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갤러리나 일베나 기타 커뮤니티들에서 iPad는 거지패드로 까임 ㅋㅋ
프로보다 낮은 성능, 저품질의 디스플레이, 터치아이디 1세대 등등 깔 거리가 많지

근데 난 이 생각에 반대한다 ㅋ
본 햏자 노트8과 아이패드 5세대 잘 쓰고 있는 사용자인데
거지패드냐, 돈 더 써서 프로를 사느냐 고민하는 사람들 한 번 읽어보길 바람

아이패드 값이 프로를 사려면 거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줘야 한다
액세서리까지 하면... 금액 차이가 어마어마 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과연 그 돈을 주고 당신이 아이패드 프로를 사야 하는가?”다
먼저 대답을 적자면 “프로는 프로가 사라”

물론 선쉴드 하나 걸어놓는다
돈 많으면 프로 사라! 돈 많은데 굳이 안 좋은 거 살 필요 없다!
그러나 이미 거지패드를 살까? 고민이 드는 순간, 너는 그 망설임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일반인 기준으로 한 순간에 799000원, 80만원을 쓰는건 누구에게나 부담이 되는 순간이다
43만원 주고 37만원을 아꼈을때, 너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3800원짜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3일에 한 번 마시면 300일이고,
10000원짜리 영화 한 달에 2번 본다면 1년 7개월이고,
일본 갔다오는 비행기값+맛있는 호텔식당 값이고,
핸드폰 요금 10달 값이다 (kt프리미엄가족결합+선택약정할인 658요금제 기준)
만약 이 글을 보고 꽤 되네? 싶었다면 아래를 유심히 읽어보고 마음을 굳히기 바란다


아이패드 프로가 뭐냐, 뭐가 그렇게 좋으냐 한다면 정말 좋기는 하다
120Hz 주사율, A10X 칩, 4개의 스피커, 디스플레이, 터치아이디 2세대 등등..
거지패드가 꾸진게 뭐냐, 뭐가 그렇게 못났냐 한다면
터치아이디 1세대, A10 fusion 칩, 2개의 스피커, 화면의 빈 공간, 2개의 스피커, 작지만 무거움, 아이패드 5세대 재활용(CPU, 애플펜슬 지원. 이 2가지 빼면 완전히 동일) 등등등..


그런데.

너에게 아이패드 프로가 정말 필요한가?
아이패드 자체는 정말 필요할 수 있다
난 폰으로 영상감상, 웹서핑을 엄청 많이 하고, 노트8로 그림도 종종 그렸으며, 노트8에 블투 키보드 연결해서 글도 많이 쓰고, 사진과 그림도 아주 많이 봤다
아이패드를 사면서 이 모든 작업을 노트8이 아닌 아이패드로 하고 있다
이 생활을 하면서 아이패드 프로를 고민했던 지난 날, iPad를 선택했던 나를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가 가진 장점들,, 이것은 정말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1. CPU
CPU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게임이나 영상편집, 고밀도/다중레이어의 그림 작업, 일러스트레이팅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일단 게임을 하지 않는다 그래픽 성능이나 연산처리능력을 극도로 달굴 3D게임은 더더욱 하지도 않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패드 5세대에도 충분히 만족한다
그렇다면 영상편집과 그림/일러스트 작업은?

일단 영상편집은 무조건 컴퓨터로 한다
마우스가 없으니 정말 ui 자체가 ‘이건 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느리고 빠르고를 떠나서 그냥 불편하다

그림과 일러스트? S펜을 써본 사람으로서 아이패드는 그림을 그릴 어떤 제대로 된 준비도 없다
내 주변의 일러스트레이터들, 그림쟁이들 모두 아이패드 혹해서 접근했다가 다 떠나갔다
일단 난 와콤 신티크를 가지고 있다
아이패드? 못따라온다.. 지인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와 애플펜슬을 일주일 빌려서 해보려다 이틀만에 돌려줬다
그런데다가 10.5인치로 하라면.. 이건 정말 아니올시다 소리가 나온다
왜 아닌지는... 궁금하면 알려주긴 할 텐데
그림쟁이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넘어갈 테니 굳이 일일이 적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외 다른 성능에서는 프로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모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아이패드 5세대가 아이패드 프로보다
앱 구동 속도, 멀티태스킹 전환 등에서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줄 때가 종종 있어 그 영상을 찍는 유튜버를 당황시키기도 하고
배터리 시간이 오히려 더 오래 간다
오래 가고, 느리지도 않고
앱을 한꺼번에 수십 개씩 돌리는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이상,
맘 먹고 아이패드 돌리는 사용 시간 중 기껏해야 4~5개의 앱이나 뺑뺑이 돌거고 5세대 거지패드 사용 중에도 랙 때문에 고생한 적 없다

2. 크기와 화면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거지패드의 거지다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9.7인치라니,, 10.5인치에 베젤 얇은 화면에 비하면 작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이건 쉴드 불가능이다, 그냥 돈 아꼈으니 작은 화면 쓴다고 생각할 수밖에

그러나 그림쟁이로써 색재현력을 보자면 거지패드, 굉장히 좋은 색을 보여준다
하얀색 표현도 아주 매끄럽고 전반적인 균형이 상당히 잘 맞춰져있다
영상을 보거나 사진을 볼 때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 중이다

물론 라미네이팅, 지문방지코팅, 반사 방지 같은 부분 역시 반박 불가능이다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확실히 티가 난다
라미네이팅이란? 우리가 실제 터치하는 유리와 빛을 내서 화면을 보여주는 유리 사이가 붕 떠있는 것을 붙여주는 것이다
거지패드는 터치부와 화면부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텅 빈 느낌이 확실히 있다
그러나 난 이걸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터치 딜레이나 화면 볼 때 거슬림이 적기에 거지패드를 과감히 선택했다
그림쟁이라 눈 예민하다, 근데도 별 신경 안 쓰인다

지문방지는... 지문 정말 잘 남는다, 이거 싼마이니깐 뭐 ^^
반사방지는 할 말이 좀 있다
만약 거지패드 쓸 때 눈이 부셔 못 쓸 조명 환경이라면 아이패드 프로를 써도 눈이 부실 거다
이것은 확실하다
집 카페 작업실 회의장소 갤러리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 써봤을 때 아무 문제 없었다
지금 글 쓰면서 ‘아 반사방지도 있었지’ 떠올라서 자각했다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믿어라 무조건 평타 이상은 친다

3. 활용도
활용성 면에서 위에 적은 것들에 이미 몇 가지 나와있지만은
프로페셔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일반 사용자라면 거지패드 5세대라도 느리거나 끊김 없이, 답답함이나 사용도의 제한 느낌 없이
충분히 아이패드를 만끽할 수 있다
이제 애플펜슬 지원 되는 6세대도 나왔으니 프로와 차이는 CPU와 화면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소프트웨어를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반인 기준, 일반인이란 아이패드로 전문적인 영상편집, 음악작업, 그림 그리는 프로가 아닌 사람들)
멀티태스킹, 스플릿뷰, 사파리, 기타 앱 모두 차이가 없다
단언할 수 있다

터치 아이디 1세대는 확실히 느리다
톡 대면 인식 되는 노트8에 비해, 누르는 순간 풀려버리는 터치아이디 2세대에 비해 정말 기다려야 한다
비유하자면, 자동문 앞에서, 문이 열리되 잠깐은 기다리는, 기다리기도 뭐하지만 어쨌든 기다리는 그 순간이 터치아이디 1세대고
손으로 뽝 잡고 열어서 쏙 바로 빠져나가는 기다림 없는 그 찰나가 터치아이디 2세대, 노트8의 지문인식이다

카메라도 차이 나는데... 태블릿으로 정말... 정말로 카메라 쓰냐?
스마트 키보드 케이스, 애플 정품 간지나긴 한데, 어차피 글쟁이라면 블루투스 키보드 쓸 거고, 정품은 내구성/자석 때문에 안 쓰게 될걸?

스피커도 언급해준다
난 솔직히 블루투스 스피커, 패드 사기 전 노트8에 물려서 쓰는 좋은 거 하나 있어서
집에 오면 그걸로 쓴다
iOS가 워낙 좋아서 ㅋ 집에 오자마자 와이파이, 블루투스 바로 잡아놓더라구 ㅋ
차에서는 차 오디오로 듣지, 길에서는 아이콘X로 듣지, 운동할 때도 아이콘X ㅋㅋ

프로 살 돈 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를 안 산다?
왜 음악을 아이패드 프로로 듣냐? 진짜 이해가 불가능하다
스피커는 넘사벽이다,, 아무리 태블릿 스피커가 좋아봐야....
침대에서 자기 전에 영상 보는 것도 뭐.. 어차피 소리 작게 듣고 (눈 나빠진다~ 자기 전에 화면 많이 보지 말아라~)
소파에 누워서 보면 노트8로 미러링 물려놓고 테레비로 보지,





그렇다면 요약을 해보자
결국 차이는 CPU와 하드웨어(특히 화면)다
프로와 거지패드 값의 차이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서두에 적어놨다
영상 감상을 한다면, 난 차라리 적당히 유튜브나 왓챠플레이나 보다가 한 달에 두 번 영화관에 가겠다
웹서핑을 한다면, 쇼핑을 한다면, 난 차라리 스타벅스에서 여유롭게 아메리카노 빨면서 하겠다
사진을 찍는다면 프로의 카메라보다는 노트8 카메라로 일본 가서 노트8 카메라 ‘프로 모드’로 이쁜 사진 raw파일로 건져오겠다

그 CPU와 하드웨어의 차이,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적당히 쓰다가 한 2~3년 후에 새로운 아이패드로 갈아탈 계획 중이다

프로는 프로가 사라
정말 아이패드 프로를 부담 하나 없이 살 정도의 재력이라면, 당장 그렇게 해라
그러나 내가 말하는 상대는 당신이 아니다
프로와 거지패드, 고민을 하는 중에

만약 당신이
-. 어딜 다니면서도 노트북을 꺼내 영상 편집을 하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한다면
-. 어딜 가서도 휴대용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 큰 화면으로 보면서 꼭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어떻게든 그렇게 하고 있었다면
-. 포토샵 작업을 어디서든 노트북을 꺼내 한다면
그렇다면 아이패드 프로를 사라

프로는 프로가 사라는 말은 이 말이다
전문적인 작업을 어디서든 하되 노트북이 불편하고, 조금 더 쉬운 ui로 하고 싶었다면
그렇다면 약간은 무리해서라도 아이패드 프로를 사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일반 사용자라면 아이패드 6세대가 정답이다

프로가 없어서,
-. 취미로 영상 작업을 하고 싶은데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폰으로, 노트북으로 어디서든 하고 있었다
-.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폰으로 그리거나, 드로잉북에 그려서 스캔 떠서 컴퓨터 태블릿으로 그리고 있다
한다면 프로를 사라, 그렇지 않으면 아이패드 6세대 사라

글쟁이들에게도 말한다, 아이패드 5세대만 해도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해서 워드 치는데 아무 문제 없다 딜레이? 없다, 불편함? 오히려 블투키보드가 더 편하다
프로의 스마트 키보드, 필요 없다


번외로 프로를 사려고 고민 중인 프로들에게도 해당 되는 말을 하나 남긴다

정말 전문 작업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본인은 미술을 하고 있는데
아이패드 프로로 해봐야 애들 장난 수준밖에 못한다
정말 장난감 질 좋은 거 하나 쓰는 느낌이다
애기들 소꿉 장난감 쓰면 노래도 만들고 색칠공부도 기가막히게 뽑아내고 한데...
그림을 그리려면 차라리 신티크를 사고, 영상을 편집하려면 맥을 하나 사고, 믹스미디어 작업을 하려면 역시나 맥을 사라

일반인이 그나마 퀄리티 좋게 뽑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이지
예술 작업을 한다? 네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니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봤거든...
마우스가 생각보다 정말 혁신적인 장치였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글을 마치며, 다시 한 번 말한다
“프로는 프로가 사라”
프로가 아님에도 어떻게든 하고 있는 열정 취미러였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사라
돈이 너무 많아서 드론도 50만원짜리, 몇 번 안 쓰는 dslr 100만원짜리, 신디 80만짜리, 태블릿 140만짜리 사놓고도 먼지 쌓여도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사라

그러나 아니라면 아이패드 6세대 사라
고민의 가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