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

썸타던 여자가 있었다.

한 잔 하고 계산할려고 하면 내가 내도 되는데 어느새 자기가 먼저 계산하던 착한 뇨자였다.

밀당 아닌 밀당을 했는데

내가 남자라서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여우 같이 감지하고 빠져나가곤 했었다.

그래서 김 샌 김에 그냥 물러설려고하면

이걸 또 역으로 이용해서 다시 자기가 날 유인해내더라 ㅡㅡ

전-혀 발전 없을 것 같던 진도를 이런식으로 차근차근 밟고 있었다.

그 때 주식만 안했더라면...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더라

가만히 놔둬도 몇 년이 있을 돈이 몇 달만에 쭉쭉 없어지더라 (장사도 하고 있을 때라서 한 달 생활비가 많았다)

돈이 마르기 시작하니 남자로서 자신감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머리속은 온통 딴 생각만 가득하고..

전부 엉망진창이 되기 시작했다.

만나자고 연락 와도 피했다.

일상적인 멘탈이 도저히 안 잡혀서 만날 수가 없겠더라.

걱정되서 날 찾아온 적도 있었는데

안면에 마비 온사람처럼 표정도 바뀌지도 않았고,

시선도 모니터에 꽂힌 상태로 쳐다 보지도 못하겠더라.

아마 그 꼴을 보고나서부터 나에 대한 마음이 바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연락이 뜸해졌다.

후기.

언젠가 내가 연락을 했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더라. 

나 보고 잘 살으라고 하더라.

주식으로 이렇게 연애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