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이 원태인의 구속 저하를 반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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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외 박지호 움짤 지혁아 잘가 -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

허삼영 감독이 원태인의 구속 저하를 반긴 이유앱에서 작성

ㅇㅇ(210.180) 2020.08.20 10:26:48

조회 340 추천 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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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향상보다 커맨드(제구)를 추구하는 투구. 허삼영(48) 삼성 감독이 생각하는 '차기 에이스' 원태인(20)의 지향점이다.

원태인은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다.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4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 선발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다만 삼성이 2-3으로 져서 패전투수가 됐다.

원태인의 한화전 피칭이 허삼영 감독에게 다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원태인은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을 주도하지 못했고, 볼넷도 많이 내줬다. 그러나 경기 중반 원태인이 보여준 변화를 허삼영 감독은 주목했다.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의 스피드가 시속 2㎞ 정도 줄었다. 대신 공의 로케이션은 낮은 코스로 잘 들어갔다. 이런 투구가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원태인이 던져야 할 공"이라며 "전에는 강하게 던지려고 하니까 원태인의 상체와 하체가 모두 흔들렸다. 한화전에서 보여준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 구속도 오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이 경기 2회 말 무사 1루에서 오선진에게 시속 141㎞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2사 후 노시환에게 포심 패스트볼(시속 142㎞)을 던져 사구를 허용했다. 이어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경학에게 포심 패스트볼이 던져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3점 모두 2회 내줬다.

원태인은 3회까지 최고 시속 144㎞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4회부터 피칭이 조금 달라졌다. 패스트볼이 스피드가 137~139㎞에 형성됐다. 5회에도 최고 구속은 시속 138㎞. 6~7회에는 스피드를 140㎞대로 다시 끌어올렸다. 허삼영 감독은 "한화전에서 원태인이 투구 메커니즘을 조금씩 수정하는 게 보이더라. 구속을 줄인 대신 커맨드가 좋아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원태인의 변화에 허삼영 감독은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허삼영 감독은 "투수가 나쁜 부분이 있다고 느끼면 마운드 위에서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며 "가운데로 몰리는 시속 140~142㎞ 밋밋한 직구보다 130㎞대라도 낮게 제구된 공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해도 경기 중 실천하는 건 매우 어렵다. 허삼영 감독은 "투구 감각이 좋은 친구다. 신체적으로도 조정 능력이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원태인은 스피드 향상에 목표를 뒀다. 지난해까지 평균 시속 139㎞였던 패스트볼 스피드가 올해 첫 6경기에서는 142㎞까지 올랐다. "직구는 전력으로 던지고, 변화구로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는 정현욱 투수 코치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원태인은 오프시즌 훈련량을 늘렸다.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을 가만히 지켜봤다. 스피드 향상에 매달리는 것보다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게 마음에 든 모양이다. 허삼영 감독은 "(코치와 감독이 선수들에게) 여러 조언을 한다. 질문에 대해 피드백도 한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순 없다. 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걸 선택하는 게 선수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자신만의 답을 찾고 있다. 그를 허삼영 감독이 응원하고 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241/000304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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