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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 후기
플탐 : 96시간총평 : 재미있긴 했는데 구멍이 너무나도 많은 게임좀 신기했던 게 게임에 대한 만족도가 플탐에 따라 매우 달라졌음극초반 : 중하 - 초중반 :상 - 중반이후 : 하초반에 답답했던 부분이 중반가면서 해소돼서 재미가 급격히 올랐지만후반부로 갈수록 재미가 우하향하더라1. 전투 및 조작스타일리쉬 액션을 좋아하지 않음에도전체적인 액션은 나쁘지 않았음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공격을 넣는 재미도 있고여캐 기준 모션도 꽤 매력적이었음회피 불릿타임 시스템이나 패링 비슷한 것도 있어서액션 게임의 손맛을 살린 점이 좋았음그렇지만 아쉬운 부분도 상당했음먼저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3명인데그 중 2명이 똑같은 모션을 공유함모션 자체는 괜찮긴 한데몰입도를 적지 않게 까먹는 부분이었음심지어 npc와도 모션을 공유하는 건 매우 아쉬웠음다른 한 명의 모션은 취향에 안 맞았음심지어 이캐릭터는 조작감도 심하게 구려서플레이하는 재미가 적었음근데 플탐 절반 이상이 이 캐릭터가 메인이라후반으로 갈수록 게임의 재미가 급격히 떨어짐약공격 버튼을 길게 누르면 차징 기술이 나가는데아주 살짝만 길게 눌러도차지 어택이 나가서 너무 답답했음스타일리쉬 액션임에도 액션중에 콤보가 끊기는 게 매우 아쉽불릿타임 공격(반격느낌)시자동으로 띄우기 공중 콤보가 발동되는데원치 않은 상황에서 공중으로 이동하기도 하고적이 슈퍼아머를 가지고 있을 경우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점도 아쉬웠음회피+공 선입력을 가능하면 안 쓰는 게 좋을 정도다만 모션이 다른 한 캐릭터는평지 모션이 발동되는데 이건 쓸만함모션은 구리지만 불릿타임은 괜찮은 아이러니 ㅋㅋ액션게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히트박스가 매우매우 아쉬움분명히 공격에 성공했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딜이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피격되었다고 느끼는데 안맞는 경우가 정말 많았음심지어 공격 판정이 모션이 끝난 한참 뒤에 발동하는 경우도 몇 개 있음크게 유감스러운 부분록온 기능이 없는 것도 치명적이었음노멀 난이도로 진행할 경우 록온이 가능하지만 이 이야기는 후술하겠음록온 대신 자동타게팅 시스템이었는데장르 특성으로 다 대 1 전투가 빈번히 발생함에도내가 노린 적을 공격할 수가 없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함캐릭터의 주시 방향이 휙휙 바뀌는 게 매우 불쾌했음슈팅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슈팅 파트도 꽤 나쁘지 않게 즐겼음시점 변환에 따라 완전 횡스크롤 슈팅 게임하는 재미도 있었고중간중간 비행 탄막 슈팅도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하다보니 괜찮았음다만 미니게임 형식의 탄막 슈팅은 조작감이 심각하게 별로였음나중에 찾아보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나는 탄막 슈팅 형식의 미니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조작감이 너무너무 아쉽더라특히 최후반, 맨 마지막 탄막 슈팅에선 조작에 개 스트레스 받음...2. 밸런스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게임먼저 전투 난이도 조절은 최악이었음이지 - 노멀 - 하드 - 베리하드 4단계 구분인데초반 기준노멀은 진짜 재미가 아예 없다시피할 정도로 쉽고하드는 웬만하만 1방 킬나서 짜증났음베리하드는 무조건 1방 킬인데하드랑 베리하드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하드보단 조금 쉬운 중간 난이도가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음아무리 짜증나도 노잼 노말을 할 수는 없어서하드로 진행하면서능력치 향상 아이템(플러그인 칩) 수집을 목표로 진행함초반 한방킬 버티며 꾸역꾸역 플러그인 칩 노가다 하면서초중반부까지 진행하니 어느새 할만한 수준까지 되더라그런데 또 조금만 레벨 높은 적한테는 한방킬 나는 경우가 허다함어떤 적은 가렵지도 않고, 어떤 적은 한방에 죽고레벨에 의한 능력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느껴짐액션RPG라고는 하지만액션게임의 의의를 완전히 잃어버린 느낌후반에 모으고 싶던 플러그인 칩 다 모을 때 즘 되니레벨이 90을 넘겨있던데이쯤 되니까 보스 포함 모든 적이노멀난이도 이하가 되버리더라...레벨링과 육성 위주의 RPG인가 싶기도 한데그렇기엔 컨트롤을 꽤나 요구하고...정체성을 알 수가 없는 장르가 되어버림레벨 디자인도 최악에 가까웠음튜토리얼 부분 오브젝트 활용과 숏컷 시스템이 있기에어드벤처로서의 기대감도 약간 있었음튜토리얼 이후 첫 건물에서 30분 넘게 탐험함 ㅋㅋㅋ그러다가 본격적인 필드로 나오고어드벤처 게임은 아니구나 라고 느낌심지어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숏컷은 튜토리얼에만 있었음 ㅋㅋ그리고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을 구분할 수 없음미니맵은 의미가 없다시피 하고 3D 맵은 가시성이 최악임어떤 길은 지나갈 수 있고 어떤 길은 보이지 않는 벽이 막고 있고환장할 노릇인데 또 숨겨진 아이템이나 이벤트는 곳곳에 있고...필드 분량도 개판이라레벨 디자인을 아예 안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탐험 욕구를 자극하거나 맵을 뒤져보고 싶은 디자인이 절대 아니었음그나마 두 군데가 나쁘진 않긴 했는데전체적으로 동선의 가시성, 탐험을 자극하는 요소가전혀 없는 레벨디자인이었음그래도 필드 비쥬얼 자체는 괜찮았음보는 재미가 진짜로 있었기에 필드 이동이지루하진 않을 정도이긴 함육성, 플러그인 칩 시스템은 진짜 엄청 훌륭했음몇몇 칩은 코스트 대비 효율 관련 아쉬운점이 없진 않았지만너무 만족스러운 컨텐츠였음제한된 코스트 내에서능력치, 필요해 보이는 기능, 심지어 UI까지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훌륭했음보통 아이템 파밍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이 게임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 플러그인 칩 파밍이었을 정도크리티컬 30%, 피흡 100% 맞췄을 때 진짜 짜릿했음다만 원하는 세팅을 맞췄을 때 90렙이 넘게 찍혀서플러그인 칩이 의미를 상실해버린 게 아이러니 ㅋㅋㅋ그 후부터 게임 재미가 급락함...3. 전개다회차 플레이라고 소개하는 게임이긴 한데엄밀히 말하면 2부작 다시점으로 제작된 게임임1부 두 시점, 2부 두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음덕분에 분량은 빵빵하게 느껴지긴 함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매우 취향에 안 맞았음전작인 니어 레플리칸트를 알고 플레이해서어느정도 감안은하고 구매한거라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었음이야기의 소재나 주제는 굉장히 좋아하는 내용이지만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이나 연출이 너무 취향에 안맞았음일본 오타쿠식 특유의 문체는 말할 것도 없고시종일관 잔혹동화스러운 분위기가 반복되는데억지로 충격을 주거나 끔찍하게 표현하려는 것 같았음몇몇 장면에선 너무 어거지로 참혹한 느낌을 내서오히려 헛웃음이 나오더라 ㅋㅋ플롯 자체에 구멍도 무지하게 많아 보였음처음부터 끝까지 물음표로 도배되는 이야기 흐름이었고있어보이려는 척 하는 문체로 도배된 스크립트는 어지러울 지경특히 반전이랍시고 끼워 넣은 몇몇 설정은이게 왜? 그래서 뭐? 그게 복선이라고?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진짜 있어보이려고 애를 쓴 느낌만 들었음캐릭터 디자인도 애매함비쥬얼은 후술하겠지만성격 자체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그렇지만 캐릭터의 선택과 플레이어의 선택에괴리감이 있는 부분이 너무 많고캐릭터의 성격에 비해 행동이나 선택이납득 안 가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음특히 캐릭터 하나는 성격뿐만 아니라 배경도 굉장히 잘 만들었는데이 캐릭터가 이 시나리오에서어떤 의미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음캐릭터를 번갈아가면서 조작하는 파트도 취향에 안 맞았음완전히 상반된 목적을 지닌 두 캐릭터를 조작하는 부분이 이입을 방해함결국 플레이어를 이야기의 관찰자로 설정해놨나 싶긴 한데그와중에 또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너무 모호함게임의 몰입도 = 재미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전개였음오히려 1회차(1부 첫번째 시점)까지가에피소드 완성도는 높았음게임 내내 납득이 안 가는 캐릭터의 행보와플레이어와 캐릭터간의 괴리가서브퀘스트를 통해 해소되는 부분이 있었음4. 비쥬얼HD텍스쳐팩을 설치하고 플레이해서 그런지비쥬얼은 전체적으로 훌륭했음레벨디자인이 요상하긴해도 맵을 이쁘게 잘 꾸민데다캐릭터가 워낙 예뻐서 캐릭터로 이동만 하는 것도 재밌더라출시한 지 7년된 게임이지만아직도 여러군데서 콜라보가 이뤄지는 게 납득이 가는 캐릭터 비쥬얼임솔직히 캐빨 게임 싫어하는 나도 캐릭터+액션 하나만 보고 구매한 게임임ㅋㅋ전체적인 비쥬얼은 괜찮았지만가시성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꽤 있었음너무 화려한 디자인과 비쥬얼 이펙트 때문에피아 구분이 힘든 부분도 있었고자막까지 읽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정신 나갈 것 같았음 ㅋㅋ내가 게임에서 더빙을 선호하는 이유...맨 마지막 탄막슈팅은 블러, 블룸 효과가 너무 심한데다탄막도 플레이어도 흰색이라 가시성이 너무 떨어졌음애니메이션은 여러부분에서 아쉬웠음아무리 그래도 2017년에 나온 게임인데인게임 대사 장면에서 입 움직임이 없는 건 너무 아쉽더라아예 음성을 넣질 말던가 ㅋㅋ이런 부분에서도 몰입도를 심각하게 까먹음달리기 모션이나 어포던스 디자인 측면에서도자잘 자잘하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영상 연출이 심각하게 아쉬웠음영상 부분은 게임내 컷씬이 아닌 녹화된 영상을 출력하는 방식이고덕분에 캐릭터의 무기나 의상이 영상마다 기본템으로 돌아가서몰입도를 심하게 까먹음뿐만아니라 녹화영상임에도 모션이 어색한 부분들이 꽤 많아서무지하게 거슬렸음캐릭터가 연기를 엄청 못하는 느낌이 듦 ㅋㅋ그리고 갠적으로 최악이었던 부분은뮤직비디오 연출 ㅋㅋㅋㅋ이부분만 실사 + 실사풍 CG를 섞어서 위화감이 엄청난데다가영상 내용도 심하게 별로고 오그라들어서 너무 별로였음5. 기타-사운드도 많이 아쉬웠음솔직히 곡 하나하나는 굉장히 좋았음근데 너무 암울하고 우울한 느낌으로 도배를 해놔서'우리 슬픈 이야기에요~ 굉장히 처절해요~'이런 느낌으로 호들갑 떠는 것 같더라어느정도 곡조의 밸런스를 맞췄으면 좋았을 것 같음-세이브 시스템 갠적으론 나쁘지 않았음세이브 포인트에서 수동 저장하는 방식인데스토리에도 잘 녹아들었고캐릭터 이동속도에 비해맵 자체가 넓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았음-화면 시점, 카메라는 갠적으로 나쁘지 않았음애초에 탄막슈팅을 상정하고 제작된 게임이라원거리 원거리 카메라는 어쩔 수 없는듯게임내 설정으로 카메라 거리 조절도 가능하지만기본 거리로 진행했음그정도가 플레이적으로 딱 적절한 듯-ui는 전반적으로 훌륭했음다만 포드 아이콘은 조금 아쉬움포드 기능별로 픽토그램화한 것 같은데직관성이 많이 떨어져서 헷갈리더라없는 것 보단 낫긴 함아쉬운 점이 매우 많은 게임이었지만누가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클리어 한 거 아님?' 하고 묻는다면재밌어서 클리어한 거 맞음취향에 안 맞는 스토리임에도플레이 전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호기심도 잘 자극했음캐빨겜이라곤 하지만그만큼 캐릭터 비쥬얼을 잘 뽑았음플러그인 칩 수집 재미는 엄청났고액션도 타격감만큼은 훌륭해서재미있게 클리어함적당히 재미있게 잘 했다
작성자 : 김덕현고정닉
장문) 마쿠베의 좋은 것은 정말 “좋은 것”일까?
마쿠베의 애장품인 그 "좋은 것"임 ㅇㅇ본편에서 마 쿠베 본인이 언급한 바로, 저 도자기는 북송 시기 도자기임포청천이 한참 활약하던 시절의 물건이라는 말인데, 만약 진품이라면 못적어도 우주세기 기준 1,000년이 더 넘은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의미무슨 프반 한정으로 나오기도 했는데, 이 정도면 애지간히 인기가 있는 모양가격은 대강 40,000엔 선사겠냐?어쨌건 저 도자기가 가짜라는 썰이 도는 모양임요컨대 마쿠베는 애초에 짝퉁을 속아서 산거던가, 아니면 진짜는 따로 모셔두고 가짜를 들고 다녔다는 말이 되겠음 (생활용으로 가짜 롤렉스를 차고 다니는것처럼)TVA 마쿠베만 보면 이 가짜설들이 어쩐지 그럴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내가 흥미를 느꼈던 점은 바로 이거임이거 그래서 진짜 무슨 레퍼런스가 있는건가?내가 차를 마시다보니 개인적으로 도자기에도 조금 관심이 있는 편인데사실 생각해보면 저 좋은 것은 40년 전 애니에 잠깐 나왔던 장면이잖음그런데 그 도자기가 실제로 상품화까지 돼서 찍혀나오고, 이게 진짜인지 어쩐지 아직까지도 회자가 된다는 점이 걍 쥰내 웃겼음아니 다 떠나서 중간보스가 키시리아님 만세! 도 아니고, 뜬금없이 도자기 타령하다 뒤짐ㅋㅋㅋㅋㅋㅋㅋ저게 얼마나 좋은 것이길래 마 쿠베는 죽을 때까지도 "내 도자기! 그거 명품이야! 갖다 바쳐라!" 라며 스러진 것일까? (사실 이해가 좀 가긴 함 나도 뒤질때 건프라랑 찻잔 껴안고 뒤질듯)근데 그게 가짜라면 그건 또 얼마나 코메디임?어쨌거나 흥미가 동해서 한번 찾아봄어쨌건 살펴보면 저 마 쿠베의 도자기는 정병淨甁임.———”인도에서 승려가 여행을 할 때 밥그릇이나 의복과 함께 메고 다니던 물병에서 유래하였다. 범어로는 쿤디카(kuṇḍikā, 군지(軍持)·군치가(軍雉迦))라고 하였으며, 승려가 갖고 다니는 필수품의 하나로 쓰이던 물병이었다가 차츰 부처님 앞에 깨끗한 물을 바치는 공양구로서 용도의 폭을 넓혀가게 되었다.“ ———라는 설명인데, 쉽게 말해 절에서 쓰던 물주전자라고 보면 됨.옆에 삐죽 솟아있는 부분이 물을 넣는 주수구 겸 손잡이인 귀때고, 이 부분을 잡고 위의 뾰족한 첨대 부분으로 물을 따르는 방식처음 인도에서 등장했는데, 시간이 흐르며 고려에까지 전파되어 우리나라에도 많은 유물이 남아있음위 사진도 고려 시절의 유물인 국보 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인데, 저 병이 만들어질 즈음에는 공양할 때 뿐만 아니라, 예식있는 자리에서 사용하는 물병 용도로도 쓰였다는 것 같음문제는 이 병이 (마 쿠베의 주장에 따르면) 북송대 물건이라는거임사진으로 보면 백자로 보이는데, 몇가지 의문이 생기는 지점임첫째는 시기 상의 문제으레 송나라 도자기 하면 여요汝窯를 주로 꼽음보다시피 청자인데, 송나라 시절 가장 인기있었던 양식이고 남아있는 유물도 그나마 많이 전해짐고려청자도 이 여요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특히 금간 듯 보이는 빙렬이라는 무늬가 특징인데, 세심한 조절을 통해 의도적으로 유약에 균열이 가게 만드는 기법임차 우리는 용도로 오래 쓰면 저 빙렬에 찻물이 들어 예쁜 무늬가 새겨지는 것이 특징문제라면 백자가 전성기를 맞은 것은 송 시기의 이후라는 점대강 원나라 때부터인데, 이는 당시 중원을 지배하던 유목민족의 선호에 따른 것임전통적으로 흰빛을 선호해온 유목민족의 취향에 따라 중원 각지의 도요지는 백자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서역의 코발트 염료, 즉 회청이 도입되며 우리가 아는 중국틱한 청화백자들이 비로소 등장함요컨대 청화백자야 어찌됐건 백자의 시기는 아직 이르다는거임벌써 여기서부터 뭔가 아구가 안 맞는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함참조: 송나라의 한 재상다른 하나의 문제는 송나라가 유교 국가였다는 점쉅게 말해 유행의 문제라는거임물 건너 고려에서는 한참 불교가 흥성한 탓에 정병도 많이 만들어졌고, 실제로 전해지는 유물도 많이 있음 (감정에 따라 다를테지만, 박물관급 말고 중하품 정도 되는 고려청자 정병 매물들은 180만원 가량 선에서 거래되는 것 확인함. 그 이상은 아마 개인 갤러리 단계.)그러나 어쨌든 예술은 유행의 문제인만큼, 결국 조선 조에는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가 완전히 자리잡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고려청자는 실전된 기술로 묻히게 됨같은 이치로 송나라도 불교 전성시대였던 당나라가 망하고 세워진 나라인데과연 불교 시기의 양식인 정병의 수요가 있었을까?여러가지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마쿠베의 저 도자기는 갈수록 수상하기 짝이 없음과연 저 좋은 것은 정말로 짭퉁인 걸까???????? 이게 왜 있음????중국 딩저우박물관에 전시중인 “북송정요백자연문용두정병北宋定窯白釉蓮紋龍首淨瓶” 임이 유물에 대한 대강의 설명은 다음과 같음——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허베이성 곡양(취양,曲阳) 현의 정요(定窯)에서 제작된 것으로써, 이 가마는 11세기와 12세기 초에 황실에서 가장 선호하는 도자기를 생산했습니다. 휘종(徽宗, 재위 1101-1125) 초기의 여요(汝窯)가 등장하기 전의 일입니다. 곡양현은 북송 시대에 정주(定州)에 속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정요로 알려져 있습니다.(중략)10세기와 11세기 초의 대부분의 정병은 장식이 없으며, 형태의 긴장감과 유약의 아름다움으로 매력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일부 북송 정병은 연꽃잎의 돋을새김 장식이 돋보이기도 합니다.——https://www.academia.edu/108800512/Two_Rare_Kundika_Vessels_from_the_Ding_Kilns_%E5%85%A9%E4%BB%B6%E7%8F%8D%E7%A8%80%E7%9A%84%E5%AE%9A%E7%AA%AF%E7%99%BD%E9%87%89%E5%87%80%E7%93%B6 Two Rare Kundika Vessels from the Ding Kilns / 兩件珍稀的定窯白釉净瓶A short essay introducing two Ding-ware kundika vessels, one from the Five Dynasties period (906-960) and one from the early Northern Song period (960-1127). The essay touches on the use of kundika vessels, their Indian origins, their introduction towww.academia.edu찾다보니까 웬 예술지 아티클 하나가 하나 나오던데, 요약하자면 이 도자기는 북송 시대의 정요定州에서 빚어진 물건임앞서 말했던 송 시기의 여요보다도 더 전의 물건인데, 시기상 오대십국시대와도 맞닿아 있는 즈음임이 병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말당 시절의 불교풍이 그 즈음에는 꽤나 남아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임(그래서 어떤 자료에서는 오대五代정병이라고 표기하기도 하는 것 같더라) 송나라 시절 유명했던 가마터는 총 다섯 군데가 꼽히는데, 개중 정요는 뛰어난 품질의 백자로 유명했다고 함투명한 유약과 깨끗한 백색이 특징으로써, 주로 황실의 진상용으로 납품되었다는 모양인데,이게 10~11세기 경의 물건임을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어마무시한 오버 테크놀로지인거임동시기 고려백자는 이 정도에 그친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함(물론 고려백자도 상급품들이 몇몇 있긴 함)앞서 말했듯 현재 전해지는 대부분의 송대 도자기는 앞서 말했던 청자 여요임애초 현재까지 전해지는 송대 도자기 유물이 많지 않은데, 거기에 정요는 더 없음아마 황실 납품용인 때문도 있고, 시대적 한계를 생각해보면 수율이 높지는 않았을 것 같음뒤집어 말하면, 그렇기에 현존하는 정요 도자기는 어마무시하게 귀한 물건이라는 뜻임실제로 어느 경매에서는 정요 백자 미인상이 한화 약 563억원 가치에 낙찰되기도 했는데,매물로 나온 것이 이렇다는 것이고, 대개는 아마 영원히 거래될 일 없이 국가유물로 박물관에 전시될 수준이겠음어쨌건 색이야 좀 푸르긴 하지만 마쿠베의 도자기는 정말 좋은 것이었음현재에도 박물관에나 있을 정도인데, 대강 서기 2,100년대 (0080 주머니 속의 전쟁 설정 기준) 즈음인 우주세기에 이 물건의 값어치가 어느 정도 될런지?그리고 이런 물건을 알아보고 손에 넣기까지 했을 고생을 생각해보면 (지구는 당시 콜로니가 떨어져 20억 명 가량이 사망한 시점), 마 쿠베의 유언이 과연 이해가 가는 바임그런데, 진정한 문제는 여기서부터임마쿠베가 말했던 "좋은 것"과 이 정병은 다른 물건이라는거위의 한참 썰을 푼 정병은 초반부에 가지고 나왔던 물건이고이게 키시리아에게 보내려 했던 도자기임위의 정병은 TVA 기준 어느샌가 사라지고, 마쿠베는 대신 이 기묘한 모양의 도자기를 들고 나오기 시작함문제는, 그렇다면 저 기묘한 병(항아리?)은 무엇이냐 하는 거임비교적 익숙한 모습이었던 위 정병과는 다르게, 저 "좋은 것"은 도대체 무슨 용도인지 알수가 없음저 튀어나온 부조 비슷한 것을 보면 향을 피우는 향로에 제일 가깝지 싶은데동북아시아의 도자기 향로는 으레 우리가 아는 그런 모양에서 크게 변한 적이 없음쌀 부어서 그 위에 향 꽂아피우는 넓적한 모양 그대로임발이 달린 것을 보아하니 제사용인 것 같긴 한데, 당췌 비슷한 물건을 찾을 수 없음(발 달린 도자기는 대개 제사용/예식용임)하나같이 발이 있으면 긴 목이 없고, 긴 목이 있으면 저런 부조가 없음당연한 것이, 향로면 목이 길 필요가 없고, 술병이나 물병이면 저런 귀 비슷한 무언가가 필요없겠지그나마 비슷한 모양을 찾은 것이 위 두 사진인데, 그나마도 위쪽 청자는 유물이 아니라 타오바오산 도자기임둘 다 아무리 봐도 저 “좋은 것”하고는 거리가 있음결국 아무리 찾아봐도 저것이 어떤 도자기인지 감이 잡히지가 않음내가 좆문가라 그래서 그렇다고 해도 구글이랑 바이두만 두 어시간 찾아봤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는건 좀 그렇잖음이즈음 되면 묻어두었던 어떤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함———...하지만 토미노 감독은 '마 쿠베는 속 좁은 인간이라, 그건 위조품이고 진짜는 텍사스의 본가에 가져 다놓지 않았을까?' 라고 발언한 적도 있는지라, 굳이 따질 필요는 없으리라고 본다.———꺼무위키가 출처긴 한데 할배가 마쿠베에 대해 이런 썰을 풀었다고 함앞서 등장한 진품 정병의 값어치,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한 저 이상한 도자기. 그리고 토미노 감독의 썰을 종합해보면, 어쩌면 이 "좋은 것" 논쟁의 결론은 어떤 거대한 블랙 코미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음진짜 좋은 것, 마 쿠베의 저 정병은 우라간의 보따리가 아니라 모처의 금고에 고이 보관되고 있었다는 결론 말임이상으로 길고 긴 "좋은 것"에 대한 썰을 마무리함어쩌면 마쿠베는 진짜 정병이랑 저 도자기를 진품이라고 믿고 키시리아에게 보냈을는지도 모름 아니라면 저 두번째 도자기가 정말로 존재하는 유물인데 내가 ㅈ문가짓한 걸수도 있고 (썰 좀 풀어보고 싶었어… 미안..)그것도 아니라면, 마쿠베는 정말로 그 정병을 아꼈는지도 모르겠음그러니까 스윗지온남 행세는 밀어두고 우라간한테 저 테무에서 팔 것 같은 도자기나 쥐어보낸거일수도어찌야되었건 마쿠베는 이렇게 외치고 죽음——그것은 좋은 것이다!あれは・・・いい物だ!——과연 그 외침이 어디에 닿아있는지는, 오직 대머리할배만 알고 있겠지? (어쩌면 별 생각 없을수도)읽느라 고생했다끝———덧.이상의 정보는 나무위키 "그것은 좋은 것이다" 항목에 정리해둠 (사실 좀 됨)퍼온게 아니라 걍 내가 쓴거임그리고 혹여 저 두번째 "좋은 것"의 레퍼런스를 알고 있다면 간곡히 부탁드리건대 저게 어떤 물건인지 좀 알려주셈정보력의 한계인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더라….-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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