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내 흐르는 무겁고 쓸데없이 불편한 분위기가 엄청났던 액션을 빗바래게 한 느낌이 크다.
아
이언맨이 가볍고 쉽게 즐길수 있는 액션 영화이고, 다크나이트가 다소 진지한 분위기는 있지만 탄력있는 스토리로 몰입감을 높였던 반면에
맨옵스틸은 액션은 진짜 쩌는데 작중 내내 흐르는 분위기가 그걸 못따라가는 느낌, 따로노는 느낌이 강했다.
마치 아주 달콤하고 톡 쏘기도 하면서 입에 촥촥감기는 감칠맛 마저있는 환상적인 디저트를 말기 암 선고 받은 날 가족들이 모인 저녁식사에서 먹는 기분이었음.
영화 전면에 조엘이 주장하는 식의 이제는 한물간 이상주의를 내세우는 것도 좀 아리송하기도 하고,
플라톤이 주장했던 노동/수호자/철학자로 삼등분된 이상국가로 클립톤을 집어넣고서
그 클립톤의 마지막 희망을 박살내는 것도 어릴때 플라톤을 열심히 읽던 클락 켄트라는게 모순 되기도 하게 느껴지는데 이게 패러독스로 작용해 영화의 즐길거리가 되었으면 했겠지만 전혀 그렇지도 않음.
자유주의적 이상주의를 주장하는 조엘과 플라톤식의 이상주의를 주장하는 조드, 두가지 이상주의가 충돌하고 결국엔 2배로 짱센 조엘의 아들이 승리하나,
상당히 구체적인 이상론을 가진 조드와는 달리 오로지 자유와 믿음만 주장하는 애매하기만한 조엘식 이상주의가 승리한다는게 더 불편하고
유토피아주의가 한물가버리고 실존과 해체를 주장하는 요즘 시대엔 둘다 너무 뒤떨어진 철학이 아닌가 생각함.
슈퍼맨이라면 흔히 니체의 초인을 많이 떠올리기도 하는데 인간 개개인을 나약한 존재로 파악하고 도와줘야할 존재로 파악하는 건 그런 대상들을 패배자이며 나약한 자들의 철학이라 거품물고 공격하는 니체 철학이랑은 상반되기에 이 또한 더이상 거론할 필요 없는 이야기인 듯함.
뭐 이런 구차한 이야기 다 집어 치우고 이 훌륭한 액션에 왜 이렇게 맛대가리 없는 사상들을 스토리랑 잘 섞이지도 않게 쳐집어 넣고 구차하게 길게 늘어놓는 지 이해가 안되는 영화였다.
단순히 쓰레기라고 말하기엔 그렇지만 쓸데 없는 진지병이 관객들을 즐길거릴 못 즐기게 만들고 불편 피곤하게 만드는 영화.
달달한 아이스크림에 생강소스를 너무 집어 쳐넣은 그런 느낌임.
추가로 우려했던 조드 연기는 개봉전 평가와 달리 상당히 역할에 충실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함. 존나 쩜은 아니지만 괜찮네 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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