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해부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총액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없다. 때문에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하지만 현재 흐름은 정반대다. 대부분의 구단이 발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짓고 있다. 100만 달러 상한제가 오히려 구단들로 하여금 과감한 도전을 하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과거 외국인 선수 영입은 화려한 커리어에 기댄 측면이 많았다.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리그와 환경이 달라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를 빗겨가는 실패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고, 한화와 넥센처럼 저비용 고효율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100만 달러 상한제가 도입됐다. 외국인 선수 영입 풍속이 바뀌고 있다해도 해가 거듭될수록 영입 금액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100만 달러 제한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어렵게 만드는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100만 달러 안에 이적료, 연봉, 옵션까지 모두 포함되니 선수를 고를 수 있는 폭이 좁다. FA로 풀린 선수들 위주로 살필 수 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외국인 선수 영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28일 현재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2019시즌 KBO리그 무대에서의 활약을 확정한 외국인 선수는 총 14명이다. 총 30명 중 절반에 가까운 자리가 찬 것이다. 100만 달러 제한선이 오히려 구단과 에이전트간 밀당할 여지를 없앴기에 서로를 원하는 의지만 확인하면 빠른 계약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하는 구단도 늘어났다. 계약을 체결한 14명 중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4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무려 10명의 선수가 새롭게 KBO리그 무대를 밟는다. 아직 외국인 선수 계약을 발표하지 않은 구단까지 합치면 ‘뉴 페이스’는 더 늘어난다. 한화에서 뛰었던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 KIA에서 2시즌을 뛴 로저 버나디나는 올해 준수한 성적을 올렸음에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줄다리기가 불가피한 재계약보다는 애매하다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100만 달러 이하의 영입금으로 최고의 효과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새로 발을 들인 외국인 선수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다. 커리어보다 잠재력에 더 비중을 두고 영입을 한 구단이 대다수다.

올시즌 한화와 넥센은 외국인 농사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이뤘다. 화려한 커리어가 성공을 보장한다는 편견을 보기좋게 깼다. 새롭게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들이 2019시즌 성공사례를 이어간다면 ‘도전과 미래’에 중점을 둔 외국인 선수 영입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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