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성곤, 드디어 터지나... 김한수 감독 "왜 2군서 잘했는지 알겠다" [★현장]

[스타뉴스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성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때린 이성곤(27)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삼성으로서는 이성곤이 잘해줘야 할 때이기도 하다.

이성곤은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9일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10일 경기는 우천 취소). 9일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로 나선 이성곤은 2루타 포함 2안타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만든 멀티히트 경기다.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왔지만, 좋은 결과물을 냈다.

김한수 감독도 반색했다. 김한수 감독은 10일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성곤이 2군에서 많이 잘 쳤고, 1군에 불렀다. 어제 괜찮더라. 왜 2군에서 잘했는지 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5일 1군에 올라왔지만,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다음날 바로 말소된 바 있는 이성곤이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60경기, 타율 0.364, 3홈런 35타점 10도루, 출루율 0.424, 장타율 0.495, OPS 0.919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1군에 올라왔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이기도 했다. 구자욱이 어깨 부상으로, 김헌곤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야진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 이에 김한수 감독이 이성곤을 불렀다.

그리고 이성곤은 4월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3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7회에는 중전안타도 만들어냈다. 뭔가 '쩔쩔매는' 모습이 잦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더불어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2안타를 친 것은 처음이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군에서 친 전체 안타 개수가 6개인데, 이날 하루만 2개를 쳤다.

김한수 감독은 "이성곤이 스윙 타이밍이 변했다.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좋아졌더라. 2군에서 괜히 잘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타자들이 연결해주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이성곤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 두산에 입단했던 이성곤은 2017년 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왔다. 두산에서도, 삼성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자질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였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구자욱-김헌곤 없이 남은 전반기를 치러야 하는 삼성이다. 김한수 감독은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곤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일단 2019년은, 한 경기이기는 해도 가능성을 보였다. 감독의 호평도 나왔다. 이성곤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움켜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