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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죽문학-펑크(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8.227) 2016.04.20 22:53:32
조회 1195 추천 11 댓글 5




+7 greatsling "Punk"


폐쇄적인 하플링 사회 내에서 일찍이 강간, 살인, 방화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젊은이는 그들의 따뜻한 난롯가와 흔들의자에서 영원히 쫓겨나 -대다수 하플링에게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지로 쫓겨난다.

그러나 수많은 용병들과 \'비밀스런\' 직종의 종사자들이 증언하듯이 이는 사실이 아니며, 하플링 부락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귀를 기울이면 돌 깨지는 소리와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 고통에 찬 절규가 들려온다고 한다. 이는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하플링들의 전통으로, 그들의 소시민적 성향에 맞지않게 유난히 폭력적이고 사악한 하플링들을 훈련시켜 동쪽 어딘가의 전장에서 탁월한 투석 실력으로 두개골을 부수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공격자의 손가락을 자르는데에 동원시킨다고 한다.

이러한 용병업은 마을의 재정에 큰 보탬이 되며 자급자족하는 하플링들이 매년 성대한 잔치를 벌일 수 있는 것도 이 까닭이다.

북쪽 어딘가의 하플링 마을에서도 또다시 순수한 악의로 똘똘 뭉친 집단의 인원을 채울 때가 왔고 \'냄새나는 죠\' 또한 이들 중 한명으로 선발되어 족쇄에 묶인 채로 눈덮힌 산을 힘없게 걸어가고 있었다.

"나으리.."

이쪽 산길을 걸을 때면 깨진 석회석 조각들이 발을 찌른다. 그는 산이 싫었다.

"나리, 호송인 나으리, 발가락이 아파요. 이놈의 사금파리 때문에 못 걷겠어요."
맨 앞의 복면을 뒤집어쓴 호송인은 잠시 멈추어 섰지만 이내 부지런히 걸어갔다. 사슬 짤랑거리는 소리는 계속되었고 자그마한 죄수들은 일렬로 움직였다.

깊숙히 들어갈수록 점점 경사진 지형이 나타났고 고목나무와 딸기 덩굴 대신 깨진 돌들이 눈에 띄였다.
"제기랄,헉, 팔이 없는 장님 환경파괴자들이, 헉, 슬링으로 하늘짐승 맞추기 대회라도 했나보군!"
"좀 닥쳐, 쓰레기같은 자식아!"
호송인이 도끼를 치켜세우며 소리쳤다.
"그 발언에 대해 한가지 괘변을 나불어보자면, 존경하는 선민종족 인간 나으리, 제 뒤의 도덕관념과 자연법 준수를 상실한 죽어 마땅한 악마같은 놈들과는 달리 언덕아랫집의 냄새나는 죠는 우리 종족의 작은 친척인 노움 마법사  조트만큼이나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말할수 있소이다. 비록 내 동생들 열댓명이 많은 수는 아니나 티미는 또래 아이들 중에서 슬링을 가장 잘 다루고 우리 똑똑한 미미는 벌써 대기마법의 기초를 익혔죠. (밤에 그 작은 정전기로 모기들을 지질 때 얼마나 통쾌하던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지만 이 애들이 커서 각자의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할지 예상이 되시나요? 나으리가 단순곱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계신다면 쉽게 이해하리다. 밭질도 못하고 실도 못 꿰는 저는 도둑질로 우리 가족을 먹여살렸고 기어다니는 풀여치 하나 밟지 않게 조심스럽게 작업했다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살인 한번 한적 없는 선량한 시민이며 이 모든 일은 누명이고 너무 오래 구워서 홀딱 타버린 닭이며 내 발이 이 망할 돌조각들 때문에 좆나게 아프다는것을 주장합니다!"

죄수들의 행렬은 또다시 멈추어섰다. 초목들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며 기묘하기 짝이 없는 돌무덤들과 녹슨 단검, 찢어진 붕대들이 길 양쪽을 감싸고 있었다.
호송인이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오자 우리의 죠는 복면 아래의 공허한 눈구멍을 주시했고 번쩍이는 손도끼는 애써 무시했다.
"그래, 그럼 발을 한번 봐 보자고."
죠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복면을 벗었고 진물이 줄줄 새는 썩어 문드러진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었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한가지 안 사실이 있는데..병신을 고치기는 어려워도 병신을 만들기는 쉽다는 거지. 내가 보기에 자네는 이미 희망이 없군."
말이 끝나자마자 호송인이 괴성을 지르며 죠를 두 손으로 들어올렸다.
"아아..사실 난 중증 마조히스트랍니다 나으리, 아니 주인님! 좀더 들어올려주세요!"
한순간 죠는 그의 몸이 허공 붕 뜨는것을 느꼈고 뾰족한 돌들 위가 아닌 좀더 둥글넓적하고..딱딱하고 찐득한 부분에 착지했다.
"빙고."
머리 위에 붙은 죠를 때어내려고 발광하는 호송인 위에서 그대로 족쇄를 목에 감아 힘을 싣자 나지막한 소음과 함께, 온갖 다양한 의료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돌바닥 위에 피와 타액이 흩어졌다.

절규하는 호송인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아 자물쇠를 푼다. 한층 더 가벼워진 그는 몇번 뜀박질을 하고 다른 쪽 주머니에서 단검을 집어들었다. 그만 이 끔찍한 장소를 벗어나려던 찰나에 뒤쪽의 절박한 눈들이 꿈뻑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아, 친애하는 도덕관념과 자연법 준수를 상실한 죽어 마땅한 악마같은 친구들. 끝났네. 모두 끝났네. 눈 질끈 감아야 하는 장면은 지났어."
그는 새파란 도끼와 열쇠를 쥐었다.
"그래서 나는 자네들 방식대로 탈출했으면 좋겠네. 알아서들 생각해보게. 안녕!"

손도끼와 열쇠를 저 멀리 던진 뒤에 총총걸음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그는 언제보다도 여유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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