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ortsseoul.com/?c=v&m=n&i=215023
제대로 된 기사가 나왔네 ㅋㅋ

[스포츠서울] ‘세계 69위가 그랜드슬램대회 예선을 뛰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는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남자단식 예선에 출전하는 128명 가운데 주목할 선수 10명을 소개했다. ‘미래의 챔피언’ 명단에서 첫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다. 그의 랭킹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본선 자동 출전 선수를 확정할 당시 정현의 랭킹이 121위였으나 이후 서배너 챌린저와 부산오픈에서 우승하고, 서울오픈에서 준우승하는 한편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 본선에 나서는 등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며 랭킹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선 출전자 가운데 16명이 본선에 출전하다. 

사실 정현은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세계 104위 안에 들면 그랜드슬램대회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하지만 예선에 참가하려면 대회 4주 전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예선 엔트리 마감 당시 정현은 미국 서배너 챌린저 결승에 오른 상태여서 선수는 물론 스태프도 출전 신청을 깜박 잊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프랑스테니스협회에 서한을 보내 정현이 톱100에 진입해 한국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정현이 뛰게 된다면 한국팬들이 프랑스오픈에 큰 관심을 갖게될 것이라며 예선 와일드카드를 요청했다. 그랜드슬램대회 와일드카드는 자국 유망주나 과거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지만 랭킹이 갑자기 떨어진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그랜드슬램 개최 국가들끼리 와일드카드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협회는 고심 끝에 정현에게 와일드카드를 배정,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그랜드슬램 예선 와일드카드는 8명에게 주어지는데 올해는 정현이 포함되며 9명이 됐다. 

프랑스오픈에서 외국 선수가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이처럼 주최측이 이례적으로 와일드카드를 추가 배정한 것은 정현이 한국 뿐 아니라 남자 프로테니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이기 때문이다. 현재 69위나 되는 선수가 예선에 나서는 것도 드문 일이어서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홈페이지에 실은 기사에서 이런 사정까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떠오르는 스타’가 예선에 출전한다며 ‘홍보’에 활용했다. 이날 발표된 예선 대진에서 정현은 톱시드를 받았다. 최근 몇 달 새 확연히 달라진 정현의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최정식기자 bukra@sportsseoul.com