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인들 개막 엔트리에 넣으실 건가요?"라고 묻자, 김원형 감독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SSG 랜더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은 투수 이로운과 송영진이다. 둘 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해온 기대주 투수들. 이로운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송영진은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로운은 대구고, 송영진은 대전고를 졸업했다.

상위 라운더 신인들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합류는 어느정도 예상이 됐지만, 그 다음부터는 생존의 문제다. 실전 위주의 2차 캠프 그리고 시범경기, 또 마지막 1군 개막 엔트리까지. 관문이 이어진다. 이로운과 송영진은 시범경기까지 그 관문들을 깨왔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도 좋다. 1차 캠프때부터 워낙 페이스가 좋았던 이로운은 시범경기에서 중간으로 나와 1이닝씩 던지고 있는데, 안타와, 볼넷, 실점도 주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송영진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2번 나와 2이닝씩 던지고, 불펜으로도 등판을 했다.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김원형 감독은 "송영진은 속으로는 긴장했을지 몰라도, 겉으로 보기에는 1군에서 몇년 뛴 선수같다. 굉장히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칭찬을 했다.

이로운과 송영진의 1군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범경기 끝까지 지켜보겠다. 둘 뿐만 아니라 백승건도 마찬가지"라면서 묘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막상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달라진다. 볼도 더 고르고, 승부하는 내용이나 상황에 따른 대처 자체가 다르다. 그러면 지금이랑은 다르게 또 당황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둘 다 너무 잘하고 있는데, 끝까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보다는 구단의 미래가 달려있는 투수들이다. 김원형 감독은 특히나 입단 동기인 두 사람의 선의의 경쟁이 좋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서로 잘 던지고, 못 던지는 것을 보면서 동기로 느끼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자극이 되고, 또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