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FA 협상 5일째가 됐지만, 아직 1호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대어급 선수가 1호 계약자로 기록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KBO리그 각 구단에서 뛰며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가운데 권리를 행사한 15명은 21일부터 10개 구단과 협상에 들어갔다. 3일째인 23일 현재까지는 1호 계약자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은 선수와 구단이 줄다리기를 하는 시기다.

매 오프시즌 FA 1호 계약자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 해의 첫 계약이기 때문에 나중에 계약을 맺을 선수들의 기준점이 되기도 하고, 1호 계약을 시작으로 여러 선수들의 계약이 줄지어 발표되기 때문이다.

1호 계약자가 대어급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반적으로 해마다 첫 계약을 맺는 선수들은 최대어급으로 분류되지는 않은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계약하는 구단도 선수가 원래 몸담고 있는 팀일 확률이 높다.

최근 사례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첫 계약 사례였던 문규현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2+1년 최대 10억원에 재계약했다.

2년 전에도 김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50억원에 재계약하며 FA 계약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재호는 같은 해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이적), 차우찬(삼성에서 LG 트윈스로 이적) 등 대어급이 많아 중간급으로 분류됐다.

소속팀과 계약하지 않고 팀을 옮기는 선수, 몸값이 높은 선수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 한 팀과 협상하는 선수와 2~3개 팀을 동시에 만나는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또한 대어급 선수들은 다른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 조건에도 더 민감하다. 그래서 다른 대어급 선수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받는지 지켜보고 비교하며 협상에 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시간은 자연스럽게 지체된다.

1호 계약자들은 정규시즌 중 구단과 사전교감도 있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다. 선수와 구단이 서로를 필요하다고 여겨 잔류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으면, 협상을 질질 끌 필요도 없이 첫 만남에 도장을 찍는 일도 없지 않다.

올해 첫 FA 계약 발표가 어느 시점에 나올지도 궁금증을 낳는다. 문규현은 2017년 11월 8일, 김재호는 2016년 11월 15일이었다. 시즌이 늦게 끝난 올해는 협상 시작일이 11월 21일이었다. 이전에는 물밑에서 움직이던 대리인(에이전트)들이 이제는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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