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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쁜 금과공차

북경도사 2005.12.01 00:48:59
조회 1135 추천 1 댓글 0

오늘은 금과공차를 소개해보겠습니다. 금과金瓜는 중국어에서 남과南瓜와 같은 말인데, 바로 호박이라는 뜻입니다. 공차貢茶는 황제에게 공품으로 바치는 차라는 뜻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보이차 중에서 가장 유명한 차를 꼽으라면 바로 아래 사진의 금과공차일 것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자금성 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지금은 항주의 차박물관으로 옮겨진 청대의 금과공차입니다. 광서 연간에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부터 대략 120~130년 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별명이 '보이차 노태상황老太上皇'입니다. 이미 국보급 문화재이죠. 맛을 본 사람도 없고 앞으로 맛을 볼 사람도 없는 차입니다. 언젠가 항주에 가서 구경할 생각입니다.
 
 
 
 
이런 금과공차는 어떻습니까. 한 세트에 100킬로그람이 넘는데 보기 좋으라고 이렇게 놓아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보기 좋은가요? 자세히 봅시다.
 
 
 
가까이 가보니 이렇게 생겼습니다.
 
 
 
좀더 가까이 가서 찍었습니다. 차청이 거무죽죽하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안 좋아질라 그러네요. 이런 차는 대략 1킬로에 25위안에서 40위안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긴압이 엄청나게 되어 있어서 발효가 무척 더디죠. 10층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온전할 거라고 봅니다. 100년 쯤 지나면 약간의 가치가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이삼십년 갖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차를 사는 사람은 보이차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싸도 이런 차는 사면 안 됩니다. 
 
 
 
 
이 차는 어떻습니까. 때깔부터 다르지 않습니까. 보기만 해도 므흣해집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았던 개판 금과공차와는 근본부터가 다릅니다. 맹고 지역의 야생잎으로 만든 정말 제대로 된 금과공차입니다. 얼마전 운남 마방이 북경에 올 때 이런 금과공차를 갖고 왔었는데, 판매는 하지 않고 고궁박물관인가에 기증했습니다. 그거 판매하면 가진 돈 올인해서 사려고 했는데 기회조차 없었지요. 만약 경매에 넘겼다면 엄청난 가격이 나왔을 겁니다.
 
이 차는 1kg짜리인데 가격은 300위안입니다. (이문 포함한 가격입니다. 이하 같습니다.)
 
 
 
 
 
이 차는 2킬로그람짜리인데 600위안위안입니다.
 
 
 
 
 
 
이 차는 5킬로그람짜리인데 가격은 1200위안입니다. 세 개 중에 위의 것은 작년에 생산된 것입니다. 작년 것은 가격이 다른데 잊었습니다. ^^ 
 
 
 
 
 
이건 8킬로그람짜리 청병입니다. 가격은 1300위안입니다. 같은 차청으로 만들었어도 금과공차가 더 비쌉니다. 바로 위의 것과 비교해보세요. 무게가 다른데 가격은 비슷합니다.
 
 
 
 
 
이건 6킬로그람 청병으로 1000위안입니다.
같은 차청으로 만들었어도 청병보다 금과공차가 대체로 비쌉니다.
 
 


 
이것은 샘플입니다. 금과공차를 소개하기 위해 일부를 무식하게 뜯어왔습니다. 이것 뜯을 때 상점 주인의 안색이 별로 안 좋더군요. ㅋㅋㅋ
 
 
 


 
가까이 놓고 찍었습니다.
 
 
 


 
겉면과 속이 다른 차가 하도 많아서 속까지 디벼 봅니다. 주의깊게 살펴보세요.
 
 
 


 
표면과 이면의 색깔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공기에 노출되면 아무래도 산화가 빨리 되기 때문에 색 변화가 빠르죠. 그러나 이면의 차청을 자세히 살펴보면 표면의 차청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차가 바로 정직하게 만든 차입니다.
 
 
 


 
시음을 해보겠습니다. 6그람을 떼어냈습니다.
 
 
 
 


 
개완을 사용해서 우렸습니다. 세차한 물은 버렸고, 이 물이 첫번째 물입니다. 사진이 흐리게 나왔네요. 사진 찍는 실력이 도무지 늘지를 않습니다. 그저 운에 맡기는 거죠.
이 금과공차는 병차와 완전히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삽미가 아주 많습니다. 고삽미가 뭔지 묻는 분이 가끔 있는데, 바로 苦味와 澁味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고미는 쓴 맛이고, 삽미는 떫은 맛입니다. 갓 만든 생차에는 고삽미가 없을 수 없는데 이게 강하면 대개 차기가 강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차기가 강하다는 말이 꼭 고삽미가 많다는 뜻으로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말할 수 없는 느낌인 것 같은데, 북경도사의 공부가 아직 이런 개념을 명료하게 풀어낼 정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꼬리말고 넘어갑니다.  
어쨌든 이 물에서 고삽미가 많고 차기가 강하다고 느꼈는데, 마시고 나서 조금 후에 입안에 회감回甘이 도는군요. 회감이란 찻물을 마신 후에 올라오는 단 맛입니다. 이런 단 맛이 없으면 좋은 차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북경도사가 추천하는 차는 다 회감이 좋은 차들입니다.
 


 
이번엔 좀 제대로 나왔네요. 집안이 어두워서 커튼을 열고 창문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맹고 지역의 잎으로 만든 생차 중에 좋은 것이 많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소개해보죠.
 
 
 


 
세번째 물입니다. 사진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탕색이 아주 좋습니다.
 
 
 


 
네번째 물입니다. 여전히 같죠. 쓰고 떫어서 못 마시겠습니다. 원래 보이차는 오래된 차를 마셔야 하는 겁니다. ^^
찻물 우리는 것은 이 정도로 하고 엽저를 살펴보기로 하죠.
 
 
 


 
개완에 있을 때 찍었습니다.
 
 
 


 
방안의 책상으로 가려는데 연연이가 떡 가로막고 있군요. 위로 넘어가도 신경도 안 쓰고 퍼 잡니다. 날이 갈수록 자유자재입니다. 이러다가 자기가 주인인 줄 착각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바닥이 바로 흰색 A4용지입니다. 백열등임을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잎의 크기 순으로 배열해봤습니다. 맨 왼쪽이 춘첨, 그다음이 춘아, 이런 식으로 커집니다. 엽저가 아주 다양합니다.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금과공차를 소개해봤습니다. 이런 차를 크기 순으로 몇 개 쌓아두면 볼 때마다 흐뭇한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북경도사도 이번에 몇 개 사놓고 장식해볼까 생각중입니다.
 
12월은 보이차 사는 달입니다. 해가 바뀌면 좋은 차일수록 오르는 폭이 커집니다. 그래서 시기를 놓치면 너무 비싸져서 엄두를 못 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금과공차와 이전에 추천했던 노동지, 이창호가 바로 그런 차들입니다.
 
기억하세요. 12월은 보이차 사재기 하는 달!!!
 
해가 바뀌기 전에 많이 사서 쟁여 놓는게 좋습니다. 차 주문하실 분은 메일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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