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나와라, 마무리!’

삼성이 포스트 심창민을 찾는다. 심창민은 삼성의 든든한 클로저였다. 지난해 59경기 66⅓이닝을 소화해 5승2패 5홀드 17세이브를 선보였다. 세이브 부문 전체 6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하며 공백이 생겼다.

삼성은 아직 심창민을 대체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개막 후 우규민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겼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우규민은 9일 기준 5경기 4⅓이닝서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1개를 떠안고 있다.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며 슬라이더와 싱커를 섞었다. 그러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7㎞로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청사진을 수정했다. “당분간 마무리투수는 유동적으로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내보내려 한다. 구원투수 중 최지광, 이승현 공이 괜찮다”며 “마무리는 상황에 따라 내보낼 것이다. 여러 투수가 많으니 조합을 잘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불펜에는 우규민과 마무리 경쟁을 펼쳤던 장필준 외에도 최충연, 최지광, 이승현 등이 대기 중이다. 시즌 초반 가장 돋보인 건 최지광과 이승현. 최지광은 9일까지 7경기에 나서 9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다. 볼넷 2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11개나 잡았다. 전체 구원투수 중 탈삼진 3위에 올랐다. 이승현은 8경기 3⅔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1.04로 호투했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충연은 지난해 후반 심창민을 도와 마무리를 맡았던 경험이 있다. 올해 4선발로 변신하려 했지만 2경기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흔들려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다. 컨디션이 좋았던 신인 원태인이 대신 선발 수업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충연이는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불펜에 가능성을 내비친 투수들은 많다. 하지만 믿고 맡길만한 단 한 명의 마무리가 없는 게 현실이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통해 새 믿을맨을 찾아 나선 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