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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인생썰좀풀어본다.

000(180.80) 2015.11.02 14:39:02
조회 321 추천 3 댓글 6

일단 간단히 소개하자면 올해26 직업 공무원

공무원이 왜 흙수저냐? 이렇게 얘기하겠지만

아주 길고긴시간이었다 나에게는...

시간은 상대적이라는거 인지하면서 읽어줬으면 좋겠다.

일단 나의 유년시절은 굉장히 암울했다. 분가하기전에는 대전의 시골에서 살았는데

어린시절이라서 기억이 잘나지는 않지만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으로는

친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남동생둘 그렇게 폭력을 행사하셨다고한다.

보통폭력이 아니라... 일례로 어느날 프라이팬이 없어졌다고하고 도둑년이 프라이팬을 친정에 가져다 줬다는둥 팔아넘겼다는 둥 말도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칼바람이부는 추운겨울에 속옷하나 없이 다큰 처녀를 밖으로 내쫓았다고 한다. 이런일은 다바사였다고하면 그 시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난 상상도할수없다.

친정으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장녀였던 어머니께서는 내가가면 당신 부모께서 얼마나 가슴아파 하실까 생각하며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참았다고한다.

내가 기억날때부터 써보려고한다. 내가 다섯살이되던해에 우리는 분가를한다. 쓰레기 매립장 옆 달동네로

언덕을 오르고 오르고 올라야 도착할수있었던 가장 위에 우리집.. 분가이후 아버지의 가정폭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항상 술마시고 들어오면 어머니를 때리시고 솔직히 엄청난 충격의 하루하루의 연속이어서 그런지 유리멘탈인 나는 온전히 어린시절의 기억을 할수가 없다.

글을쓰며 정리하다보니 문득 떠오른 생각이있는데 친할머니와 아버지 동생이 찾아와서 엄청 소리지르고 싸우던게 기억난다..

아니지 일방적으로 어머니께 해코지 하던게 기억난다. 무슨내용인지는 잘모르겠으나 어쨌든 나는 그날도 울면서 지켜보는것밖에 할수없었다.

이후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무렵 우리는 임대아파트로 이사를한다.

살림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매일 오천원 이하 돈을 생활비라며 던지는 아버지

그리고 마늘을 팔고 인형눈을 붙이고 기타 잡일..을 하시던 어머니 집에서 멀리 나가지도 못했다 한시간도 안되는 간격으로 아버지가 전화로 확인을했기때문이다.

아버지는 무슨일을 하시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몇글자 적어본다..

아버지는 무능 그자체였다. 한글도 제대로 모르고 하시는 일이라고는 할어버지께서 일으켜세운 사업을 작은 가게로 만들어가며 할아버지의 거래처중 거래가 끊기지 않은

몇몇 정말 몇몇거래처로 근근히 월세낼정도로 살고있었다.

각설하고 임대아파트로 이사온우리는 매일밤 나와 여동생은 공포로 벌벌떨었다 아버지의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그 공포는 더 커져만 갔다.

저기 멀리서 누군가 소리지르는게 들린다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 그인간이 왔구나 그럼 우리는 안방에서 작은방으로 간다. 요강을 챙겨서

나와 동생은 작은방에서 숨죽이며있고 아버지는 또 들어오자마자 어머니께 욕을한다.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기다린다 어머니가 작은방으로 올때까지...

어머니는 작은방으로 와서 작은등으로 방문에 기대고 얇은 다리를 곧게펴고 벽을 발판삼아 잠긴문이 열리지 못하도록 버티고 계신다.

그렇게 매일이 지나간다.

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작은방은 복도쪽에 창문이있었다.

어느날 창문을 깨며 난동을 부리던 아버지 그 창문의 깨진 유리창에 내 새끼발가락이 찍힌다.

피가 많이 났지만 나가지 못했다. 이건 아픈것도 아니었다.

대충 휴지와 수건으로 피를 닦고 다음날 병원에가서 몇바늘 꿰매고 왔다. 정말 그런건 별거 아니었다.

아프지도 않았다. 단지 그상황이 너무 무서웠다.

또 하루는 가스렌지 옆 가스 죽을 잘라서 죽자며 칼을 들이밀고 그 줄로 어머니 목을 조르던게 기억난다.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운동도 잘못했던 나는 단지 공상속에서 사는 소년으로 컸다.

고등학교때도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그저 그런 학생으로

대학은 지방국립대에 장학금받고들어갈수있었다.

이후 스무살때 친구가 돈 벌자며 시작한 밤일

나쁘지 않았던 외모덕인지 그럭저럭 돈은 벌수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 회의감이 들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그길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밤생활을 그만두고 군대로 갔다.

조직생활에 물들지 못했던 나는 하극상 몇번으로 부대도 세번정도 옮겼다.

영창은 가지않고 전역했다.

전역후 등록금도 없던 나는 당장 먹고사는게 문제였다.

사실 대학따위 어찌되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일단 일을했다. 정직하게 돈 벌수있는 알바부터 택배까지 닥치는대로 일했다.

어느정도 수중에 돈이모이고 어머니께 드렸다.

이후 얼마안되는 돈이지만 그걸 기반으로 공무원준비를했다. 자금은 1년정도 독서실비를 충당할수있을정도의 금액.

아무것도 필요없었다. 단지 펜과 책 두가지만가지고 공부했다. 처음에는 7급을 준비했기에 인강은 경제학 기초 20강정도되는걸 들었다.

그게 전부였다. 이해력도 부족했기에 내가 할수있는건 책 그자체를 외워버리는 것이었다. 

이단어가 이렇게 이렇게 연결되어서 이런 결론이 나오면 정답이다.

이런식으로 전과목을 공부했다 육개월정도후에 7급을 봤다. 1문제정도 차이로 떨어졌다. 커트라인과 0.7점정도 차이났다.

이후 몇개월뒤 9급시험을봤고 합격했다. 나름상위권으로한거같다..

벌써 여기 들어온지 1년이 넘었다.. 얼마전 동생이 자기도 공무원준비를 해보고 싶다며 내게 말했다.

그래서 내가 해줄수있는건 공부방법을 알려주는것밖에 없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알려줬다. 일주일정도 이후동생도 6개월정도 준비하고 올해 임용되었다.

어머니께서는 정말 자랑스럽게 여기신다 우리 남매를...

그런데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유방암 진단을 받으시고 수술까지 하셨다.

동생이 합격할때까지 건강검진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시다 얼마전에 합격소식을 듣고 건강검진을 하셨는데

꽤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그래서 나와동생은 백방으로 손을썼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병원에 입원시켜드렸고 수술까지 받으셨다.

정말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났겠다 싶었다.

일하는중간중간짬내서 글을쓰다보니 두서없이 쓴것같아서 읽는데 힘들거같다..

미안하다...

어쨌든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머물생각이없다.

9급에서 멈추지 않을거다.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그래서 시간을내서 공부를하고있다. 내년에 있을 시험을위해서...

사람일어떻게될지모르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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