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 처음 키우기 시작한건
중3(지금21살) 겨울쯤에 레게 두마리를 키웠다
그 무렵 고슴도치 두마리도 키웠지

레게 두마리 키우다 한마리가 눈병이걸렸고
나는 돈걱정에 병원은 가지 못했고
집에서 혼자 케어하다가 병세만 더 악화됨
그러다 그당시 쥬만지펫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알게된 코랄아빠라는 운영진에게 맡겼었다
돌려받는건 생각도 안했고 죽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러다 몇주 지나서 죽었단 소식을 접했다
그래도 막상 내앞에서 죽은게 아니라 충격은 적었다

암튼 그뒤로 돈벌이 좆도안되는데 돈벌이로 생각하고
이놈저놈 다 데려오고 나름 레게 메이팅도 해본다 깝치다
실패하고 다 팔고 또 사고 팔고 반복하다가

고2땐가 고3땐가 좆같이좁은12평 남짓되는 집에서 파충류만15마리정도 키우다가 관리도 빡세고 집도 좁고해서 키우던 뱀8마리 정도를 신당역에 있는 전시관에 다팔았다

3년정도 키운 은실이라는 뱀한마리 빼고 그리고 비어디 두마리 사바나 한마리
레게 세마리 크레 한마리 가고일 한마리 이렇게 키웠었는데
내가 나태한게 존나 심해서 은실이가 아픈지도 모르고 밥도 잘안주고 그냥저냥키우다 어느날 밥을 주려고 보니 입을벌리고있더라 첨엔 더워서 그런가 했는데 (비어디는 더우면 입벌리더라) 안움직이는거야 그게 아마 키우는 파충류 내눈앞에서 처음 죽은거야 존나 멘붕했었다

그리고 남은애들한테 더 신경써줘야 겠다고 마음먹었지 그러다 레게 세마리중에 두마리가 작은사고때문에 충격을받아서 식음을 전폐하는거야 나는 레게를 3년정도 키우면서도 거식이나 눈병같은거에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병신같이 암튼 그래서 넵튠형한테 맡겼고 항상 내가 맡길땐 늦었다 그래서 죽게되었고
작년가을쯤에 가고일도 죽었고 몇일전엔 파양갤에도 눈병어쩌구하며 사진 올렸었던 레게도 죽었다

나는 병신 노답 쓰레기새끼다
키우면서 죽었던 동물들이 불치병이라던지
심한 질병때문에 죽었으면 모르겠는데
다 내가 내일해야지하고 하루이틀 돌보는일을 미루다
죽게된거라 죄책감도 들고 나란새끼에 대해 경멸하게된다
이글쓰고도 몇일지나면 또 다시 반복될꺼같아서 넘 좆같다

암튼 지금은 비어디 두마리랑 사바나랑 크레키우는데 얘네는 생존에대한 의지가 강한지 내옆에 몇년째 계속 있어준다 이글은 관심받고싶어서 쓴건아니고
고해성사하는기분으로쓰는거다 4일전에 죽은레게를 묻어주기귀찮아서 미루다 방금 썩어가는 시체를 묻어주고 오는길에 이런 좆같은새끼가 또있나싶네
올 9월말에 군대가는데 지금 키우는 얘넨 어쩌나싶다

혹시 이글보고가거든 속으로 진심을담아 욕좀해줘라
댓글로는 쓰지마 관심받으려고 쓴거같음

죽은애들이 날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겠지
용서해주라 사람손에 태어났으면 좋은주인 만나고
야생에서 태어났음 건강하게 오래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