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셋 먹고 이런말 하기 부끄럽지만

나는 지금까지 여자한번 제대로 사겨본적 없는 모태솔로다.

남중 - 남고 - 공대 나오면서 자연스레 여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엇고

그동안 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사회나와서 소개팅같은거 받아도 어버버하면서 무슨말해야할지 모르겟더라.

TV를 잘 안보니 연예인이나 드라마, 예능 이야기 나오면 침묵할수밖에 없고

소개팅자리에서 무거운 정치이야기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 관심사인 야구이야기 꺼냇다간 여자가 지루해할게 뻔하겟지.

이렇다 보니

소개팅 받아도 애프터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어.

말주변이 이러면 그걸 커버한 다른 무언가라도 잇어야하는데

학벌도 영남대라 그닥 좋은건 아니고, 직업도 공장 생산직이라 내세울만한게 못되고, 모아둔 재산도 없다.

그 장난을 잘치는 타카키양 이라는 만화 알지?

거기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진짜 나랑 비슷한거 같다.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어버버 거리고

여자애 행동 하나에 오만가지 상상을 다해서 지멋대로 결론내리고 행동해서 실패하는 그런 사람.

나같은 진성 모태솔로가 진짜 공감되도록 스토리 짜는거 보면

만화 작가놈도 모태솔로가 아닐까?

하여튼 부모님은 내심 결혼할 여자 데리고 오길 바라는 눈치인데

내가 오래전부터 '결혼 안할거다' (사실은 못하는거지만) 라고 못박아놔서 겉으로 말은 안하신다.

나도 얼른 장가들어서 부모님에게 손주안겨드리고 효도하고 싶은데

이 상태로는 동남아 여자 데려온다 하더라도 어버버 거려서 제대뢰 후사를 치룰수 잇을지 조차 걱정이다.

스피치 학원인가? 이런데 가면 나같은 혼모노들 모아두고

자신감 같은거 길러주는 훈련 한다던데 이런데라도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