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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도사의 중국차시리즈 (갓 나온 가을 철관음)

북경도사 2005.10.21 22:34:34
조회 2065 추천 0 댓글 10

요즘 북경 날씨가 쌀쌀합니다. 북경도사는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어서 긴장상태입니다. 중국의 감기약은 효과도 변변치 않은데 아프면 곤란하잖아요. 
집마다 다르겠지만 북경도사처럼 평범한 6층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사람에게는 요즘이 일년 중에 가장 추울 때입니다. 중앙공급식으로 되어 있는 스팀이 아직 안 들어오기 때문에 낮에도 양말에 신발을 제대로 신어야 하고 밤에 잘 때에는 잠옷을 입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 합니다.
 
오늘은 갓 나온 신선한 가을 철관음 중에서 고급 농향형을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철관음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얘기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좀 익숙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철관음은 일년에 다섯 번 수확하는 차인데 가을차를 최고로 칩니다. 향은 가을차, 맛은 봄차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건 봄에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무조건 철관음은 가을차가 최고입니다. 철관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가을차를 많이 사놓고 진공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일년 내내 조금씩 꺼내 드시는 게 좋습니다.
 


연연이는 북경도사가 컴을 켜면 대개 의자 밑에서 이 자세로 잠을 잡니다. 
 
 

오늘 마셔볼 가을 철관음입니다. 밤색 줄기는 겅梗이라고 하는데 이걸 떼어내지 않은 철관음을 마오차毛茶라고 합니다. 마오차가 1근에 500위안이라면 겅을 떼어낸 후엔 700위안으로 변합니다. 겅을 떼어내는 작업을 티아오겅挑梗이라고 하는데, 철관음 가게에 가보면 종업원들이 늘 하는 일이 바로 티아오겅입니다. 손님이 없으면 주인도 같이 하지요.
북경도사가 며칠 전에 차시장에 갔을 때 마침 이 마오차가 복건성 안계로부터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샘플로 반 근을 달라고 했더니 선선히 주더군요. 이 차의 가격은 1근에 800위안입니다.
 
 


북경도사가 직접 겅을 떼어냈습니다. 좋은 철관음은 색깔부터 다릅니다. 연두색이 많습니다. 우려보면 더욱 차이가 납니다. 잠시 후 보세요.
 
 
 


요즘 베개는 조신한 베개가 되었습니다. 장난도 별로 안 치고 고기를 줘도 시큰둥합니다. 그래도 밤에 양꼬치 먹으러 가면 환장을 하죠.
 
 
 


연연이는 문 앞에서 쓰러져 있습니다. 눈이 충혈된 것 같지만 원래 그런 색입니다.
 
 
 
 


오룡입궁
 
 
 
 


이건 최근에 산 자사호입니다. 삼일째 물 속에 넣어두고 길을 들이고 있습니다. 자사호를 사용하기 전에 삼일 동안 깨끗한 물에 넣어두고 하루에 두 번씩 물을 갈아주면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 번만 더 갈아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이차를 마실 때 쓰려고 사왔습니다. 가격은 300위안.
나중에 보이차 시음기 올릴 때 정식으로 선보이도록 하지요.
 
 
 


이건 반가원 골동품 시장에서 산 가짜 경덕진 찻잔입니다. 경덕진의 명품 중이 이렇게 생긴 것이 있긴 있습니다. 한 개에 50위안 달라는 것을 10위안에 깎아서 샀습니다. 똑같은 것을 차시장에서 12위안에 팔더군요. 원가는 1위안이 안 됩니다.
도자기 방면에서 보면 중국은 한국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제품보다 도자기가 더 비싸지만, 중국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도자기야 흙파서 만드니까 재료비가 거의 안 들고 만드는 기술자도 널려 있고, 대량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쌉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제품은 석유화학 기술도 필요하고 석유에서 원료가 나오니까 재료비도 많이 드는 제품일 수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거리에서 파는 평범한 도자기의 가격은 상상이하로 쌉니다.  
 
 
 


개완에 물을 부었습니다.
 
 
 
 


세차한 후의 상태입니다.
 
 
 
 


첫물입니다. 향이든 맛이든 정말 좋습니다. 이 차는 농향형이라 향기가 청향형보다 더 진합니다. 청향형은 요즘 유행하는 것입니다. 향기가 더 그윽하게 느껴지죠. 지금은 한 근에 1000위안짜리 청향형 철관음도 나왔습니다.
북경도사는 농향형을 더 좋아합니다. 이것이 보다 전통적인 방법에 가깝죠.
 
 
 


가짜 경덕진 잔에 따라봤습니다.
 
 
 


세번째 물입니다.
 
 
 
 


귀찮으면 이렇게 놓아둬도 됩니다.
 
 
 


일곱번째 물입니다.
 
 
 


여러 번 우린 후에 향이 좀 떨어지면 이렇게 엎어놓고 개완 쪽의 향을 맡으면 여전히 강렬한 철관음의 향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대략 열번째 물입니다.
 
 


아무리 우려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찻잔 받침대에 올려 놓으니까 사진 찍기 좋군요.
 
 


 
대략 열다섯 번을 넘은 것 같습니다.
 
 


찻잔의 밑에 써 있는 글자를 주목하세요.
 
 


가짜 경덕진 찻잔의 안쪽을 찍었습니다. 형광등에 비춘 모습입니다. 진짜라면 茶자가 선명하게 보여야 합니다. 가짜 티가 확 나죠.
 
 
 


우리고 난 후의 잎입니다. 잎을 넣어도 너무 많이 넣은 감이 있을 겁니다. 북경도사는 이렇게 철관음을 마십니다. 잎을 많이 넣고 우리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매일 우리면 한 근의 철관음이 한 달을 못 버팁니다. 북경도사는 철관음 외에도 다른 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일년 철관음 소비량이 대략 10근 정도에 불과합니다. ㅋㅋㅋ
 
 
 

오늘은 연연이가 전혀 방해를 하지 않았습니다. 참 귀연 녀석이죠.
 
 
 


10위안짜리 뼈다귀입니다. 새것을 준 뒤 사흘이 지나면 오른쪽의 뼈다귀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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