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유복한집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사업했고 엄마는 집안일했고


유치원때 내생일날 애들 다모아놓고 파티하고 그당시 장난감 사달라는거 다사주고 그랬다


98년 imf터지고 쫄딱 망하고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빠는 빚쟁이한테 쫒기다 도망가시고

난 동생 두놈과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맡겨졌다


나 초6때 할아버지돌아가시고 할머니 중3때 돌아가시


그때까지 아빠는 연락없고 엄마도 재혼해서 한달에

한번쯤 돈10만원주고 동생놈들하고 돈가스 먹이고


다시가셨다.


그때당시 중3때 중1짜리 여동생 초5짜리 여동생있었다


기초수급자로 한달에 68만원 주는걸로


동생들 뒷바라지가 되겠냐? ㅅㅂ


옷사랴 준비물사랴 힘들어서 중3때 학교끝나고


주유소 알바하러다님


주유소에서 10시까지 일하면 60줘서


세식구가 120가지고 아등바등삼


그렇게 애들 뒷바라지하느라 힘들게 거실딸린 원룸에서

동생들 방에 재우고 난 거실에서 자면서  버텼다ㅠ


고2때 돈모아서  투룸 월세로감 둘째동생도 중1되면서


집이란게 좀 넓어야됬거든


고2때 몇번놀러가던 노래방 사장님이 일써주고


주말에도 알바뛰면서 생활이 쫌 풀리기 시작했고


수급자도 안받았다


난 대학은 꿈도 못꾸는 상황에서 사회에 던져젔고


공사장 택배 레스토랑 웨이터 많은일을 했다


ㅅㅂ

어차피 군대는 고2동생 중3동생이있어

면제받고 일만했으니까


마지막 알바가 웨이터인데 웨이터하다가


여사장이랑 술먹다 내 사정을 알게됐는데 자기 아는 선수촌에 꽂아준다고 했고


웨이터질하면서 든 생각이 동생들은 대학보내고싶었다


대학이란거 모르던 븅신이기에 학자금이란게있는지도


첫째동생이 대학  간 후에 알았다 ㅡㅡ


그렇게 선수 일을 하면서 세상 좆같은걸 느꼈다


돈앞에서 50 다되가는 아지매한테 누나라 불러가며


수치심 느끼는 짓도 했으니까


그렇게 선수 2년하고 동생 대학보내고

학자금대출이란거 알았을땐 동생이 사회나와서

빚쟁이가 되는게싫어  선수하면서  학비 다 대주고


용돈까지 쥐어주면서 살았다


막내동생도 고등학교가니 요즘애들 입는다는


노스페이스도사주고 그랬다ㅋ


그렇게3년 선수일 하다보니 몸도 맘도 병신이됐고


동생들은 나 안쓰러워서 사고도안치고  무난하게 자라줬다 그게 제일고맙ㅋㅋ


그후로 선수그만두고 이리저리 모아둔돈 합쳐서


드디어 씨발 일반주택 방세개짜리 전세잡음ㅋ 그게 작년


지방도시라 발품파니까 되긴되더라ㅋ

그리고 난 고졸타이틀가지고 성공할건


나랏밥먹는거라 생각해서 부사관시험준비해서


붙었고


둘째동생은 내년졸업하면 교수추천으로 취업하고


막내동생 하나 올해 수능보고 인서울 원서쓰고 기다리는애 하나만 책임지면된다


그땐 연말이라 존나 싱숭생숭해서 풀었는데

이런 갤 생겼으니 복붙 함 한다.

난 이미 하사고
동생1은 교수추천으로 공기업 들어갔고
동생2는 나 힘들까봐 국립대가서 공부함

힘내라 흙수저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