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KT가 상위권의 판도를 뒤흔들었다면, 중위권의 판도는 삼성이 뒤흔들어 놨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명을 한 팀이 삼성이었다. 대표적으로 허윤동(유신고 3학년)이 그랬다. 아무도 허윤동의 1라운드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다. 한 번도 1라운드에 거론 된 적도 없었다. 삼성은 광주일고 외야수 박시원이 유력했다.    이틀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허윤동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모 구단 팀장은 드래프트 장에 입장하며 “어제 하루에도 확확 바뀌어”라며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였다. 그것뿐 아니다. 2번 지명의 김지찬(라온고 3학년), 4번 지명의 이승민(대구고 3학년) 또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었다.
그러나 최 팀장은 그러한 의견에 조용하게 반박했다. 최 팀장은 “허윤동은 기본기가 잘 되어있는 투수다. 제구력이나 변화구가 지금도 워낙 잘 되어있다. 당장은 구위가 좀 떨어지고 힘이 부족하지만, 구위가 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허윤동에게서 다른 구단보다 더 큰 장래성을 봤다는 의미다. 원래 삼성 지명이 유력했던 외야수 박시원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했지만 두 명 다 할 수 없잖아”라고 웃으며 입맛을 다신다. 물론 최 팀장은 허윤동이 즉시전력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최 팀장은 “신인들은 첫해에는 잘하기가 힘들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2~3년 정도 생각한다. 물론 가끔 선은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힘이 좀 부족해서 그렇지 기본기가 좋은 투수이니만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격수 김지찬에 대해서는 더욱 높게 평가했다. 최 팀장은 “진짜 이 선수는(잠시 침묵)… 정말 좋은 선수다.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고등학교 선수 중 김지찬 만큼 하는 선수가 없다. 수비‧도루 등이 고졸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대표 팀 내에서도 최고다. 신체조건이 떨어지는 것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다”라고 극찬을 했다.  김지찬의 활용에 대해서는 "일단 내년은 1군 백업으로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워낙 도루를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주자로도 활용가치가 있다. 삼성이 전문 대주자가 약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무영 팀장은 전체적인 지명에 대해서는 만족해했다. “1번부터 4번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았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신체조건 보다는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를 뽑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