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영웅’ 박정권 “미스터 옥토버, 내겐 너무 웃픈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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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씨발 준재야 다이빙 할만하지 않았니 씨발?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솩갤러

‘가을영웅’ 박정권 “미스터 옥토버, 내겐 너무 웃픈 별명”앱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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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0 09: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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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43) SSG 퓨처스 타격 코치는 선수 시절, 가을만 되면 무척 바빴다. 언젠가부터 쏟아지는 인터뷰 세례, 아직 뭘 하지도 않았는데 가을 문턱에만 들어서면 주목받는 선수였다.

한국시리즈만 34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62경기에서 통산 타율 0.296 11홈런 40타점을 쏘아올렸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타율 0.476에 3홈런 8타점을 때리며 ‘가을남자’로 불리기 시작한 박정권은 그 플레이오프와 2010년 한국시리즈, 2011년 플레이오프 MVP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MVP를 수상했다. 끝내기 홈런과 역전 홈런 등으로 ‘○차전 MVP’만도 5차례나 가져간 가을야구의 지배자다.

스포츠경향 설문 결과, 프로야구 선수 30명이 뽑은 ‘가을 영웅’ 중 나지완과 이승엽의 상징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 홈런 한 방이라면 박정권은 어느 한 경기를 꼽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가을야구 그 자체다.

그 수많은 활약 중에서도 박정권의 마음 속에는 2018년 가을야구가 가장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해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역전 2점 홈런을 쳐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를 모두 이끌며 SK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정권은 “은퇴 직전이었다. 그해에는 진짜 가을에만 야구했었다”고 웃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한 자리는 정말 중요한데 대타 한 방 노리자고 시즌도 제대로 뛰지 못한 나를 포함시키는 건 부담스러운 결정이었을 거다. 그래도 결국 포함됐는데 홈런 두 방으로 마지막 우승에 그래도 보탬이 된 그해를 잊을 수가 없다”고 돌이켰다.

역대 최강의 ‘가을남자’는 “나한테 가을 DNA 같은 건 없다”고 했다.

박정권은 “가을에 강하다는 이미지는 임팩트 때문일 것이다. 큰 경기는 팬들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나도 가을에 항상 잘 했던 게 아니다. 2012년 포스트시즌 때는 형편 없었다. 하지만 잘 했던 몇 번의 기억이 팬들에게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강한 건 남다른 배짱 때문이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배짱이 두둑하면 시즌 성적이 그렇게 고만고만했겠나. 매일을 얼마나 전전긍긍하며 보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가을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있었다. 아주 큰 차이다. 박정궈은 “가을야구는 축제라는데 축제를 다들 이렇게 죽을둥 살둥 해야 하는 건가 생각했었다. 전쟁 나가듯이 경기 전에 ‘이기자’ ‘파이팅’ 이러는 게 나는 싫었다. 백 몇십 경기를 스트레스 받으면서 치렀는데 이 몇 경기는 그냥 재미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나갔다. 그러고 나가도 타석에 서면 순간순간 긴장은 된다. 그 적절한 긴장감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다. 나도 어쩌다가 한번씩 나라를 구하겠다는 심정으로 뭔가 해보자 생각하고 나가면 망하곤 했다”고 웃었다.

늘 웃었고 재치있는 인터뷰로 즐기는 듯 했던 ‘가을남자’나 ‘미스터 옥토버’ 같은 호칭, 사실 그 시절에는 큰 스트레스였다.

박정권은 “먀낭 좋지는 않았다. 선수 때는 가을야구 이미지가 힘들었다. 봄, 여름, 가을에 다 야구를 해야 되는데 시즌 때 조금만 못 하면 ‘아직 가을이 아니라 못하냐’ ‘그냥 쉬다 가을에만 나와라’ 하는 원성이 엄청났다. 그것 때문에 멘탈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다”며 “처음 가을야구 때는 멋모르고 했지만 ‘이제 박정권의 계절이 왔다’ ‘이제는 뭘 좀 해주겠지’ 하는 게 참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돌이켰다.

박정권은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은퇴했다. 하지만 역대급의 ‘가을사나이’였기에 지금도, 앞으로도 가을만 되면 팬들과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한국 프로야구의 추억이다. 박정권은 “선수 때는 그랬지만 지나고나서 보니 이렇게 후배들이 기억해주고, 그래도 뭔가를 남겼다는 생각이 든다. 잘 한 것 같다. ‘가을남자’로 기억해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44/000083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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