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삼성이 10연패를 하던 꼴등을하던 내가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라고 말하고 다니는건 변함이 없을 거 같다.

단지 내가 야구에 몰입하는 정도,

오늘은 누가 안타를 치고, 어떤 선수가 선발이고, 이 선수가 우리의 미래니 뭐니 하는 비생산적이지만 참으로 즐거웠던 일련의 행동들과 점점 멀어지겠지

나는 저러한 비생산적인 일에서 희열을 느끼고 시간을 보내는 게 결국 한 팀이 아닌 팬과 선수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솔직히 여기, 그리고 많은 팬들은 우리가 생각 하는 것만큼 쉽게 팀을 바꾸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어쨌든 일상 깊숙히 들어왔던 야구가 일상의 바깥으로 점점 밀려나면서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은 매일 먹는 아침밥의 반찬 정도의 수준으로 내게 남아있지 않을까?

그냥 이기면 '오늘은 고기반찬' 지면 '아 오늘은 풀떼기' 이 정도.

야구를 쉽게 못끊고, 가끔씩은 야구를 보기도하고 내키면 야구장에 갈수도 있겠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팀을 물으면 '삼성 라이온즈' 요 라고 말하겠지만.

그냥 반찬 한 종류라는 거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근데 이런 팬들이 점점 늘어나면 선수들이 아무리 잘하던 못하던 피눈물나게 노력하던 그거에 공감을 못해준다는거야.

누가 밤새도록 배트를 돌려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고, 아무도 기대를 안해버리고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겠지. 피나던 노력이던, 열정이던 뭐던간에.

이런 글을 쓴다는 거도 이 팀에 아직까진 내가 몰입하고, 이 팀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쓰는거 겠지만

이대로가면 언젠간 내가 무미건조하게 그냥, 좋아한다고 말하는 팀이 될 거 같아서 조금이나마 일찍 한번 글을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