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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에 빠진 타자가 시원한 장타 한방을 터뜨림으로써 침체된 분위기를 상쇄시키고, 그로인해 타격감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동엽은 이미 자신감을 많이 잃은 듯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은 스윙만 되풀이하고 있다. 네 번째 출장한 지난달 27일 롯데전부터는 삼진을 4차례나 당했고, 타구도 시원스럽게 뻗지 못한 뜬공에 그쳤다. 그 당시의 안타도 사실상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실책성 플레이 탓이 컸다. 이학주 역시 마찬가지다. 공수양면에서 자신감을 잃으면서 경기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지난 3년 동안 시즌 초반 30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올해 가을야구를 노린다면 새 얼굴들의 적응을 위해 시즌 초반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삼성의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김동엽, 이학주를 2군에 내려보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게 할 것인지, 아니면 1군에서 터질 때까지 기회를 계속 줄 것인지를 빨리 선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