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은 “안 되도 안 되도 이렇게까지 안 될 수 있나 싶었다. 블랙홀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대치가 있지 않는가.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일종의 번아웃이 온 상태였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은 시점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이후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325를 때려내며 웃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다시 시작한 결과다. 최주환은 “나 역시 사람이다 보니 두 번째로 2군에 내려갈 땐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더라”면서 “사실 시즌 초반엔 뭘 해도 안 되다 보니 주변 조언들도 잔소리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감독님, 코치님 등이 기다려주시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 방향성을 잡고 하나둘씩 바꿔 나갔다. 다행히 무뎌졌던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다. SSG는 올 시즌 가을야구를 넘어 정상을 노리는 팀이다. 최주환의 부활은 SSG 입장에선 든든한 소식이다. 최주환은 말은 아낀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운을 뗀 최주환은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큰 목표를 가지고 하나둘씩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