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현준이 12일 대구 환화전에서 3-7로 뒤진 8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은 최근 몇 년 간 마운드의 미래가 되어줄 유망주 투수들을 수집했다. 올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양창섭, 최채흥 외에도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투수들이 많다. 이렇듯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투수들이 포진해 있는 삼성이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부족한 좌완 불펜 자원을 보강해야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현재 삼성 불펜의 약점은 좌완 투수 부족이다. 필승조로 활약한 장필준~심창민~최충연도 모두 우완 투수들이다. 올해는 박근홍과 임현준, 두 선수가 주로 1군 불펜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박근홍은 22경기에 나서 방어율 7.43을 기록했고,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요원으로 활약한 임현준은 40경기에서 방어율 3.90의 성적을 남겼다. 그나마 박근홍은 올시즌 종료 후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사실상 1군에서 뛴 좌완 불펜 요원은 임현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불펜으로 변신해 쏠쏠한 활약을 펼친 좌완 베테랑 장원삼도 올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 LG로 이적했다.

삼성이 좌완 불펜을 보강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후보가 없는 건 아니다. 현재 삼성에 있는 좌완 투수로는 백정현, 최채흥, 이수민, 이재익 등이 있다. 이 중 백정현과 최채흥은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뛴 경험이 있다. 현재는 둘 모두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불펜 경험도 있는 만큼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할 경우 불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불펜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두 선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이수민은 고교 시절 명성과 달리 아직까진 프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1군 경험도 단 6경기 출전 뿐이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방어율 9.88을 기록했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참가한 이수민은 다음 시즌 반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아직 삼성팬에게 낯선 이름인 이재익도 좌완 불펜 후보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로 지명된 이재익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5경기에 등판해 33.1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4홀드, 방어율 5.94를 기록했다. 올해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여파로 재활에 매달리느라 등판 기록이 없지만 삼성은 그의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다. 최근 대규모 선수단 정리 때 살아남은 것도 이재익에 대한 삼성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와있는 좌완 불펜 요원은 없다. 삼성이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불펜 투수를 영입하지 않는 이상 있는 자원으로 보강하는 수 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좌완 불펜 고민을 해소해 줄 선수가 내년 시즌엔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