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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9년만에 두번째글모바일에서 작성

앰생탈출넘버원(39.113) 2024.04.19 07:09:34
조회 503 추천 11 댓글 5


흙수저 탈출한썰 푼다 라는 제목으로2015년 흙갤 생겨서 처음 글써보고
댓글 몇개 달았다가 9년만에 출근 전에 글써봄.

대략적으로는
Imf 여파로 가족이 흩어지고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빠 빚으로 있던거도 다 뺏기고

고등학교 1학년때 자퇴하고 고시텔에서 살다가
경기권을 벗어나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내려와
현재까지 살고있음.

그리고 2015년 글 썻던 이야기 이후의 이야기임.

처음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10분을 걸어올라가야 했던
버스비도 아까워서 좌천동에서 대신동까지 산복도로를 2시간씩
걸어다니고

언덕 깡촌에 버너하나, 중고로 산 갤럭시 s3 로 버티며 살았던 나인데
시간이 지나고 돈 4천만원이 통장에 찍혔을때 썻던
모든걸 다가진줄 알았던, 자존감이 뭔지 처음 알았던내가

착하고 이쁜 여자친구도 생기고 , 엘레베이터 있는 원룸으로 이사도
갔다가 이제는 빌라에서 딸낳고 잘살고 있음 ㅎㅎ

실종신고 된 아버지는 무연고자 DNA 감식도 해봤으나 안나왔고
2020년에 실종선고 5년후 사망선고가 가능해 사망처리 되어 호적에서
정리됨.

당시 우리는 임신하고 출산해서 애가 어느정도 컷기에
나는 작더라도 결혼식은 하고 싶다했고, 일도 시간적 여유가 많고
배민커넥트랑 쿠팡하면서 배달로 돈도 좀 모아놨었음.

와이프 설득에 결혼식 전에 어머니를 찾자는 얘기가 나옴.
여러군데 수소문 하고 흥신소도 가봤다가 우연찮게
옛날 살던 동네를 갔다가 옛날부터
미용실 하시던 아주머니가
우리엄마 전화번호를 알고있었고
그걸로 연락해서 엄마를 찾음.

어머니는 원래 살던 동네가 아닌 충남에 계셨고
연락을 하거나 찾아오길 바라지 않았는데 내가 계속 연락함.
사실 할머니는 엄마가 나간걸 알고 있었고, 연락도 했었다함.
엄마나가고 연락하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삶이바빠 연락못했고
할머니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나서 연락처가 다 없어짐.

엄마는 그때 시내에서 일하면서 만난 분과 새살림을 차리셨고
애들은 없지만 지금의 남편분과 가게를 운영하시며 잘 지내고 계심.

만났을땐 정말 어색했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할머니한테 맡길때도
돈벌어서 빨리 다같이 살자하고 오겠다 했는데, 일하고 살다보니
자기도 너무 힘들고 당시에 외가쪽에도 할아버지가 일하시다 크게다쳐서 병원수술비랑 이거저거 보내드리고 한다고 돈만 버느라 날 챙길 생각도 못했다함.

그리고 연락도 끊기고 내가살던 동네 찾아오니 한참 재건축이랑 자주가던 가게도 없어졌고 내친구들도 모르고 나는 할머니 돌아가시고
옆동네 고시원 가서 살던거도 몰랐음.

결국에는 주변에 엄마 전화번호 남기고 아들이 와서 물어보거나
아들 보면 연락달라했다함.

하지만 알턱이있나. 일한다고 그동네를 가지도않았고 일도 다른동네에서 하고 야간학당 다니면서 검정고시 준비하고 20살되서 군대를 갔는데...

여튼 엄마 보고 와이프랑 손녀 보여드리고
결혼식때 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오신다하고 혼주석에는 앉지 않으심.
어차피 여자친구도 부모님은 안계시고 할머니만 계셔서
혼주석은 없이
사회에서 알게된 친구들 , 군대동기 몇명, 회사 동료들, 쿠팡하고 배민원 하면서 친해진 기사님들만 와서 웨딩올리고 사진찍고
다같이 밥먹고 끝냄.

그리고 애데리고 오사카 갔다옴.
애가 너무 애기라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사람 많은거 빼면 부산이랑 차이도없고
유튜브로 봐왔던거 같이 막 정리해서 같이 다니고 놀았음.

코로나 때 한창 일하던 음료, 식료품 사업소 잘되서 분점냈고
지금은 배송보다는 안에서 일하면서 정리도 하고 접객도하고
분류도 하고 업체오면 진열이랑 담당자랑 연락도하는
월급쟁이 점장 역할 하고있어!

여자친구는 원래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애기때문에 그만두고 나중에 일 다시 할거라고 하는데
지금 빌라 정리하고 임대아파트나 LH 들어가자해서 1순위 신청했는데
아쉽게 떨어짐 ㅎㅎ 번화가랑 가까운데라 그런가 싶기도하고...

분점내고 처음에 점장이아닌 관리자로 왔을때 사업소에서
모닝한대 내줘서 잘타고 다녔는데 19만키로
타고 라지에이터랑 엔진고장나서
60키로 이상 안나가서 폐차하고

지금은 2014년식 뉴 투싼 ix 타고다님 ㅎㅎ 무려 내차!
다들 힘내고 .. 이제는 출근해야함.

와이프는 어제 애데리고 촉감놀이 하는곳 갔다가
친구들이랑 같이 생일파티 한다고 외박하고 나는
9시까지 가야함. 원래 6시에 나가서 쿠팡콜좀 타고
집와서 밥먹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하루정도 쉬기로했음!

다들 막막할때고 경기도 안좋은데 힘내.
나도 정말 힘들때, 연락하거나 소주한잔 기울일 친구도 없었고
정말 자존감이 바닥에다가 인관관계도 좁았는데

그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웃긴글만 시간날때 보고
그 자극에만 취해서 살았는데

정말 성인되자마자 나를 하나도 모르는 곳에서
부끄러운 과거는 잊고싶어서 타지에 가서 무작정 살았거든.
돈번다고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해지더라.

그리고 돈이아까워서, 나 편하자고 버스비 1200원을 내면
다음날 밥값을 걱정해야해서

산동네를 2시간동안 걸으면서 아무생각없이...
왔다 갔다하고 공병보이면 주워서 모아서 팔고
그러다가 밑에집 할머니가 공병 모으시길래...
나는 월급받으면 굶지라도 않지...
저분 반찬값 하시라고 공병도 주고 내가 먹은 소주병도 주고
내나름대로 선행한다 생각하며 나자신의 위로를 받고 그랬어.

그리고 할머니가 고맙다고 자기가 뜯은 나물갖다주고
그럴때 정말 고마웠고 내가 정을 느끼고 말야.

뭐 두서는 없지만 ㅎㅎ 그냥 힘들땐 아무생각없이
걷기만 해보라고. 뭐든 내맘속에 편안함이 찾아오더라구.
여튼 다들 힘내고 !
누구보다 힘든시기 잘 겪어내길 바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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