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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압박) 구니 장례 하고 왔다.

양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03 23:14:18
조회 1301 추천 4 댓글 6
														


안녕 게이들아

말했던대로 오늘 구니 장례 무사히 마치고 왔다.


사실 한 오후 세시쯤에 왔지만 집에 오자마자 잠 잤고, 누워서 노래 존나 듣다가.. 이제 쓴다 



오늘은 새벽 내내 잠을 설쳤어 오전 여덟시쯤 일어나서 씻고 동생을 기다렸다 (오늘이 신병 위로휴가, 구니 죽음은 어제 알렸음.)

오자마자 환복도 안하고 빨리 병원을 가자고 보채는걸 보고 가슴이 미어지더라


택시를 타고 병원엘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다시 한번 물었다


"다음날 퇴원하기로 예정이었던 애가 열시간 사이에 상황이 갑자기 그렇게 안좋을 수도 있는건가요?"


그래 씨발 죽은 사람 불알 만지는 것도 아니고.. 일단 물어봤다, 의사는 "파충류는 개나 고양이가 달라서 어지간히 아프지 않으면 표현을 잘 못하지요. 아시잖아요 양락씨도, 이구아나들 임팩션이 왔을때 즉각적으로 알아채면 얼마나 좋을까요. 보통은 장폐색이 어느정도 진행되서 복수가 차거나, 개스가 차거나 복막염이 한참 일어난 후에야 슬슬 밥을 안먹고 몸에 힘이 없어질 때, 아 얘가 뭔가 이상하다 그때 되서야 오는 경우가 많죠. 구니도 마찬가지고요.. 구니는 그냥 버틴거에요. 방금 말했듯 개나 고양이는 골골거리고 앓지만 이구아나는 그냥 버티죠. 무덤덤하게요... 구니의 죽음은 정말 유감이예요"


할말이 없더라 

모든건 주인의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 똥 싸는거만 잘 확인 했어도.. 

임팩션으로 인한 개복수술을 처음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의사랑 이런 저런 얘기 하고, 구니를 받았다. 칼처럼 꽁꽁 

아 그렇게 꽁꽁 언 녀석을 받으니 참 씨발... 죽은 뒤에도 이게 무슨 몹쓸 짓이냐 생각이 들더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동생은 구니를 받아 들자마자 눈물 주룩 나도 그걸 보니까 또 눈물 나와서 같이 아침부터 사체 껴안고 울고 ㅋㅋㅋ




엔젤XX라는 애완동물 장례업체에 미리 전화에서, 픽업 서비스를 예약해놨기에 병원까지 운구차가 왔다 말이 운구차지 걍 봉고차, 뒤에 조화인지 생화인지 먼지 슬은 꽃이 넝쿨채 달려있고 구니 데리고 탑승하고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화장터로 이동


며칠전에 강원래 김송 부부가 키우던 똘똘이인가 하는 강아지가 죽었다지? 그 개를 화장한 곳이 내가 예약한 곳이였음

강원래는 개 씨발 문제가 많은 씹새끼지만 강아지 죽은건 안됐더라 뭐 아무튼 그건 다른 얘기고


가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음, 내가 선택한 거는


일단 기본 비용은 20만원+ '염습(시신을 잘 씻기고 수의를 입혀 입관하는 것)'은 3만원,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맨 살이 곧 옷인데 굳이 염습을 할 필요가 있는지? 하고 잠시동안 생각했는데, 화장을 위해 화구로 들어가는데 맨 살 그대로 들여보내면 어째 보기에 별로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동생도 같은 생각이었고 


메모리얼 스톤에 대한 미련도 남았던지라 한번 물어봤음. "파충류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보통 강아지, 개는 집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이유에서 메모리얼 스톤으로 만들어서 집에 놓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고양이 같은 경우는 평균 수명이 육년 칠년으로 짧은 편이에요. 고양이의 반수 이상이 태어난지 4개월 ~ 7개월 사이에 죽는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청결한 동물인데도 걸리면 치명적인 병도 있고요. 그렇게 짧은 시간 애정을 주고 일찍 죽어버리니.. 그런 분들은 메모리 스톤을 많이 하지요." 


잘 모르는 부분이므로 패스 씨, 난 잠깐 고민했는데 동생이 형 그냥 뿌려주자 별로인 것 같아 라고 해서 뿌리기로 결정


이런거 보면 동생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것 같다. 



도착해서 구니 알콜솜으로 (허브향이 나는 알콜솜) 몸 닦아주는데 또 눈물이 나더라 씨발 그렇게 다 닦아주고 얼굴쪽 닦아주는데 이게 얼어있던 놈이 슬슬 녹기 시작하니까 눈 주위가 온통 눈물같은거야 그거 보고 또 울고 수의 입히고 얼굴 마지막으로 보세요 하는데 그 부분에서 또 울고 진짜 존나 울었던거 같애 동생이랑 다 큰 스무 초중반 남자 두명이서 씨벌.. 화구에 들어가서 문 닫히는거 보니까 또 눈물 나고, 제 수명 다 살지 못하고 보낸것도 서러운데 죽어서도 꽁꽁 얼리고, 냉기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뜨거운 불로 지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맘이 불편하더라


암튼 그렇게 화구에 들어가는데 삼십분정도 걸린다고 해서, 그 걸리는 시간동안 그냥 소파에 앉아서 동생이랑 이런 저런 얘기.. 


다시는 뭐 키우지 말자 진짜 좆같다. 이런 얘기들 나눴던 것 같음 기억 안남. 



삼십분 땡, 진짜 유골 좆도 안나오더라. 어느정도 나오냐면 진짜 놀이터가서 고운 모래 한손으로 꽉 쥐면 손바닥에 잡히는 것보다 안 나옴

성인 남자 한 입에 다 털어넣을 수 있는 정도로, 좆도 적으니까 뿌려주기는 편하겠네 하고 생각했다.


운구차 타고 한강 구석탱이로 갔다. 다시 찾아가라면 못 찾아가겠음. 거기 내려서 그냥 몰래 뿌려주고 왔다, 구니 뼈 담았던 유골함은 집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물로 몇번 헹궈서 그 헹군 물은 집 앞에다가 뿌려놨다.



요번에 구니 수술+장례비는 120만원 정도 나왔어


개복수술 비용 70만원

X레이 촬영 및 초음파 검사, 조형제 투여 12만원 (장이 막혔나 안막혔나를 알아보는 검사)

일주일간 입원비용 + 일주일간 사체보관소 대여비용 15만 5천원

장례비용 27만원 (기본 장례+염습+차량 픽업 서비스)


눈탱이라면 눈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솔직히 돈 존나 아깝다, 안 아깝다면 그건 개 씹선비같은 마인드고 시발 지금 생각하면 존나 아까운데 구니 생사를 다투던 상황이라 뭐 깎고 자시고 실랑이 벌이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고... 걍 그랬다. 


★ 그런데 여기저기 찾아보니 목동 리베 동물병원은 과잉 진료를 주의하라는 관한 글이 꽤 많이 보인다, 24시간 문을 여는건 분명 이점이고 병원 시설도 괜찮고 원장을 비롯한 수의사들은 친절하지만 좋지만 간호사들이 좀 싸가지가 없음. 전문 지식도 좀 없어 보이고, 그냥 내 판단이니 양천구 강서구이 근처 사는 분들은 참고들 하시길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다, 일주일간 정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좆같고 좆같고 진짜 좆같다는 말밖에 표현할 말이 없었는데. 오늘은 기분 좀 괜찮은 것 같다. 정말 많이 아쉽고 아직도 슬프고 그렇지만 좀 후련하다고 해야 하나 이제 내가 할건 다 했다.. 라는 그런 기분, 사실 애 뒤진다음에 뭐 하는건 자기 만족, 자기 위로, 자기 합리화 요 세가지가 마구 뒤엉킨 거라고 생각해. 혹 삼위일체?


뒤진 다음에 황금 비석을 세워주면 무슨 소용이겠어  살아 있을때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 더 신경써주는게 맞는 거겠지.


키울 때 잘해야 하는 것 같어 키울 때... 귀찮아서 해야할 것 미루고, 덜 신경써주다가 이렇게 좆되면 나가는 돈도 두배 세배로 뿔고, 것보다도 마음고생이 너무 심한 것 같아. 자꾸 자책하고 죄책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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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드는 생각은 14년 세월이 참 덧 없다 라는 거야. 저번주 월요일까진 살아 있었는데 오늘 장레를 치룬것도 기분 존나 이상해



영양가 없는 소리를 계속 주욱 늘어놓고 있네

구니가 보고싶다 오늘 보냈는데도 여전히 미안하고 


죽기 전에 엄청 괴롭고 아팠을텐데, 이미 죽어버렸으니 녀석이 느꼈던 고통, 아픔 뭐 그런건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되버린 걸까?


다음 생애에는 내 주인으로 태어나줬음 좋겠다 구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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