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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초등학교 썰.ssul (부제 가난은 부끄러운일이 아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0.71) 2015.11.03 21:24:16
조회 131 추천 0 댓글 2

나는 올해 27인 남자임

어릴때 우리집은 좀 가난했다. 공장 옆에 컨테이너 박스에  살았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공장 화장실 쓰고 그랬다.

용돈은 일주일에 오백원받았다.
아무튼 초등학교 때 내짝꿍은 공주병걸린 여자애였는데
얘가 얼음공주스타일이어서 남자애들하곤
말도 안섞었다.

나랑은 짝꿍 되자마자 책상에 선긋고 넘지말라더라
더러워서 안넘어간다ㅋㅋㅋㅋ근데이쁘긴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미술시간 준비물이 골판지라고
담임쌤이 알림장에 적으라더라

그래서 적었지 골.판.지

그리고 우리어머니는 신라면박스를 구해서 잘라서 가방에 넣어주셨다. 그정도를 못사갈정도는 아니었는데

색골판지를 문구사에서 파는지 모르셨던거같다.

암튼 그러고 미술시간이 되어서 쌤이
자 여러분 골판지 꺼내보세요~

하길래 당당하게 슥 꺼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이게 아닌거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당황하고있는데

뒤에새끼들이 놀리길래 내꺼보다 두꺼운놈 나오라그랬다
ㅋㅋㅋㅋㅋㅋ누굴 놀려ㅅㅂㅋㅋㅋ

근데 옆에 짝꿍은 내가 신라면 골판지 꺼낼때부터
측은하게바라보더니

지가가져온 색골판지 중에 보라색한장 나주더라

ㅋㅋㅋㅋ난 내 골판지가 제일좋은거라고
필요없다 그랬는데
자기는 보라색안좋아한다고 그러면서 결국 쥐어주더라

미술시간에는 그거 오려서 돌돌말아서 꽃만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내인생 첫여자친구가 생겼다.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약점이든 자기만 안부끄러워하면 더이상 약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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