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기억도 안나는 어릴때 말고 대학 신입생 딱 20살까지 금수저였다
물론 그 땐 집 잘 산다고 생각도 안 함
초중학교 내가 욕심 많아서 배우고 싶은 거 다 배우고 공부도 잘 했고 학비 창렬인 특목고 진학해서 다녔음
주변 친구들도 생활수준 비슷했던 거 같음 교복은 같아도 가방 신발 이런거 다 준명품, 최소 메이커 입고 다녔고 학부모들 온 날이면 외제차 운동장에 가득차는 학교였음
아 수학여행은 미국으로 감 ㅇㅇ 일정중에 하루 아울렛 들렸는데 나는 나이키에서 저지랑 조던 싸다고 존나 샀고 여자애들은 지갑 가방 이런 것도 존나 좋은 거 사고 그랬던 기억 난다
하튼 대학도 손가락안에 꼽는 대학에 가고 싶은 과 무난히 지원함
내가 간 학과가 유독 그랬던건지 무의식의 발현인지 친한 동기들도 다 금수저였음 한 명이 대형학원장 자식, 한 명이 유명연예기획사 이사 자식, 제일 떨어진 다른 친구가 부모님이 경기도에서 존나 큰 농가를 운영했는데 간지만 안나지 돈은 많았음
존나 행복한 캠퍼스라이프였지 술도 많이 마시고 구라안까고 학식 시험삼아 딱 한 번 가보고 좆같아서 안 가고 주변 맛집 다 찾아다님. 학교 앞 맛집이 아무래도 좀 백반집 이런데 많으니까 별로여서 나중엔 공강에 택시타고 주변 번화가 다녀오고 그랬음. 방학마다 그 동기들이랑 해외여행 갔고 학기중 주말에도 종종 여행 갔다.
그때 내가 경험삼아 과외알바해서 한달에 40벌었고 엄마카드까지 한달에 150가까이 쓰고 다녔던 듯 큰 돈 들어갈 일 빼고
그렇다고 내가 엄청난 명품을 산것도 아니고 그냥 먹는데 돈 안아끼고 택시 좀 자주타고 그게 다라 부자라는 생각도 안했다
그러다 20살 말에 일이 터졌지

아빠가 중소기업 이사였는데 엔화위기 때문에 폭삭망함 퇴직금이고 뭐고 경영진이라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놓임
설상가상 사장이 아빠 친구였는데 통수치고 아빠한테 모든걸 뒤집어 씌움
엄마는 그와중에 건강 나빠져서 위암 진단 받고
서서히 차가 없어지고 집이 줄어들고 단 1원도 없던 빚이 생기고 물어줘야할 돈이 존나 불어나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시작
그 와중에 동생은 학비도 비싼 연대에 붙어서 빚지고 시작하고
솔직히 집은 아직 작고 오래됐지만 아파트라 여기 흙갤러들이 비하면 좆밥이겠지만 엄마아빠 그 연세에 버는 돈 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 생활수준자첸 비슷할거다
내가 20살에 호텔레스토랑에서 칼질하고 그랬는데 계란도 없어서 끼니 걱정하고 차비 없어서 학교 결석할줄 상상도 못했지ㅋㅋㅋ
내가 받은게 존나 많은데 고생하시는 거 보기 힘들어서 지금은 친한 선배 자취방에 얹혀살면서 학원강사 알바하고 학교다니고 월세생활비 최소한 빼고 부모님 보내드린다
짬짬히 고시 준비중인데 이거아니면 좆된다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합격하면 은행대출 되니까 2금융권 부모님 빚 막고 갚아나가야지

요즘 라면으로 끼니 때우면서 존나 비참할 때 많았는데 여기 보면서 맘 다스리고 간다 어릴 때 교육이라도 제대로 받아서 내가 이렇게라도 살 생각하지 아니었음 나도 그냥 나 포기했을 거 같다
어머니 아직 몸도 다 회복 아닌데 일하는 삳황이고... 나라도 잘해야지 싶다
위로받았으니 잘되면 흙갤에 뭐라도 보답해봐야지
다들 열심히 살아서 빚 다 갚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