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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짜리 휴학생이 엄마 나 사고싶은게있어서그런데 200만원만 줄수있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0.66) 2015.11.02 20:31:17
조회 253 추천 3 댓글 6


라고 카톡보냈는데
어디쓰냐고 묻지않고 바로 입금해주면
그정도면 요즘흔히 말하는 금,은 수저냐? 나랑같이 공익하는애 오늘 보니깐 그러더라.
어디쓸꺼냐니깐 그냥이것저것 사고 주말에놀러좀갈려고그런데.
지 공익월급,식대,교통비 해서 한달30만원 받고
부모님이 용돈 70준다더라한달에.
그걸로 대충 먹고싶은거먹고놀고
100  이상단위로(예를들면컴퓨터) 쓸일있으면 그냥 뭐뭐살껀데좀줄수있어요? 물어보면 거의왠만한건다 바로사주시거나 돈주시더라.
집안이좋아서 빽으로공익온애인데
조금 서글픈건 애가 음악도잘하고 운동도잘하고
키도185에 얼굴은평범해도 항상웃고 예의바르고 똑똑하고 착하고그래서 사람들이 다 이뻐한다.
천성이 배려심이많아서 나같은새끼 신기해하지도않고 동정하지도않고 늘 같이있어주고 얘기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그런다.
난 돈없고몸안좋아서 뭐든못한다고생각했는데
2주에한번꼴로 불러내서 나한테 농구도가르쳐주고 그러다보니 돈안들이고재밌게노는법들도 많이 배우게됬다.
사랑받고자라서 배풀줄도알더라 애가. 부모님이 항상 자기얘기 귀기울여 들어주고 친구처럼대해주셔서 자기도 그런아빠되는게꿈이란다.
돈개념없다고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부모님이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인거 알고 지 능력으로가진돈 아니란거 잘알아서 조심스럽게 생각하는데 그냥 걔가 해외여행가고 비싼밥먹는게 따지고보면 가끔내가 라면두개끓여먹는거 그런거랑다를바가없는거더라.
잘사는새끼들에대한 그런이미지
어쩌면 내가너무힘들고 팍팍해서 스스로 열등감같은걸 가지게된건지도모르겠다.
여튼 이친구덕분에 웃는날도많아졌고 아프고가난해도 부끄럽지않을수있다는것도 알게됬다.
글재주가없어서 막썼는데 제목이랑도따로노는거같고여튼..
그냥 그렇더라고.
부족한거없이 자라서 개차반인애들도있지만
그 반대인경우도있더라고.
돈이 많은것보다
22살짜리 사내새끼가 아버지 어머니한테 수시로 카카오톡으로 사랑해 라는 말을 할수있게 자라온 그 애의 가정이
참 부럽더라.
그래서 나 진짜열심히살아서 수저는못물려줘도.
먹고싶은건먹고 겨울에따뜻하게 여름에시원하게
그리고 그친구처럼 다른사람들 사랑할수있게 모나지않게 내아이하나쯤 키워주고싶다는 꿈이생겼다.
세상이 그렇게 쓰레기같고 불행한것만같지는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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