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 나이 36이고 팥 엉님도 계시고 하니 내가 인생이 뭐다 함부로 말할 처지는 아니다만 

클래식 도라하던 21살 때 우보 망령, 22살 때 메트로 우락실 망령 수준이던 내가 

왜 작년까지 리듬게임 생각을 안하고 살았을까 생각해보니

똥꾸릉내 나는 군머 전역 후엔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학교에 맨날 박혀있고

27살에 취업하고 나니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어서 윗사람들 술마시는데 따라가야해, 남들 연애하니까 나도 하고 싶다고 한달에 소개팅 10개씩 해, 업무 특성상 10월~1월까진 밤 9시 전까진 퇴근을 못해, 남들은 코인, 투자 잘해서 불로소득이 꽤 된다던데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도 해야해, 혹시 모를 상황 대비해서 이직같은거 준비 해야하니 자기계발도 해야해..........

삶에 이리저리 치이니까 솔직히 생각도 안났음(물론 집에서 누워서 할 수 있는 다크소울 시리즈는 망자가 되었읍니다.)

재작년 7월에 -짱- 주재원으로 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보니 삶을 돌이켜보는 시간도 가지고 좀 더 다른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야발놈의 코로나 때문에 -짱-에선 옆도시 조차 마음대로 못가, 한국도 격리 때문에 못가, 내가 있는 도시는 한국인들이 다 40중반~60대 아재, 아지매 밖에 없으니 

같이 맘터놓고 놀 사람도 없고 해서 무기력증에 우울증 증상이 좀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리듬게임 정보를 다시 보게 돼서 어렸을 때 생각나서 게임 하게 됨 ㅇㅇ..

실력 올랐을 때 차오르는 뽕맛, 개아깝게 죽을때 그 빡침은 젊을 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데, 딱 한가지 차이가 느껴짐.

항상 속으로 '아 이 시간에 그냥 내가 중국어를 좀 더 공부해서 어학능력을 쌓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돈은 들지만 골프를 배워가면 본사로 돌아가서 윗사람 접대 때 도움 되지 않을까?' '나도 20살 초반의 내가 아니라 겜 하고 나면 맨날 손목이랑 어깨랑 등이 아픈데 이렇게 골골대면서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는거.

예전같으면 '아 왜 여기가 안쳐지지?' '동영상을 봐선 엄청 쉬워보이는데 박치기 해야하나?' 같이 잘하고 싶다는 생각들만 머리에 차서 비슷하게 입문했는데 나보다 잘하는 사람한테 시기심 느끼고 내 자신한테 자책감 느꼈던 과거랑 비교하면 그런거랑 전혀 다른 고민을 하는 내 자신에 좀 이질감 들었음...

'그건 야발 님 변명이구여. 그럼 잠을 줄이시고 딴 것도 하세요!' 하면 할 말 없긴 한데

현실생활도 충실히 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거 하는 열정이야 말로 진짜 '재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재능이 있었으면 이미 서울대를 갔지 않았을까.. 우엥..

이제 -짱- 돌아다니는건 자유가 되어서 지난주에 상해도 갔다왔고, 한국에도 코로나 땜에 불편하긴 하지만 갔다 오는덴 문제는 없으니 가족들이랑 함께 못보냈던 시간들만큼 좋은 곳 데려가드려서 보상해드리고, 200억대 코인자산가 '그 분' 만큼은 아니지만 돈도 성실히 모았고 부동산도 떡락 중이니 앞으로 살 곳도 찾으면서 다시 원래의 삶을 찾아가야 할 거 같음. 이런 생각하는게 '내가 더 이상 젊지 않구나' 라는걸 느껴서 슬프기도 한데 한편으론 더 이상 애새끼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

꼰대답게 Latte 이야기 존나게 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덜.....

암모튼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나는 왜 안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 조차 선생님덜이 열정이란 '재능'이 있는 사람이니 

그 열정을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될겁니다.

저는 비록 그 열정이란게 없어져버려서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선생님덜은 특별한 사람들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