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숲속의 길 한가운데 사이로, 말을 탄 한 무리의 인간 군인들이 거대한 쇠창살을 호송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이들의 앞에는, 이 고장에서 오래 산듯한 늙은 하플링 한명이 선두로 나서서 그들의 길을 이끌어 주고 있었댜.

"목적지까진 얼마나 남았지?"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투구에 붉은 깃 장식을 단 군인이 물었다.

"앞으로 금방입니다 나으리."
"...그런가. 서둘러 주게."
"예예, 알겟습니다요."

자신보다 한참 젊은 인간의 재촉이였지만, 늙은 하플링은 안색하나 바꾸지 않고 그 짧은 다리를 크게 내질렀다.
그것은 마치, 무엇인가에 쫒기는듯한 걸음처럼 보였다.

이윽고, 그 하플링이 거대한 절벽끝에 기대어 있는 바위 멈춰서자 모든 군인들은 멈춰서서 쇠창살에 씌워진 덮게를 때 내었다.

그순간 -

"크아아아!"

쇠창살 내에서 크나큰 괴성이 들리더니, 이내 그 안에서 무엇인가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그것의 눈동자는, 마치 타오르는듯한 붉은 눈을 지니고 있었고, 생김새는 인간이였지만 거의 헐벗은듯한 누더기조각을 입고 있었다.

"큰일입니다, 대장님. 저래서야 저녀석을 풀어주기 어렵겠습니다."

쇠창살의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있던 한 부하 군인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우거라."
그는 품안에서 한 양피지 조각을 꺼내주었다.

스르륵-

군인은 자신의 상관이 건낸 스크롤을 펼쳤다.

「~×@!& *#%⊙-!」
그러자, 스크롤의 내용이 빛이나며 그 군인의 혀와 입을 조종하여 알아들을수 없는 신비한 고어로 말하게 하였다.

"크...르르..."

어찌된 일인지, 그 군인이 스크롤을 읽자마자 난동을 부리던 자는 순식간에 기절하듯 쓰러져 버렸다.

"입구를 열거라."

군인대장이 외치자, 몇몇 군인들은 절벽에 다가가서 바위를 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바위는 마치 스폰지라도 되는듯, 가볍게 구르더니 금세 가파른 절벽에 바위로 가려져 있던 거대한 동굴의 입구가 나타났다.
그사이에 다른 군인들은 그를 쇠창살에서 꺼내었다.

"... 심판문을 읽겠다. 어차피 들을순 없겠지만..."

그 대장은 말의 안장에 달려있던 가방에서 새로운 두루마기를 꺼내어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죄인 루퍼트는 들으라. 그대는 평시민 임에도 불구하고, 서열의 계율을 깨트리고 마법을 배우려 한 죄를 저질렀다.
이는 사회의 구조를 위협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마법사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해하는 일이기에,그대에게 \'조트의 던전 추방형\'을 선고하든다."

대장이 두루마기의 내용을 전부 읽은후, 다시 손으로 말아 쥐고 부하들에게 손짓을 보냈다.

"이제 그를 넣어라. 처형의 시간이다."

부하들은 루퍼트라고 불린 사내의 양 어깨를 붙잡고 기절해 있는 루퍼트를 차디찬 동굴의 바닥에 뉘여 놓은후, 다시 동굴의 입구에 거대한 바위를 굴려 입구를 막아두었다.

"...돌아가자."

군인들의 대장은 늙은 하플링에게 길안내 값으로 금화 몇푼을 쥐여준후, 왔던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감, 감사합니다요. 나으리."

하플링은 멀어져 가는 군인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올리며 허리를 연신 굽혔으나, 머릿속에선 온통 운수좋게 얻은 금동전에 대한 생각 뿐이였다.

"오늘은 고자그님의 돈주머니라도 터진날인가 보구만. 흐흐..."

그 늙은 하플링은 신이 나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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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그 신앙 연재중인데 넘나 힘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