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버려진 땅에 유배된 드워프들이다.

그들은 우리를 버렸지만,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 지난 줄거리 -

우리는 여왕과의 내전에서 패배해 유배된 드워프 들이다.

남쪽 혹한의 극지로 내몰렸고 살기 위해 지하로 내려왔다.

지하 동굴에서 목축지와 물을 찾아냈지만 지하 생물들과의 끊임 없는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와중 여왕은 우리를 전쟁의 불쏘시개로 사용하려고 한다.

마을의 상황이 점점 안정되어 간다.

수원도 확보했고

병원도 있고

마그마 포지도 지었고

식량도 충분하고

방벽 작전도 진행 중이다.

이제 또 뭐가 남았지?

전쟁이 남았지.

적이 쳐들어 왔다.

예상대로 고블린들이 냄새를 맡고 쳐들어 왔다.

10명의 공격대가 공격해왔다.

고블린들은 우리가 입구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없자 천천히 눈치를 보며 마을 입구로 접근해왔다.

우리는 교역소를 옮길때 미리 설치해둔 입구 장벽을 재빨리 닫았다.

지상에서 가까운 곳에 레버룸을 만들고 입구의 장벽과 연결해두었다.

적들에게 문을 부술 수 있는 능력자가 있지 않은 이상 접근은 막아줄 수 있다.

우리는 일단 1, 2, 3소대를 입구로 이동 배치했다.

적들은 10명이고 우리는 12명이다.

숫자는 비슷하다.

정면으로 붙게 되면 과연 어떻게 싸움이 흘러갈까?

우리에게 유리한 점은

인원이 두명 많다는 것,

지하 생물과 계속 싸움을 해왔다는 것,

우리는 마을에 계속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

오래 버티고 있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 불리한 점은

적들은 공격을 위해 조직된 숙련병사라는 것,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것,

드워프들이 동굴병 때문에 밖에서 장시간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이 있다.

특히 동굴병이 마음에 걸린다.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눈이부시고 머리가 어지러워 칼질을 하지 못한다면 병력이 얼마나 있든 무슨 소용인가.

어쨋든 확실한건,

우리는 계속 숨어있을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보급이 필요하고 교역소를 운영해야 한다.

적들이 밖에서 진을 치고 있으면 교역을 진행할 수 없다.

이것은 여왕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싸움이다.

전투를 결심했다.

입구를 막고 있는 장벽을 내리기로 했다.

장벽을 내리고 우리 병력을 입구쪽으로 전진배치 시켰다.

적들은 현재 2개 그룹으로 나뉘어 경계 중이다.

한 그룹은 입구의 북동쪽 위에서 경계중이고 한 그룹은 남서쪽에서 경계 중이다.

이렇게 두개 그룹으로 나뉜것이 우리에게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먼저 가까이에 있는 적1그룹을 공격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동굴병이 있으니 지상으로 올라가자 마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공격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동굴병으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진다.

적1그룹을 공격하고 나서는 두가지 작전이 있다.

하나는 다시 입구 안으로 들어와 대기하는 작전이고

하나는 그대로 적2그룹을 공격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동굴병이 있다는 것, 적에게 궁수가 있다는 두 점을 고려하면

입구 안으로 들어왔다가 가까이 왔을때 다시 덮치는게 가장 이상적인 작전이다.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적2그룹이 바로 따라붙을 가능성도 크다.

지는 경우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어쨌든 이겨야 한다. 그게 살아남는 길이다.

소대장들은 병력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병력들은 말없이 입구를 응시했다.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