않아 오죽하면 내 6촌 동생이 껴안고 자고 같이 자는 녀석들이거든
교감을 자주 한다면 핸들링을 기피하는 것 같은 문제는 많이 없는것 같아
그렇다고 너무 쪼물딱 거리고 그러면 안되는거 겠지만 말이야

그러니 우리 모두 다같이 레게를 키워보자
세상에 이렇게 깜찍한 동물이 어디있겠니 ㅎㅎ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니 돌던지지는 마여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