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많이 좋아졌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한기주(삼성)는 현재 상태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2017년 11월 이영욱(외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한기주는 33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3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6.69. 7월 12일 포항 롯데전 이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으며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어깨 치료와 보강 훈련 그리고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오키나와 캠프 합류 여부는 미지수. 굳이 서두를 이유는 없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게 가장 중요하기에. 한기주 또한 "급하게 할 필요 없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14년 차가 된 한기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수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쳤기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아주 소중하다. 단 1개라도 허투루 던질 수 없을 만큼. 한기주에게 오른팔은 공을 던지는 도구가 아닌 세상을 인식하는 도구와도 같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래서일까. 한기주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는 "항상 똑같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