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어떤 사안에 슬퍼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에 왜 사과를 강요하냔 말이지. 팬과 아티스트와의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양장이 누굴 패거나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피해를 준 사안이 아니라는 거지. 보기에 따라 누군찌질함이 싫었을수도 있고 배신감을 저렇게 초라하게 인정해버리는 듯한자신의 아티스트가 무너지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을테지만 이것 또한 팬들 개인의 감정이니 표현되는 것은 당연. 하지만 그것으로 오는 피해는 한겸과 양장의 몫이지 우리가 사과를 강요할 순 없다는 거야.
하지만 한겸의 사과는 필요했다고 봐. 더 잘못해서가아니라 그건 더웨일즈라는 팬들과의 관계에서 이별을 택한것이니 팬들에대한 사과와 양해는 필요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양장의 감정노출에 대한 사과 요구는 잘못됐다고 봐. 사람에 따라 누군가 떠나는 것을 쿨하게도느끼고 무감각 하게도 느끼고 누군 평생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기도해.  그것에 옳은 방법을 제시하며 마치 그러지 못한 것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고와 사과를 강요 하거나 잘못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봐. 정신병을 걱정하는 것도 오바야.  그럴바엔 우리 주변에 정말 치료를 중단하고 방치된 이웃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나을 듯해.

난 이 일을 통해 밴드와 보컬의 관계 더 나아가 밴드라는 걸 생각하게 됐어. 보컬은 그 자체로 완성된 음악시장에 나설수 있으나 다른 악기는 그러기가 힘든 시장이잖아.  그러다보니 보컬의 의존도가 높은 건 사실이고 그속에 배신과 상처라는 틀에 갇혀 보컬 스스로 갈등이 늘 있어왔다는 것.  

그런면에서 밴드의 보컬들에게 묻고 싶어. 그들은 이런 시장에서 굳이 밴드를 선택한이유가 뭘까.. 그러다보니 보컬스스로 밴드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 고민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어.  그래서 이번 문제는 보컬이있어야 존재하는 것처럼 있어왔던 다른 멤버들의 입장이 본의 아니게 숨겨져왔다는 생각.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래서인지 인기를 얻기전 나가는 보컬은 책임감 없어 보였고 인기를 얻은 후 나가는 보컬은 배신자같은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야. 근데 이번엔 이런생각이 들더라고 왜 악기 연주자들은 스스로 아티스트라는 걸 체득하지 못한 걸까. 이런 시장이 현실이라면 스스로 자신의 연주스타일을 컨셉으로 일시적으로 보컬을 컨텍하여자신의 음악세계를 보여줄수 있지 않을까?  (힘들겠지만) 밴드는 그자체로 각각의 아티스트로서 존재하는 영역이라는 말인 건데. 솔직히 나 역시그렇게 바라보진 못했단 생각이들더라구. 그런 점에서 그동안 들려준 연주를 통해 느낀 양장의 음악세계가 기대되고 한겸의 보컬도 기다려지긴해.

내가 애정하는 밴드에도 문제를 느낄 때가 있어. 궁예질은 금지지만우린 느낌으로 알잖아? 그래서 이제 팀이 해체되거나 트러블을 걱정하기보단 보컬을 제외한 각각멤버들이 스스로의 음악세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 제발 보컬의 눈치를 보거나 그가 나가고 나면 다리 한짝 잃은 것 같은 포즈는 안 했으면 하는 바램이야. 우리는 봤잖아. 모든 악기가 다르듯 악기를 다루는 각자의 감성과 필이 각자의 무드를 만드는 걸 말야. 밴드는 이런 감성과 무드를 음악적 기술로 만들어가는 세계일테니까 .
그래서 요즘 난 팀내 보컬에 의지하는 밴드 멤버를 볼때가 가장 화나. 그리고 자신만 희생하고 이끌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에도 화나. 어쩌면 이건 우리 팬들이 준 시선일지 몰라. 그러니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의 보컬세계 악기와 연주 감성을 지지하고 투자하잔 말야.  나 자신에게하는 말이야.ㅋ 그것이 서로의 시너지를 만들어 하나의 밴드 색깔로 나아간다면 팬들은 더 바랄게 없겠지. 그러니 화내지말구 이번일로 아파하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나아갈 방향에기대를 걸어보자구.

그러고 보면 문득  밴드는 말야. 이 힘든 과정을 오래 유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리스팩 되는 이유를 알겠단 생각도 드네. 그 시간엔 존중 희생 배려 각자의 음악세계가 존재하고 있으니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