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때는 정말 못살았다
할머니가 지방에서 농사짓고 소키우시고 아빠는 그일 돕고
할아버지는 막노동 다니셨다고 함
큰아빠는 나름 공부잘하셨다고 천안으로 학교갔는데
공부안하고 대학도 못가고 집으로 돌아옴
당시 우리아빠는 농고다니면서 농약사 자격증따고
농약가게 차릴려고 했는데 큰아빠가 돌아오면서 망함
결국 아빠는 맨손으로 서울올라와서 노숙하면서 노가다판을 다녔다고 했다....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숙식제공되는 공장에 취직하셔서 1년넘게 일하시다가 때려치심
그러다 어찌어찌 살아가다 엄마 만나서 결혼하고  나 낳음

잘 기억은 안나는데 유년시절은 정말 힘겹게 보냈다
아빠랑 엄마랑 거의 매일 소리지르면서 싸웠는데
아빠는 문 쾅닫으시고 나가셨고 엄마는 거의 매일 이불 둘러싸고 나 안고선 우셨었다...

그래도 어릴적에 집은 좋은 편은 아니였지만 화장실은 집안에 있었음
덕분에 못씻고 다녀서 냄새나고 하진 않았음엄마랑 아빠 맨날 일하러가셔서
집에서 나혼자 밥챙겨 먹고 그랬음 맨날 고추장에 밥비벼서 김에 싸먹었는데 초3때부터 급식먹는데 그게 너무 좋았음 여튼 그렇게 살다가

나 5학년때 아빠가 공장사업을 시작함
여기 사업 망해서 흙수저 된 케이스가 많이 보이는데
우리아빠는 사업이 망하진 않음
아빠가 정말 성실해서 물건 혼자다찍고 혼자 납품다니고
거래처관리하고 하느라 정말 힘들어 보였다
매일 소주랑 맥주 한병씩사오셔서 안주도 없이
드시는데 너무 안쓰러워서
아빠는 술 왜먹어 하니깐 아파서 먹는다고 했던 기억이난다..

그렇게 살다가 아빠 공장을 세번 옴긴걸로 기억하는데 2번째로 공장을 옴길때 집을 아파트로 이사 갔다.
집이 옛날 우리집 두배 정도로 넓고 화장실도 두개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당시가 중학교 3학년 말이였음.

여튼 그때부터 나름 부족함 없이 살았다.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 다니면서 친구들이랑 재밋게 지내고
전문대지만 대학은 갔음...ㅋㅋㅋ

솔직히 공부 안한건 조금 후회된다.
고등학교 입학할때 중학교 내신좋아서
영재반추천받고 선생님들이 공부스케줄 짜주고
따로 30명 모아서 공부하고 그랬는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고2때 술이랑 담배 배우고
진짜 미친듯이 놀았다 학교에서 쭉자고 끝나면 피시방 갔다가 술마시고 집가서 좀자다 씻고 학교와서 자고
고딩때로 돌아가서 공부하고싶다..1학기때 국가장학금 신청하는데 소득 1222만원인가 찍혀서 아예 한푼도 못받아서 아쉽긴했다ㅠ


갑자기 생각난 이유가 오늘 엄마가 밥하기 귀찮아서
중국집에서 저녁 시켜 먹었는데
엄마가 탕수육을 너무 잘드시길래 엄마 중국요리 싫어하는거 아니였냐고 물어보니깐
옛날에는 돈이 없어서 못먹은 거라고 말씀하심...ㅜ

어릴적에 집앞 중국집에서 짜장면하나 사서
집와서 먹을때 엄마는 한입도 안드셔서
안좋아 하시는줄 알았다...

여튼 가난만큼 서러운것도 없는거 같다.
흙수저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간 좋은날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