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대구 이혜진 기자] “삼성이라는 팀의 일원이 돼 기쁘다.”

첫 인상이 나쁘지 않다. 삼성의 새 외인타자 맥 윌리엄슨(29)이다. 삼성은 지난 25일 윌리엄슨과 총액 27만5000달러에 영입했다. 행정 서류 작업을 빨리 끝낸 덕분에 27일 대구 한화전에서부터 바로 투입됐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첫 경기에서부터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기대치를 높였다. 윌리엄슨은 “팬들의 환호성과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응원가도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낯선 무대, KBO리그 밟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터.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지명(3라운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60경기에서 타율 0.203 1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30 등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9홈런 OPS 1.166 등을 올렸다. 윌리엄슨은 “시기적으로 지금 한국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가족, 여자친구 등과 깊게 고민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팀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특히 기존 외인 다린 러프와 덱 맥과이어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저녁 식사자리에 초대하기도 했다고. “첫날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운을 뗀 윌리엄슨은 “야구와 관련된 것은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해준다.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조언해준다. 가령, 한국에서는 훈련을 나가거나 들어올 때, 식사를 마쳤을 때 서로서로 인사를 나눈다고 하더라. 빠르게 배워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윌리엄슨 영입은 승부수나 다름없다. 삼성은 남은 기간은 외인 타자 2명, 외인 투수 1명으로 운용한다. 투수력 강화를 위해 외인 투수 2명을 활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 더욱이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인 수를 2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맥과이어가 출격하는 날에는 러프와 윌리엄슨 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윌리엄슨은 “러프는 베테랑 타자다. 당연히 러프가 먼저 나가야 한다고 본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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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