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잡을 수 있을거란 확신 있었다.”

강민호가 프로 데뷔 후 14년간 몸 담았던 롯데를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21일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량이 입증된 국가대표 포수의 영입으로 삼성은 공격와 수비에서 모두 보강을 하게 됐다.

영입 발표 후 연락이 닿은 삼성 홍준학 단장은 “구단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약해진 타선을 메워줄 수 있고, 센터 라인도 더욱 두텁게 구축할 수 있다”라고 강민호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 단장은 “우리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다. 강민호가 이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초 삼성은 FA 시장에서 대어급 외야수를 노리고 있다고 알려졌었다. 그렇기에 포수 강민호의 영입이 의외로 다가왔다. 이에 대해 홍 단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은 있었다. 하지만 외야수가 우선순위는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포수를 포함한 내야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다”며 외야수 영입설을 부인했다.

홍 단장은 “강민호와 17일 처음으로 접촉했다. 이후 강민호가 (협상을 위해) 대구로 온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잡을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생겼다. 어제(20일) 대구에서 처음 만나 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고 협상 과정을 밝혔다. ‘원소속팀 롯데도 같은 금액(80억 원)을 제시했지만 삼성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은가’라는 질문엔 “우리는 롯데가 80억 원을 제시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강민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8시간 동안 긴 협상을 하면서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온 것이 아니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