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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9위 탈출' 삼성, '왕조 재건'은 가능할까 본문앱에서 작성

ㅇㅇ(39.7) 2018.12.18 14:53:24
조회 1132 추천 16 댓글 10
														

2018시즌 팀별 총결산] 삼성 라이온즈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당초 예상을 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8 KBO리그의 막이 내린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이변이 속출했던 2018시즌. KBO리그 각 구단들이 거뒀던 성과와 문제점을 최종 순위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보자. (5편: 삼성 라이온즈)

2018 삼성 라이온즈 투타 부문별 팀 순위

타율(0.288, 6위) 출루율(0.355, 5위) 장타율(0.432, 8위) 홈런(146개, 9위) 도루(116개, 2위) 득점(776득점, 7위) WAR(19.89, 7위) wRC+(96.6, 7위)

팀 ERA(5.22, 5위) 선발평균이닝(5.21이닝, 6위) QS(58개, 6위) 세이브(33개, 3위) 블론세이브(18개, 5위) WAR(18.26, 4위) 실책(79개, 2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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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2년 차를 보낸 러프(.330 .419 .605 33홈런)는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러프는 시즌 초반 힘든 적응기(17시즌 4월 .143 .304 .196 1홈런)를 보내며 2군행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시작부터 무서운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에 비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3.92→5.28)도 크게 끌어올렸다. 러프가 빠진 삼성 타선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 2018 삼성 타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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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였던 이승엽이 떠난 뒤 첫 시즌을 맞이한 구자욱(.333 .392 .533 20홈런 10도루)은 시즌 초반 옆구리와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 여파로 시즌 초반 장타력을 완전히 상실(월별 장타율 3월(.226) 4월(.250))했고 1개월 가량 결장했다.

그러나 5월 8일 1군 복귀 후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본연의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부상으로 11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건강한 구자욱은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호타준족에 정확성을 모두 갖춘 데다 좌우 스플릿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리한 거포 변신보다는 정교한 갭히터로 자리매김이 더 어울리는 옷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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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이원석(.301 .374 .493 20홈런)은 데뷔 후 규정타석 3할과 20홈런을 동반 달성했다. 93타점으로 아쉽게 첫 100타점에는 실패했는데 8월 초에 당한 옆구리 부상이 여러모로 아쉽다. 다만 올해 BABIP가 0.344로 통산 기록(0.302)은 물론이고,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 기록(0.285)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이를 감안해 내년 성적의 변화 추이가 주목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리드오프 박해민(.299 .360 .432 9홈런 36도루)은 올해도 대도 타이틀을 지켜냈다. 5년 연속 30도루(최근 5년 도루 개수 36→60→52→40→36)와 함께 4년 연속으로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

박해민은 9월에 보여준 뜨거운 페이스(.337 .398 .574 5홈런)를 바탕으로 홈런과 장타율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러나 3할에 단 1리가 모자랐고, 두 자릿수 홈런에도 단 하나가 모자랐다. 29살의 박해민은 아홉수에 걸린 것일까?

두 번째 풀타임 시즌에 주전으로 도약한 김헌곤(.300 .375 .423 11홈런 22도루)은 데뷔 8년만인 올해 두 자릿수 홈런과 3할 타율을 동반 달성했다. 도루도 22개를 기록하면서 주력도 과시했다. 클린업으로는 배치하기엔 아쉬운 성적이지만 묵묵한 활약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하위타선으로 이동할 경우 팀 타선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타자다.

예상 밖의 FA 이적을 택했던 강민호(.269 .331 .457 22홈런)는 공격만 따지면 역대 최고 포수 중 한명이다. 그러나 강민호 역시 세월의 무게를 거스르진 못했다. 작년 무너진 선구안(BB% 14.4→8.0→6.1)을 올해도 회복하지 못했고 장타력(장타율 .639→.549→.482→.457 / IsoP(순장타율) .329→.226→.197→.187)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노쇠화가 뚜렷한 가운데서도 22홈런을 때려냈고 4할5푼 이상의 장타율을 유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강민호의 이적으로 이지영(.343 .406 .433 2홈런)은 자리를 잃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지만 강민호의 자리를 넘보기는 힘들었다. 결국 이지영은 시즌이 끝나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가 급한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양준혁과 이승엽에 이어 영구 결번이 유력한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284 .363 .418 10홈런)는 삼성 타선의 정신적 지주다. 올해 박한이는 여러 통산 기록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2년 만에 다시 100안타를 때려내나 했지만 97안타로 시즌을 마무리한 점은 아쉬웠다.

시즌 후 FA가 된 유격수 김상수(.263 .314 .362 10홈런 12도루)는 4월(.311 .388 .544 6홈런)까지만 해도 FA로이드 효과를 보며 거포 유격수로 재탄생 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장타율(장타율 .416→.332→.375→.362/IsoP .138→.062→.111→.099)은 되려 하락하는 추세다. 삼진(K% 10.8→9.7→16.9→18.2)은 급증하고 볼넷(BB% 8.3→5.7→3.3→5.4)은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대 장점 중 하나였던 도루 능력도(도루 개수 53→26→6→1→12)예전만 못하다. 여러 위험 신호가 세부 성적에서 보이고 있다

작년 좋은 모습(47G .318 .370 .371 4도루)을 보여줬던 악바리 타입의 센터 내야수 김성훈(WAR 0.02 .243 .321 .324 12도루)은 올해 출장 경기(47G→110G) 수를 두 배 이상 늘렸다. 그러나 그에 비해 타석수는 50타석 정도 늘어나는데(타석 수 166→212) 그쳤으며, BABIP가 폭락(.353→.274)하며 타격에서 고전했다. 좌투수(vs 좌투수 OPS .415→.748) 상대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우투수(vs 우투수 OPS .834→.617) 상대 성적이 추락했다.

이 외에 외야에선 박찬도와 배영섭, 내야에선 강한울과 최영진(WAR 0.19 .294 .341 .444 4홈런)이 기회를 많이 받은 편에 속하지만 최영진 정도를 제외하고는 타석에서 거의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홈런 생산에 큰 이점(2018 라이온즈 파크 홈런 파크팩터 Multi 1153)을 갖고 있는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은 전체 9위에 그쳤던 점이 가을야구에 실패한 주원인 중 하나다. 발 빠른 주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극심한 타고투저 추세의 KBO리그에서 도루의 가치는 과거와 같지 않다.

지난해 FA로 강민호, 2차 드래프트로 이성곤을 보강했고 올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의 거포 김동엽을 영입하는 등 장타력 보강에 대한 의지는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역대 최고 수준의 거포 군단을 보유했던 삼성은 다시 홈런 군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수비

포수: 강민호(857.2이닝) 이지영(389.1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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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WAA 0.756, 포수 4위)는 공식 발표액 기준 4년 80억 원에 삼성과 계약을 맺으며 롯데를 떠났다. 주전급 포수인 이지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민호를 영입했던 이유는 장타력 보강도 있지만 젊은 투수 육성을 통한 마운드 전력 강화가 주된 목적. 지나치게 정석적인 리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강민호이지만, 오랜 경험에 기반한 경기운영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강민호는 올시즌 가장 뛰어난 블로킹 능력을 보여준 포수였고(Pass/9: 0.367(1위)), 이지영의 블로킹 능력(연도별 Pass/9: 14년(0.375, 2위), 15년(0.341, 1위), 16년(0.353, 2위), 17년(0.410, 3위))은 올해도 여전했다(18년 Pass/9: 0.370(2위)).

주축 투수들이 대거 이탈했던 16년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팀 방어율(16년 5.64(8위), 17년 5.90(10위) 18년 5.22(5위)) 반등에도 성공. 다만 강력했던 강민호의 어깨(14~18년 도루 저지율: 36.6%→34.5%→37.4%→33.3%→29.7%)는 세월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강민호와 이지영이라는 주전급 포수를 보유했던 삼성은 올겨울 이지영을 삼각 트레이드로 보내며 자원 중복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강민호의 백업은 김민수와 김응민. 두 포수 모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만큼 강민호가 굳건히 버텨야 한다.

1루수: 러프(953.1이닝) 최영진(134이닝) 조동찬(67이닝) 백승민(64이닝) 이원석(47이닝)
2루수: 손주인(512.1이닝) 강한울(495.2이닝) 김성훈(240.1이닝)

손주인(WAA -0.122, 2루수 63위)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LG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기에 삼성의 2루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차선책인 강한울(WAA 0.191, 2루수 9위)이 시즌 초반 2루를 책임졌다. 강한울은 지난 시즌(356.2이닝, WAA 0.701, 2루수 3위)엔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많지 않은 이닝에도 뛰어난 WAA를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는 그 범위가 눈에 띄게 좁아진 모습(연도별 RNG(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 17년(6.97, 3위) / 18년(0.65, 16위)).

손주인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LG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시범경기 무릎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수비 범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다행인 점은 강한울과 손주인의 대안으로 김성훈(WAA 0.104, 2루수 13위)이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3루수: 이원석(965.2이닝) 손주인(154이닝) 최영진(119.1이닝) 김성훈(33.1이닝)
유격수: 김상수(989이닝) 김성훈(225.1이닝) 정병곤(42이닝)

삼성이 왕조를 구축했던 시절부터 주전 유격수는 김상수(WAA 1.112, 유격수 3위)였다. 당시 김상수는 국민 유격수라 불리던 베테랑 박진만을 삼성에서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했었다.

김상수는 좋은 판단력과 풋워크, 빠른 발을 통해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운동능력의 조화로 안정적인 수비력도 과시했다. 그러나 왕조 시절 마땅한 백업 없이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인지 최근 수년간 수비 범위의 급격한 감소했고 지난해는 42경기 출장에 그쳤다. 다행히 올해의 김상수는 유격수로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내야 유틸리티 역할을 하며 경험을 쌓은 김성훈(WAA 0.204, 유격수 12위)도 좋은 수비능력을 보여줬다. 작년(17년 WAA 0.297, 유격수 9위)에 이어 화려하지는 않아도 단단한 수비가 어떤 것인지 각인시켰다. 정병곤(WAA 0.024, 유격수 24위)도 김상수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줬다.

좌익수: 김헌곤(1039.1이닝) 배영섭(165이닝) 박한이(74이닝)
중견수: 박해민(1198.2이닝) 박찬도(41이닝) 김헌곤(39이닝)
우익수 : 구자욱(789.2이닝) 박한이(210이닝) 박찬도(152.2이닝) 김헌곤(99이닝)
KBO리그 중견수 중 최고의 수비수로 거론되는 선수들이 있다. 박해민(WAA 0.510, 중견수 2위)은 정수빈, 김호령과 함께 빠지지 않고 지목되는 한 명. 하지만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수비에서 이름에 걸맞지 못한 수치를 기록했었다. 다음은 아시안게임 이전과 시즌 전체의 박해민 수비 기록이다.

▲ 2018 박해민의 수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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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전까지의 기록만 보면 박해민이 맞는지 의심하게 될 성적이다. 하지만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이후 보란듯이 명성에 걸맞은 수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선발 후 부상 위험을 최소화한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어깨라는 유일한 약점마저도 송구 정확도의 개선을 통해 보완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연도별 ARM 변화 -0.11(39위)→0.21(18위) →1.37(8위) →1.47(6위) →-0.33(50위)). 수비 능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올해 박해민의 송구 능력 변화가 유의미한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도(WAA -0.082, 중견수 54위)와 김헌곤(WAA -0.142, 중견수 59위)도 가끔 중견수로 나왔지만 박해민이 존재하는 이상 어디까지나 부업에 불과했다.

투수

▲ 2018 삼성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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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최근 몇 년간 밴덴헐크와 피가로 정도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들이 연이어 실패했다. 올 시즌 역시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델만(ERA 5.05 8승 12패)-보니야(ERA 5.30 7승 10패)는 시즌을 완주했다.

아델만은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던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키에서 직구-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하는 니퍼트와 흡사한 투구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니퍼트와 같은 강력한 포심(아델만 포심 피안타율: 0.301)을 구사하진 못했고, 그로 인해 체인지업의 위력 또한 반감되었다. 전반기 막판 코치진의 조언에 따라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반등의 계기(7월 ERA 1.67 피안타율 0.219 WHIP 0.89)를 만들어내는 듯 싶었지만 후반기에 다시 무너졌다.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던 보니야는 날씨가 풀린 5월(5월 5경기 33이닝 ERA 2.73 피안타율 0.233 WHIP 1.18)에 팀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보니야는 아델만과 달리 빠른 구속(보니야 포심 평균 구속 145.5km)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포심이 제 역할(포심 피안타율: 0.355)을 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다소 불운(경기당 득점지원 아델만: 5.37(25명 중 20위) / 보니야: 5.14(25명 중 22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해주진 못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선발이자 KBO를 대표하는 피네스 피처인 윤성환(WAR -0.51 24경기 117.1이닝 ERA 6.98 5승 9패)은 올시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16시즌 이후 급격히 떨어진 포심의 평균 구속(139.6(15년) →135.9(16년))과 윤성환의 세부 지표들은 다가올 부진을 경고하고 있었다.

그간 꾸준히 3~4점대를 기록하던 FIP도 16년(5.55), 17년(4.78)을 거쳐 올해 6.47까지 폭등했다. 2009년 이후 언제나 2.0 전후를 기록하던 BB/9도 2.49까지 올라갔다. 5km가까이 느려진 포심은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고(포심 피안타율 0.333), 112km의 구속을 유지하던 커브마저 구속이 110km 이하로 하락하자 난타당하기 시작했다(커브 피안타율 0.342). 윤성환이 부활하기 위한 키는 구속 회복이다. 하지만 내년에 38살이 되는 그가 구속을 회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백정현(ERA 4.58 7승 7패 1세이브)은 선발의 한 축을 차지했다. 선발로 전환하면서 구속이 평균 140 초반에서 130 후반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들쑥날쑥하던 제구력이 상당히 안정(BB/9: 2.58)되며 경기를 끌어나가는 것이 수월해졌다.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습득했던 체인지업(체인지업 피안타율 0.294→0.279)은 작년보다 좋아졌지만, 주 무기였던 슬라이더(슬라이더 피안타율 0.200→0.242→0.291→0.345)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는 결국 좌투수인 백정현이 좌타자를 봉쇄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vs좌타자 .318 .381 .477/vs우타자 .276 .324 .460).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생각보다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는 것도 아쉬었다 (경기당 평균 5.22이닝).

선발진의 남은 한자리는 고졸 루키 양창섭(ERA 5.05 7승 6패)과 영건 최채흥(ERA 3.21 4승 1패)이 주로 나섰다. 양창섭은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고 전반기 막판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제구는 나쁘지 않지만(BB/9: 3.5) 타자를 압도하는 타입은 아니다. 이제 고졸 1년 차인 만큼 2년차 시즌에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후반기엔 모습을 드러낸 최채흥도 시즌 막판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며 내년엔 1군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을 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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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 왕조 시절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되찾은 올해 불펜의 중심에는 기량을 만개한 최충연(ERA 3.60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이 있었다.

삼성은 KBO 최초로 트랙맨을 홈구장에 설치했는데, 최충연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투구폼 조정을 거쳤고 그 효과는 굉장했다. 당장 육안으로도 공이 좋아진 것(포심 평균 구속(구종 가치) 143.5(-20.1, 237위)→146.8(11.1, 7위) / 슬라이더 평균 구속 129.6(-8.6, 235위) →134.4(6.4, 21위))이 보이고, 성적(포심 피안타율 0.371→0.248 / 슬라이더 피안타율 0.333→0.248)도 대단했다. 탈삼진 능력(K/9 7.93→10.69)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제구력(BB/9 5.14→2.75)도 매우 좋아졌다.

다만 작년(17년 84이닝)에 이어 올해 상당히 많은 이닝(85이닝, 불펜 1위)을 소화. 출장 경기수도 오현택(72경기)에 이은 2위.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며 휴식기를 갖지도 못했다. 그나마 연투를 줄이고 등판 간격을 잘 조절해줬다는 것이 위안(연투(16회), 1일 휴식(26회), 2일 휴식(7회), 3+일 휴식(21회)).

심창민(ERA 4.07 5승 2패 5홀드 17세이브)은 왕조 시절 불펜의 마지막 유산이다. 마무리로 내정된 장필준이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어지며 심창민이 마무리를 맡게 되었다. 전반기(40경기 ERA 2.20 피안타율 0.176 WHIP 0.84 40K/10BB)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작년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는 듯했지만,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탈락의 여파인지 후반기(후반기 19경기 ERA 8.02 피안타율 0.326 WHIP 1.92 20K/12BB)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심창민은 14년부터 올 시즌까지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 중 한 명이다(14~18년 300경기(3위), 320이닝(불펜 2위)). 올 전반기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심창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 공백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재충전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올해 마무리로 내정되었던 장필준(ERA 4.34 5승 5패 6홀드 13세이브)은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었다. 이른 개막과 더불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빠졌는데 장필준도 이 중 한 명.

부상 복귀 후 마무리로 나섰지만 잦은 블론세이브로 인해 마무리 자리를 되찾지는 못했다. 필승조로 이동한 후에는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삼성의 철벽 불펜을 구축했다. 하지만 심창민과 마찬가지로 후반기 페이스(ERA 5.00 피안타율 0.306 WHIP 1.52)가 급격히 떨어지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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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3번째 팔꿈치 수술마저 극복해냈다. 권오준은 슬라이더의 구속과 성적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권오준의 슬라이더는 최근 들어 가장 빨랐다(최근 슬라이더 구속 변화 126.5→128.2→126.6→129.2). 올해 권오준의 슬라이더는 매우 위력적인 구종이었다.(슬라이더 구종가치 8.1(12위)/피안타율 0.125)

FA로 영입된 우규민(ERA 4.30 4승 1패 10홀드)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2018시즌을 보냈으며 허리 부상으로 인하여 5월이 지나서야 팀에 합류했다. 선발로 부진했던 작년보단 불펜에서 요긴하게 활약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시절의 위력은 보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4년 65억의 투자를 감안한다면 본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잠수함 투수들의 생명과도 같은 허리에 문제가 생긴 시점부터 선발 우규민의 롱런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요긴하게 활약하던 한기주(WAR -0.04 ERA 6.69 33경기 1승 4패 3홀드)는 안타깝지만 한계를 드러낸 모습이다. (포심 피안타율 0.393). 김승현(WAR 0.57 28경기 32.1이닝 ERA 4.45 1승 3패 2홀드)-이승현(WAR -0.07 19경기 17이닝 ERA 7.94 1승 1패 2홀드)의 성장은 아직 요원하다.

그래도 백정현의 뒤를 이은 좌완 원포인트 임현준(WAR 0.65 40경기 27.2이닝 ERA 3.90 1패 3홀드)은 제 몫을 해냈으며, 정인욱(WAR 0.49 19경기 31이닝 ERA 3.48 1승)은 롱릴리프로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보단 낫지만 올해도 외인 선발들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버티고 버티던 윤성환마저 무너지면서 선발진은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백정현이 새로 합류하고 양창섭-최채흥 등 영건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내년의 청사진을 그릴 수는 있었다.

무엇보다 최충연을 필두로 하는 불펜진이 막강했던 과거의 영광이자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철벽 불펜을 조금이나마 재현해줬다. 하지만 심창민의 입대와 함께 최충연의 선발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삼성은 내년 불펜의 새 판을 다시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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