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얼체 50개까지만 깔끔하게 채우고 19얼체작 관련 내용으로 쓰려고 했는데 요즘 얼체작도 재미없고 워낙에 개인차가 크게 갈리는 영역이라 그냥 간단한 주저리 형식으로 쓰게 됨

기본적으로 온전히 내 경험에 의거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고, 위에서 봤을 땐 저게 무슨 개소리인가 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걸러들으셈

1. 얘는 어떻게 올라왔는가?

왼쪽이 임페 직후(2월 초), 가운데가 20.8 달성 당시(5월 중순), 그리고 오른쪽이 현재임

베딕 들어가서 동볼포대 볼포표 몇개 봤는데 확실히 퍼펙비중이 많이 적고 얼체가 좀 많은 편

점수가 의외로 낮은건 8층 오고 나서야 19 얼체한거 다시 돌면서 점수올리고있어서임 저거 어느세월에 다하냐

그리고 저 얼체나 퍼펙은 한 3곡정도를 제외하면 전부다 최소 30분씩은 그 곡만 판 것들임

2. 얼체작 그거 저주 안걸리나요? + 굳이 해야 하나요?

당연히 걸림

그런데도 내가 계속 팠던 건 "저주가 걸리기에 얻을 수 있는 것" 이 있다고 생각해서임

저주는 왜 걸릴까에 대한 고민은 이미 수많은 리듬게이머가 해왔다고 생각함.

그리고 내가 저주에 걸리던 패턴은

무의식적으로 넘기거나 운빨로 넘기던 패턴이 있음 -> 박는 과정에서 거길 틀림 -> "아 여길 틀리면 안되는데 왜 틀리지" 하면서 그 구간을 의식함 -> 하지만 그 구간을 의식한 시점에서 이미 잘못된 배치, 인식이 머리에 남아있음 -> 또틀림 -> 진노

실제로 얼체작 초기에 코토노하, 별보기, 핀아크 이 3곡에서 좀 크게 당했고, 이것에 대처했던 방법에 대해서는 후술함

그리고 필요성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난 일단 이거로만 볼포를 먹은 입장이긴 하지만. 딱히 추천하지는 못하겠음. 기본적으로 한 곡을 판다는 것 자체가 성향에 안 맞는 사람도 있고, 멘탈에 무리가 좀 크게 감. 그럼에도 볼포가 너무나도 간절하거나 하고싶으면 하는거고, 하기 싫으면 굳이 안해도 됨. 근데 "어차피 나중에는 퍼펙할건데" 라는 이유는 적어도 나한테는 절대 아님. 얼체도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함.

3. 저주 관리는 어떻게 했는가?

일단 내가 썼던 방법은 3가지임. 미러/고배속/평면

첫 번째인 미러는 아예 다른 패턴을 만드는 거니까 크게 설명할 게 없음. 그냥 미러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게 좋다고만 하고 넘기겠음

두 번째인 고배속은 내가 최근에 한번 말했던 것 같은데, 자기가 볼 수 있는 한계 속도보다 약간 아래로 배속을 높여버리고 판정선을 쭉 내려보는 것도 좋음. 나는 예전에 8.6에 +1~2 사용중이었는데, 요즘엔 그냥 9.4~5, 심하면 9.8로 땡겨버리고 -2~3 써버림

기본적으로 인식이 안되는 케이스면 강제로 인식을 쉽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한 프레임 내에 존재하는 노트 수를 줄여버리는 것임. 특히나 한 곡을 오래 파게 되면 그 패턴에 익숙해져서 다음 패턴 준비한다고 시선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받아들이는 정보량이 많아져서 대가리에 에러가 남. 그래서 아예 초고배속으로 노트의 개수를 줄이면 편함. 당연히 갑자기 배속을 올리면 레이트가 펑펑 터질거니까 아예 판정선을 아래로 쭉 내리라는 거고.

세 번째인 평면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펼쳐보고 손배치 연구를 하는 것도 좋고, 패턴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도 좋음. 그냥 한 곡 팔때는 폰으로 그 곡 채보정도는 켜두셈. 나는 손배치 연구 목적으로는 별로 쓰지는 않았지만, 패턴의 주/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자 할 때 썼음.

예를 들면 아포레이 이런거라던가

주는 16비트 왕복계단, 부는 베이스에 맞춰서 나오는 에펙칩 두개

이렇게 내가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를 무의식에 맞춰야 하는지, 가운데에 두었던 시선을 왼쪽이나 오른쪽 중 어딘가로 옮겨도 되는지를 많이 고민했음

그리고 이게 상술한 "저주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임. 무의식적으로 넘기는 거랑 내가 틀리는 부분을 분해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를 의식해보는거는 확실히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함. 

이건 까먹고 안적었었는데 평면볼때 어려운 파트만 보지 말고 그 직전 진입도 같이 보는 게 맞음. 진입 당시 손모양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아야 올바른 배치를 쓸 수 있음

4. 내가 생각하는 처리력이란?

먼저 판정에 대해서는 내가 세부싸움이나 잔판정에 매우 약한 편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노트 간의 간격을 인식하는 능력"이라고 함.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처리력은 인식력 + 피지컬로 나눌 수 있음.

인식력은 "패턴을 얼마나 작은 단위로 볼 수 있는가" + "그 패턴의 축이 무엇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하고,

피지컬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 + "브레이크 성능" 이라고 생각함.

예전에는 "에러 안 내면 처리력 좋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약간 생각이 바뀌었음. 처리가 약간 부족해도 다 잇는 건 가능하더라고 얼리가 엄청 나서 그렇지.

일단 패턴을 잘게 쪼개서 보는 건 본인 능력껏 하면 되고, 그 다음이 위에서 간단하게 말한 그 패턴의 주/부를 알아내서 어디에 집중할지를 정하는 거고, 이것까지 하게 되면 그 구간을 전부 넘기는 건 시도만 계속 하면 무난하게 할 수 있음. 하지만 이 다음이 문제인데, 패턴을 잘게 쪼개서 볼 때 시작과 끝을 본인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함. 한 패턴이 끝나고 다음 패턴이 시작할 때 의식이 이미 끝난 패턴에 머물러 있으면 레이트가 나는 거고, 그 패턴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패턴을 의식하고 있으면 얼리가 나는거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니어는 판정 부족이 아닌 처리력 부족임.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처리력에 첨언하자면 "패턴의 시작과 끝을 인지하는 능력" 또한 포함된다고 생각함.

5. 그래서 저걸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요?

내가 추천하고 싶은 건 당연히 19 하위 노트곡 얼체작이긴 한데, 이게 참 섣불리 추천하기가 어려움. '이런 곡으로 수련해라!' 같은건 내가 18렙을 오래 판 것도 아니고, 내 강/약점과 다른 사람의 강/약점이 무조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추천하는 게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거든. 그래서 할 수 있는 말이 그냥 싹 다 해보라 정도고.

그럼에도 일단 19렙에서 추천을 몇 곡 해보자면 핀아크, 나인, 별보기, 살충제, 구신, 코토노하, 펜듈럼 정도는 주/부, 패턴의 시작과 끝에 집중해서 한번 최대한 에러를 줄이는 걸 목표로 해보는 것도 좋음. 싹다 좃노트곡 아닌가요? 라고 물으면 내도 노브를 엄청 잘 돌리는 건 아니라 뭐라 해줄 말이 없음 그래서 노브곡 안고르고 올라왔잖아. 

뭔가 좀 생각은 많은데 구체화가 된 게 아니라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원래는 조금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음. 얼체작에 관한 내용을 좀 더 추가하고 싶기도 했고, 뭉개기에 대한 내 생각이라던가, 20레벨로 갔을 때는 어떻게 했는가 같은 것도 있었지만 이것들은 더더욱 정리가 덜 되어 있어서 말을 하기가 좀 그럼. 어쨌든 이런 이상한 글 읽어줘서 고맙다. 질문은 언제나 가능함 특히 내가 성공한 얼체 관련해서는 가능한 한 상세히 답변해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