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귀신 안믿는데
내가 가위를 고2부터 23살까지 하루도 안 거르고 눌렸거든
근데 가위는 어차피 꿈이란말이야
자다가 뇌는 깼는데 몸이 안 깬 것 뿐이지
5년동안 하루하루 가위눌리다보니 푸는 방법도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 개발함
솔직히 무서운건 하나도 없음
가끔 귀신같은것도 보일 때 있거든
하나도 안무서움... 어차피 내가 만들어낸거거든
즐기는경우도 있다 아 내가 이런걸 만들어내다니 사실 난 귀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보다싶기도 하고 재밌었다

23살 멸치공익시절
밥먹고 낮잠이나 잘까 하고 1평남짓되는 누워서 잘 수 있는 방이 있어
폐쇄공포증 있는사람은 못들어갈만한곳
거기서 대자로 뻗어서 자려고 했는데
익숙한 느낌이 듬. 허리부터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덜컹 하면서 역시 가위에 눌림
아 또 눌렸네 피곤한데 빨리 풀고 자야겠다하는 생각에
가위를 풀기 시작했다

손가락움직이기... 어.. 안풀리네.. 많이피곤한가내가... 다리 움직이기... 와 안풀려... 팔에 힘주기... 허벅지부터 세우기...
마지막으로 허리부터 아예 상체를 일으키기...
그리고 풀리는 느낌이 나는 순간 천장에서 뭔가 쑥 내려옴
내 눈 앞에서 멈췄는데
천장에서부터 목만 쭉 빼서 내 눈앞까지 내려온 그것
머리는 정리 안 된 긴 곱슬머리
입은 찢어져라 웃고있고 눈은 휑하지만 내 눈과 마주보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그 여자의 한마디
"왜? 풀게? 깔깔깔깔"

그리고 기억이 없음
이게 내가 5년간 눌린 가위 중에 유일하게 꿈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낸게 아닌걸 확신하는 가위이자 5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눌리던 가위의 마지막이었음

나중에 들었는데 내가 일하던곳이 옛 서대전교도소자리란말이야
내가 자던 방 위치가 딱 사형집행실 자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