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일본말 모를테니까 대충 내용 요약해줄게.

Q. 한국에는 왜 갔나

요미우리에서 2년계약 끝나고 1년 연장 제안했는데 그럼에도 당시 팀 분위기 상 자리가 없을 거 같았음

그래서 요미우리 나와서 본인의 가치를 평가해줄 구단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당시 우승축하 여행 중이던 세이콘이 가도쿠라 자유계약 기사를 보고 컨택.

당시 솩에 있던 쪽본 코치하고 직접 본인을 찾아와서 설득

하지만 그 때까지는 본인은 한국에서 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일단 거절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거기서 방출당했고 그 때 다시 세이콘이 찾아와서 간곡하게 설득한 게 계기

Q. 연봉은?

지금은 상한선이 없어서 (아마도 올해 새로 생긴 100만달러 상한선은 모르는 듯) 100만달러 넘는 연봉도 받지만 그 때는 30만달러가 최고. 자기는 30만 달러 받았음 (뒷돈 있을 줄 알았더니 의외였음. 한국사람 보라고 찍은 게 아니라서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다고 봄).

30만 달러가 큰 돈이냐는 질문에 한국은 (자기가 뛰던 당시) 연봉 2억원 정도면 특급선수 연봉이라 자기가 받은 액수는 꽤 높다고 함. 아울러 지금은 퐈 가격이 올라서 한국에서도 일본으로 치면 몇억엔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음. (주: 일본에서도 억단위 연봉은 특급선수가 아니면 못받음)

Q. 지금 상황에서 일본 선수가 한국을 가려고 하면 갈 수 있나? (규정상 걸림돌은 없냐는 의미)

가려고 하면 갈 수는 있는데 외노자 인원 수 제한이 있어서 즉시전력감이 아니면 곤란함. 예전처럼 일본에서 더이상 통하지 않아서 한국에 간다는 얘기는 성립하지 않음.

Q. 일본과 한국의 야구의 차이는?

자기가 있을 무렵에는 (일본과 비교해서) 좀 수준이 낮지 않았나 싶다.

Q. 거기서 몇승 했는데?

3년동안 30승 정도

내가 포크볼을 구사했는데 그쪽 타자는 포크볼을 전혀 못침. 대체적으로 수직계열의 변화구에 약해서 나정도도 통할 수 있었다.

Q. 뭔가 한국은 메이저리그식의 야구를 지향하고 (풀스윙이라든가 파워형 타자가 많다든가) 대만은 일본 지향이 인상인데 맞는지?

사실은 사실인데 지금은 일본 코치들도 있어서 어느정도 정교함도 갖추게 된 듯.

Q. 일본코치들을 순순히 잘 받아들여주는지?

받아주기는 잘 받아줌. 다만 어느정도 저쪽에서도 인정할 정도의 실적은 있어야 함. 저쪽에서도 코치들의 현역시절 실적은 전부 다 조사해서 파악하고 있음. 그래서 괜찮은 실적을 가지고 있으면 설득력을 가지는데 실적이 없으면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거 같음.

Q. 정치적으로는 한일관계가 나쁘고 한국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본인을 싫어한다는 인상인데 야구에서는 어떤지?

자기도 그런 선입관 때문에 한국에 가면 어떨지 걱정했는데 라커룸 옆자리가 대표팀 포수였는데(진갑용인지 박경완인지 모르겠음. 그게 솩시절인지 삼성시절인지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해서) "야구를 가르쳐달라, 일본의 야구는 어떤 식인지"라는 식으로 진지하게 접근해옴.

그래서 가도쿠라 본인이 역으로 "너희들은 일본의 야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더니

"우리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식으로 일본의 야구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님(주: 일본에서 보는 한국야구에 대한 인상은 실력은 쳐지지만 평소에 일본야구에 대해서 적개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한일전만 되면 투지가 넘쳐 흐른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듯). 도리어 일본의 야구수준이 높은 건 인정함. 단 실전에서 우리가 일본하고 비교해서 어느정도 수준까지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이고 거기서 이기면 역시 아드레날린이 쏟아져 나와서 자연스럽게 승리 세리머니 같은 걸 하게 된다"고 함. (승리 세리머니 얘기가 나온 건 우리가 WBC때 한일전에 승리하고 마운드에 태극기 꽂았을 때 그걸 불쾌하게 여긴 좆본 놈들이 꽤 많았음)

여기까지. 뭐 일본에서 일본애들 들으라고 하는 거라 숨기거나 돌려서 까거나 하는 건 없는 거 같다 일본애들 특유의 완곡어법은 있을 수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