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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꽉찬 B컵가슴 호프집모녀덮밥 ssul 11

ㅇㅇ(211.174) 2015.06.08 14:25:41
조회 13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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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왜 그렇게 모질어..오빤 왜 그렇게 차가워...


오빠 나한테 그러는거 아니야...나한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내 옷을 붙잡고 은실이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오빠는 그냥 중국으로 가버려면 그만인 거잖아. 그럼 다 잊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잖아. 


여긴 어딜 가도 죄다 오빠 생각나는 것들 뿐이라고. 오빠 가버리면...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



그날 <빨강당나귀>에서  이별할 때 내일 새벽에 알바있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던 은실이였는데..


태연하게 가버리던 은실이었는데...그 인내력에 내가 감탄을 했는데...


 


난 은실이가 이렇게까지 내 앞에서 무너져 내릴줄은 몰랐다.


너 정말 힘들었구나..너...정말 내 짐작보다 많이 아팠구나..


가만보니 참 내가 나쁜 놈이였구나...네 말대로 모진 넘 이었어.



공항에서 절대 눈물 안흘리겠다고 단단히 다짐하고 온 나다. 콧잔등이 시큰했다.


 


- 은실아, 오빠 들어가봐야돼. 여기 다른 분들도 기다리잖아.


 


이미 회사에서 개발자 두 명이 나와 동행하고 있었다.


하스스톤 모바일게임 류를 개발하는데 베테랑인 분들이다.


 


그 두 분은 서로 마주보며 대략 난감해 하다가...은실이 표정을 살피며 딱하다는 듯 내게  말했다.



-윤환아, 지금 뭔가 사연이 있나본데...아직 탑승시간까지 한 20분 여유 있어요.


이 아가씨랑 잠깐 얘기하고 와.



-그래요. 김대리.


 


선임 개발팀 천과장님은 사람 좋기로 소문난 분이다. 각종 콘텐츠를 위시 하스스톤 모바일류의 게임 개발하는데


는 달인이었다.


악덕 주갤럼의 허위 소스에 작전세력에게 거금을 날리고 해외수당으로  메꾸려고 파견 자원하신 분이다.


이 양반도 나이 40 가까이 되었으니... 한번 쯤 인생사에서 젊은 시절 이런 비슷한 장면을 넘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옆 도너츠 매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두 잔 시키고 은실이와 마주 앉았다.


 


-오빠야, 나랑 같이 가면 안되나? 내 따라갈게. 중국 험하다는데... 내가 오빠 뒷바라지만 할게.


내 오빠 불편하게 안할거야.


 


난 그냥 쓴웃음만 지은 채 묵묵 부답 듣고 있었다.


 


- 오빠야, 오빠도 나 많이 사랑하잖아. 오빠가 나 사랑하는 거 내 모를 줄 아나.


울먹이면서 은실이가 내 손을 잡았다.


 


약해져서는 안된다. 난 일부러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니, 최대한 냉정한 척 해야 한다. 쿨해져야 한다.



-은실아, 다 지난 일이고.... 난 이미 다 잊었어.


-그럼 오빤 왜 아직까지 우리 커플링끼고 있는데...


 


아차!  내가 마지막으로 끼워 보고 공항에서 버린다는 커플링을 깜빡 잊고 아직 끼고 있었구나.


은실이가 백금 커플링 반지 낀 손으로.... 내 반지 낀 손가락을 더듬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 오빠야, 오빠는 왜 자기 감정 속여. 그럼 오빠 더 힘들잖아.


 


아.. 시발...이거 아닌데..


 


공항에서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은실이 전화 받을 때 부터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은실이 손가락과 내 손가락의 백금반지. 그리고 내가 은실이 손가락에 끼워줄 때 행복해 하던 은실이 얼굴이 생


각나서 

나도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흑흑흑.....


 


내 눈물을 보고 더 침착해진 것은 은실이었다. 참 현명한 아이....


 


-오빠, 시간 없을테니 내 빨리 말할게. 나 한테 두가지만 약속해줘.


-뭘?



-첫째는 오빠 어디가도 아프지마.... 항상 건강해야돼... 건강 잘 챙겨.


아. 착한 은실아...누가 누굴 건강챙겨...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흘렀다.


 


- 또 하나는...?


- 또 하나는... 오빠 어디서 누굴 만나도 내 잊어버리지마. 다른 여자 만나도 나 잊어버리면 안돼..


 


언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자에게 가장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 이라는 사연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내가 너를 잊으려고 떠나는 건데..


 


- 알았다.


- 오빠야, 그럼 약속이다. 꼭이다.


 


은실이는 내 손가락을 들더니 자기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은실이는 점점 더 침착해지고 있었다.


 


- 자, 도장까지 꾸욱~


- 그래, 오빠 꼭 약속 지킬게. 


-그리고 이거 받아요.


 


은실이가 내게 종이 쇼핑백을 하나 건냈다. 


 


-이건 뭔데?


-내가 오빠 생각하면 쓴 편지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그래, 고맙다. 탑승시간 다 됐다. 오빠 먼저 일어날게.


-응, 오빠, 나도 금방 들어가봐야돼.


 


돌아서려다 힐끗 은실이 얼굴을 봤다. 꽉찬 B컵 가슴은 그대로인데...그 하얗고 살많던 볼살이 눈에 띄게 야위었


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그냥 가자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가슴은 찢어져 내렸다.


 


-은실아, 일루 와봐.


-왜?


 


내가 양손으로 은실이 얼굴을 보듬고 가까이서 말했다.


 


-그럼 너도 나한테 한가지만 약속해.


-오빠, 뭘?


- 너 마음 아파도 밥 제때 먹고 다니기, 술 많이 마시지 말기..얼굴이 이게 뭐야?


아이참...너도 약속하는거다. 알았지?


 


은실이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번졌다. 자기를 걱정해주는 내 마음을 읽은 거겠지.


 


-알았어. 오빠. 오늘 저녁 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많이 많이 먹고 잘게요.



얘는 천진한건지..기분이 풀어진건지..넌 이 와중에 그런 농담이 나오니...



은실이를 꽉 안았다. 은실이도 팔에 힘을 줘 나를 껴안았다.


뜨거운 포옹이라는 말.....흘러간 유행가의 가사가...난 처음으로 이해되었다.


내 와이셔츠 어깨가 은실이의 눈물로 축축했다.


 


은실이는 먼 발치서 내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출입국 심사대로 들어가 사라질 때 까지 은실이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ㅁ

멀리서도 은실이의 빵빵하고 꽉찬 B급 바스트는 존재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실이의 잔영이 안보이려는 순간, 내가 손을 들었다. 은실이도 나를 보고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은실이의 그 아련한 모습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은실이는 내가 안보이는 순간 부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비행기 안에서 은실이가 준 쇼핑백을 열어 보았다.


편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편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난  또 눈물이 북받쳤다.


 


은실이는....


은실이는 나랑 헤어진 그 날 밤 부터... 어젯 밤까지 단 하루도..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한테 편지를 써왔다.



혼자 자취방에서 많이 아팠던 얘기 부터.....


소피이모가 나랑 헤어지라고 해서 싸웠던 얘기.....


알바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눈물 흘린 얘기....


매장에서 집적대는 남자 애들 때문에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얘기...



그걸 내게 전해주려고...못다한 말들을 남기려고 그렇게 부리나케 뛰어왔을 것이다.


 


시발...


나는 쪽팔리게 상해로 가는 뱅기안에서 두 시간 내내 울었다.



옆에서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을 하던 천과장님이 내 등을 두드려줬다.


"울어, 김대리. 내가 무슨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실컷 울어. 그래야 중국에서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다 털


어버려. 실컷 울어."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이젠 다시는 은실이 때문에 안운다.


눈물 흘리면서 창밖을 내다 봤을 때  어느새 비행기는 황량한  상해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중국은 내눈에는 참으로 기괴한 나라였다. 건물마다 붉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좆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인력면에서 여유롭지 않다.  


 


나는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모집하고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발판을 다져나갔다. 개발과 영업은 다른 이들의 


몫이다.


중국 행정은 언제 처리 될지 모르고..중국인들은 느려 터졌는데...본사에서는 자꾸 독촉만 해댔다.


 


낮에는 종일 일처리하고... 밤에는 중국어 공부하면서.... 시간이 도무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몇 달만에 세팅을 완벽하게 처리 해놓고 한숨 좀 돌리려고 하니 다시 북경에 지사를 설립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


 


상해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니 북경을 메인으로 삼으라고도 했다. 좀 쉬고 싶었는데...야속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난 조선족 직원 1명을 데리고 다시 북경으로 날아왔다. 당시에는 IT 시장에 자금이 꽤 몰리던 시기였다. 


 


본사인원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북경지사 세팅이 시작되니... 북경법인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한국에서 날라 왔다.  CFO인  관리본부장의 친구였


다.



우리 회사는 젊은 대표와 CFO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다.


젊은 대표는 IT와 비즈니스만 알지....자금이나 금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미국교민 출신이라는 CFO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조금  덜 떨어진 인간으로 봤다.



금융권을 접대한다는 핑계로 강남에서 룸살롱을 자주 다니던 유흥가의 황태자였고... 덕분에 나도 쫄래쫄래 쫓아 


다녔다. 


룸살롱에서 이쁜 애들 봊이털을 뽑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이 취미인 인간이었다. 법인장도 같이 따라다니는 비


슷한 부류였다.



주갤럼 중에서 그런 인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뭔가 삐그덕 거렸다


.


 


본사에서 대표와 CFO의 알력이 시작되면서 뭔가 파열음이 생기고 나의 인생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내가 중국의 유흥가를 두루 섭렵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법인장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은실이를 잊어버린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봄이 온들, 꽃이 핀들...내 어찌 너를 잊을 수 있겠니. 

꽃이 진다고 해서 너를 잊은 적이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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