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이긴 하지만,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유독 강력한 구위를 과시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뷰캐넌이 또 SK 사냥에 앞장섰다. 뷰캐넌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를 펼치며 삼성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8위 삼성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뷰캐넌은 삼성이 그토록 찾았던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어준 투수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에 10승을 수확했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도 않았다. 허삼영 감독 역시 “이만한 선수가 없는 것 같다. 전력이 좋았다면 더 많은 승을 따냈을 텐데, 내색 안 하고 루틴대로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국내선수들이 좋은 본보기로 삼고 배웠으면 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SK를 상대로는 유독 강했다. 뷰캐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SK를 상대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3승 평균 자책점 0.41을 기록했다. 22이닝 동안 단 1실점(1자책)했고, 지난달 1일 맞대결에서는 KBO리그 데뷔 첫 완투승(9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따내기도 했다.
적장인 박경완 SK 감독대행 역시 “(한숨을 내쉰 후)나도 뷰캐넌에 대한 답을 알았으면 좋겠다. 첫 대결에서 우리 팀이 못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구속도 평균 기록보다 더 잘 나온다. (박)종훈이가 한화를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허삼영 감독은 “SK가 뷰캐넌에 대한 준비를 했을 텐데, 우리도 이에 맞춰 패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시즌 초반까지는 생소한 투수였지만, 이제 익숙해졌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간 좋은 구위를 보여줬지만,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의미였다.
실제 뷰캐넌은 압도적인 구위를 보였던 지난 3경기에 비해 20일에는 다소 흔들렸다. 1회말부터 득점권 찬스를 내주는가 하면, 최정에게 연타석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량실점만큼은 피했다. 뷰캐넌은 타선의 지원 속에 선발투수로서 ‘제몫’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특히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이흥련의 병살타를 유도, SK에 찬물을 끼얹은 후 포효했다. 뷰캐넌은 이후 불펜진의 지원을 더해 11승째를 수확했다.
뷰캐넌은 이날 경기 포함 SK를 상대로 치른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및 승을 챙겼다. 또한 SK전 평균 자책점은 1.29를 기록했다. 경기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임에도 대단히 안정적인 기록이다. SK에게 뷰캐넌은 그야말로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 아닐까. 9위 SK는 뷰캐넌의 구위에 눌려 2연승 및 홈 3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 = 마이데일리DB]
(인천 =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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